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1-2-9 (번역) 크메르의 세계
훈센 총리, "태국과 진짜 전쟁 중"
Cambodia, Thailand at ‘war’: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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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raig Miles) 캄보디아 군 병력이 2월9일 국경지역 전선에 도열해있다. |
기사작성 : Cheang Sokha 및 Vong Sokheng
캄보디아의 훈센(Hun Sen) 총리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태국 총리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투쟁"(struggle)에 있어서 "장기적인"(long-term)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오늘(2.9) "짝또목 극장"(Chaktomuk Theatre)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최근에 발생한 태국과의 충돌을 "전쟁"(war)이라고 묘사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의 개입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진짜 전쟁인 것이지, [단순한] 무력충돌이 아니다. [무력충돌이란] 이 말은 UNSC 회의 요청에 사용되지 않는다. [이것이 전쟁이기] 때문에 캄보디아가 UNSC의 긴급회의를 요청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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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캄보디아 국회의원들이 2월9일 태국과의 교전장소 인근을 방문하자, 캄보디아 군 장갑차들이 도열해 있다. |
캄보디아와 태국은 최근의 교전 사태를 서로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 교전은 지난 금요일(2.4)부터 시작됐으며 양측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훈센 총리는 오늘 연설에서, "모든 정당들과 시민사회들"이 정부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가 아니라, 태국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아피싯 총리는 이러한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훈센 총리는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비히어)을 둘러싼 수십 년간의 영토갈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원과 파고다(사찰)에 포격을 한 것도 전쟁범죄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단지 하루 이틀 짜리 행동이 아니라 장기적 행동을 취할 것이다. 우리는 태국과 장기적 계획 하에 투쟁을 해야만 한다. 태국과의 투쟁은 하루나 일년이 아니라, 여러 해가 걸리는 싸움이 될 것이다." |
훈센 총리는 앞서 캄보디아 정부가 주장했던 내용인, 이번 교전기간 중 태국이 [국제법상 금지된] 집속탄(cluster bombs)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다시금 반복했다. 그는 "태국이 집속탄을 발사했다. 이것이 무력충돌인가? 이것은 진짜 전쟁이다. 많은 중화기들이 포격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인 "캄보디아 지뢰행동센터"(Cambodian Mine Action Centre: CMAC)는 오늘(2.9), 쁘레아 위히어(Preah Vihear) 도, 쪼암 크산(Choam Ksan) 군, 깐또웃(Kantuot) 면에서 발견된 집속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헹 로따나(Heng Ratana) CMAC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번 갈등에서 이런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다는 점에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제기구들이 이 사안을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왕립 캄보디아군 총사령부"(RCAF) 부사령관 힝 분히엉(Hing Bunheang: [역주] 총리 경호부대 사령관) 대장은 역시 오늘(29) "쁘레아위히어 사원"에서 27 km 떨어진 사엠(Sa Em) 마을을 방문한 "캄보디아 국회" 대표단에게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보고했다. 그는 "[태국이] 150mm, 105mm, 130mm 포탄과 다련장 로켓은 물론이고, 집속탄들도 사용했다. 우리 병력은 그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국제 NGO "집속무기 반대연맹"(Cluster Munitions Coalition: CMC)에 따르면, 태국이 집속탄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CMC는 태국 정부가 작년(2010)에 집속무기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긴 했지만, 2008년에 제정된 "집속탄 금지협약"(Convention on Cluster Munitions)에 서명하기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CMC는 태국이 이 조약에 서명하지 못하는 최대 이유가 보유한 집속탄들의 폐기에 따르는 도전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외교부"의 꼬이 꾸옹(Koy Kuong) 대변인은 캄보디아 군대가 집속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캄보디아 역시 아직까지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꼬이 꾸용 대변인은 "집속탄은 국제사회가 비난하는 폭탄"이라고 말했다.
집속탄은 지상에서 발사하거나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으며, 난하하기 전에 흩어진 후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폭탄이다. 또한 불발탄들은 수십 년간 지뢰상태로 남아있어,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1970년대에 미 공군은 캄보디아 동부지역에 대한 비밀폭격 작전에서 이 폭탄을 사용하여, 캄보디아가 세계적으로 집속탄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가 되게 만들기도 했다.
"제수이트 교단 봉사회"(Jesuit Services, 예수회 봉사단)의 데니스 코플란(Denise Coughlan) 사무국장은, "쁘레아위히어 사원"은 미군 폭격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곳이라 말했다. 그는 "만일 [집속탄 사용이] 사실이라면, 집속탄 사용으로 향후 초래된 인도주의적 경과에 대해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일이 캄보디아로 하여금 국제 집속무기 사용금지 조약에 서명토록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립 태국육군"(RTA) 부대변인 위라촌 수꼰닷빠띠빡(Veerachon Sukondhadhpatipak) 대령은 이번주 초에 태국군이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태국군은 오로지 재래적 무기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지(프놈펜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정상적이었고, 국제법이나 국제적 표준을 위반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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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etjaras Na Ranong / Bangkok Post) 캄보디아와 4일 동안의 교전이 발생한 이후, 국경지역 전력증강을 위해 태국군 기갑부대가 M60A1 전차를 싣고 시사껫으로 이동하고 있다. |
"호주 방위군 사관학교"(Australian Defence Force Academy: ADFA)의 칼 태이어(Carl Thayer) 교수는, 집속탄이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보병 무기로서 배치되는 것이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속탄은 언제나 대량으로 발사된다. 발사되면 축구장 넓이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태이어 교수는, 만일 캄보디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태국군의 집속탄 사용이 이번 갈등을 "잔학한 것으로 고조시킬 것"이라면서도, 캄보디아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위여부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2008년부터 캄보디아는 언제나 이 문제에 대해 선전효과를 노렸다..... 따라서 태국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드리우는 것에 대해, 나는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쁘레아위히어 사원" 주변에 주둔 중인 캄보디아 군인들은, 월요일(2.7) 오전 이후로 전투 징후는 없지만 긴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RCAF 병사인 무옹 완(Muong Van)은 "우리는 태국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번띠 미언쩌이(Banteay Meanchey) 도의 웅 오은(Ung Oeun) 도지사는, 태국 관리들과 군대에서 도내 오쯔로우(O’Chrou, 포이펫) 군, 오빗쪼안(O’Beichoan) 면의 국경에서 추가적인 충돌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내일(2.10) 캄보디아 관리들과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웅 오은 도지사는 "이곳의 상황이 조용하긴 하지만, 우리 군대가 태국군을 믿지 못해서 고도의 경계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기사보완용 추가보고) JAMES O’TOOLE, THET SAMBATH, SEBASTIAN STRANGIO,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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