오늘은 팔복 중의 여섯 번째 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8절을 보면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말 성경을 보면 “복되도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여, 그들은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마음”의 헬라어 “카르디아”는 당시 헬라인에게 육체적으로 신체의 “중심 기관”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비유적으로 “감정이나 사고의 중심지”를 뜻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이 용어가 70인역에서는 히브리어 “레브”나 “레바브”를 번역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마음”은 “중심”이란 단어와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6:7절을 보면 “중심”이란 말이 나오는데, “마음”이란 말로 바꾸어도 괜찮습니다. “외모”는 밖으로, 육안으로 잘 구별됩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 동기와 생각이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거부당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이 나타납니다. 그의 마음 동기와 생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창세기 4장의 가인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다”라는 말은 그 마음의 생각과 동기가 깨끗하다, 청결하다는 의미입니다.
마태복음 5:8절은 예수님이 구약의 말씀을 자기 말로 인용한 것입니다. 시편 24:1~4절입니다. 4절을 보면 “마음이 청결하며”라고 말씀하는데, 70인역을 보면 마태복음 5:8절과 같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라는 말은 마태복음 5:8절과 시편 24:4절만 나옵니다. 차이가 있다면 마태복음 5:8절은 복수로, 시편 24:4절은 단수로 사용됩니다.
시편 24:3절의 “여호와의 산에 오늘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 시편 24:4절입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성전산입니다. “거룩한 곳”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성전입니다. 또는 성전에 있는 가장 거룩한 곳, 지성소를 말합니다. 결국 시편 24:3절은 “성소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교제할 자 누구인가?”라는 질문이고, 시편 24:4절은 그 대답으로서 “마음이 청결한 자”입니다.
마태복음 5:8절을 보면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시편 24:3절을 보면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입니다. 성소에 계신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을 “하나님을 본다”로 표현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청결하다”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시편 24:4절을 원어대로 직역하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는 자입니다. 영어 성경을 보면 “마음이 청결하며” 뒤에 “WHO”로 되어 있습니다. “WHO”는 관계대명사로서 뒤에서 앞에 있는 것을 설명합니다. 즉, “마음이 청결한 자”는 먼저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않고”입니다.
바울은 “뜻”이라는 말을 “네페쉬”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뜻”보다는 “영혼”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번역입니다. 유대인 어법을 보면 영혼을 허망한 것에 내버려 두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그래서 NIV 성경을 보면 “ido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서, 직역하면 “우상을 신뢰하지 않는 자”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누구입니까? 우상을 의지하지 않는 자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진짜로 예배하는 자입니다. 하나님만 예배하고 교제하는 자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라고 말할 때, 두 번째 의미는 “거짓 맹세하지 아니한 자”입니다. 진리인 예수님과 교제하는 사람은 “YES”, “NO”만 하면 됩니다. 과장이나 거짓이 없습니다. 담백합니다.
시편 51:10절을 보면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정(결)한 마음”이 “정직한 영”과 평행 관계를 맺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묘사합니다. 예수님 당시 쿰란 문헌(4Q525)에서도 “정결한 마음”은 사악한 의도를 가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하는 것과 연관됩니다. 결국 “정결한 자들”이란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마음으로 순종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왜 마음이 청결한 자는 우상을 섬기지 않고, 거짓 맹세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시편 24:1~2절을 보면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새겨진 사람은 우상 섬기지 않고, 거짓 맹세하지 않습니다. 진짜를 알기에 허망한, 허탄한, 즉 각종 우상에 마음을 뺏기지 않습니다. 결코 우상 숭배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 백성의 속성이며 정체성입니다. 하나님만 예배하고 교제하는 자입니다. 거짓 맹세하지 않는 자, 즉 거짓이 없는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하여 그분과 연합하고 하나가 되는 복을 누리는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