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지나고 심심...
어제 초파일이 지났고, 아침시간 휴대폰에서 유튜브를 듣는다. 나이들어 시력에 부담이 되어 독서도 중단하니 볼거리가 없어졌다.
수행연습(?)을 하며, 휴대폰 사진을 찍고, 남의 취향 고려않고 가상공간에 써대는 글들...
TV는 젊은 시절부터 바보상자가 되었고, 등산과 오지여행 프로에 한정하여 보는 편이다.
유튜브,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 귀따갑게 재잘거리는 참새무리들도 있지만, 국제정세, 국방, 경제 등 전문분야의 폭넓은 전문식견 가진 존경스런 사람도 많다.
참! 엇그제 트래킹길에 만났던 유튜브에 접속 진행자와 간접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간접 경험이나마 배움의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대쪽같이 여야의 잘못을 비난하며 거의 항상 중립적인 위치에서 논평을 하는 진행자가 있다. 초파일 석가탄생의 기쁨을 인정하나 사람들 대부분이 부처님 앞에서 감히 몸씼음(관욕 灌浴)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위높은 정치인들은 세상의 악행을 다 저지르고, 제일 혹독한 무간지옥을 갈사람들인데, 그들을 빨아대고 있는데 무슨 불심이 제대로 마음속에 깃들겠냐?'는 것이다.
그것도 맞는다. 우리나라 기독교, 불교, 카톨릭 통털어 신도수가 3천만에 육박할진대, 제대로된 신앙심 가지고, 각지의 종교에 합당하는 내세를 향해갈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흔히 하는 말, 복마전(정의가 실종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울때 쓰는말), 그리고 통칭하여 지옥을 논해본다.
불교의 지옥은 뜨거운 열기에 고통받게 되는 8곳의 팔열지옥과 냉기로 몸이 얼어터지는 8곳의 팔한지옥이 있단다. 그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곳이 '무간지옥(無間地獄)'이다.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을 칭하는 용어로,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을 일컫는다. 죽지 않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인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 곧 ‘무간도(無間道)’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이 지옥이 가장 대표적인 지옥으로 알려져 있고, 불교 경전 및 고승들여러 경전에 묘사된 이 지옥의 고통 받는 모습으로는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은 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은 큰 쇠창을 불에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코·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지기도 한다. 또, 철로 만들어진 매가 죄인의 눈을 파먹는 등 극심한 형벌을 받게 된다.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이러한 고통을 받게 되는 까닭은 부모나 덕이 높은 스승을 죽이는 등의 오역죄(五逆罪) 중 어느 하나를 범하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이나 탑을 무너뜨리며, 성중(聖衆)을 비방하거나 수행하지 않고 시주가 주는 음식만을 먹는 경우라고 한다.
그리고 죽음의 초창기에 맞이하는 심판의 지옥단계, 79재를 통과해야 하는 7명의 대왕과 지옥, 100일째 평등대왕, 1년째 제9 도시대왕, 3년이 되면 제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고 각자가 해당하는 지옥행 길을 걷는다.
재미있는 것은 '흑암지옥(黑闇地獄)'인데 그곳은 어둠속의 지옥으로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이다. 자식을 보지 못한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 빛 한 점 없는 암흑공간에 떨어지게 된다. 우리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것보니 아직은 이지옥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하긴 나는 어느쪽을 가게될지 생각도 사는 형편에 있다.
10년전쯤 양종위, 유덕하 주연의 홍콩영화 무간도가 있었다. 사악한 범죄조직과 이에 맞서는 부패한 경찰, 줄거리를 옮겼다.
홍콩 경찰의 비밀 요원 진영인(양조위)는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이다.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다가 발탁된 그는 범죄 조직 '삼합회'에 잠입하여 십 년째 조직원을 위장한 스파이로 살아가고 있다. 전과 8범에 두 번의 형기를 치른 완벽한 범죄자가 되어 있는 그는 보스 한침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며 오히려 그를 이용해 경찰에 한침의 악행과 마약거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삼합회'의 숨은 조직원 유건명(유덕화)은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 이다. 열 여덟 살 때부터 경찰에 잠입해 스파이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경찰 내에서 가장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경찰로서의 경력이 벌써 십 년째에 이르는 그는 이제 그만 조직원으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싶어한다. 두 주인공은 '삼합회' 보스의 범죄를 캐내는 대대적인 작전 중에 서로의 존재를 감지한다. 스파이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를 제거하고 진영인의 비밀 기록을 없애려는 유건명과 유건명의 정체를 밝혀 떳떳한 경찰이 되려는 진영인. 숨막히게 서로를 추적해 가는 두 사람의 운명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어 나간다. 결국 진영인의 신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인 황국장은 조직의 보스 한침의 부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진영인은 어느쪽도 택할 수 없는 낭떠러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의 스파이역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원하고 있던 유건명과 진영이는 합작을 감행하게 되고 그 결과 조직의 보스인 한침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찰나 아버지같던 황국장의 복수로 이를갈던 진영인은 유건명이 경찰내에 잠입한 조직의 스파이라는걸 알게되고 유건명 또한 진영인의 정체를 알고 그의 신분파일을 지워버린다. 아내의 눈물을 보고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유건명과 신분을 찾으려는 진영인은 고층건물 옥상에서 만나게 되고 그 찰나 경찰에 침투된 또다른 조직의 스파이가 연루되어 진영인은 죽음을 맞이한다. 반면 유건명은 경찰로서 1년후 진영인의 장례식에 참여하고 그의 경찰로서의 신분이 보장되는 것을 지켜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여러분의 사전엔 지옥이란 단어가 생략되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