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저승사자 고혈압… “주기적 혈압측정이 유일한 인지 방법”

[햇살(김정숙)]

소리 없는 저승사자 고혈압… “주기적 혈압측정이 유일한 인지 방법”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사전예방이 힘들다. 안타깝게도 혈관이 터져 유택(幽宅) 입주 전까지는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기 일쑤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대개 3명 중 1명은 고혈압과 관련된 뇌졸중(중풍), 심장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다. 손쉬운 예방법은 수시로 혈압을 재보는 것. 피터 야거(51)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고혈압 인지는 혈압 체크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8.5%로 추정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0세 이상 성인의 29.4%(남자 32.3%, 여자 26.7%)가 고혈압일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다. 업무량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고혈압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70대 이상 노인은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라고 한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혈압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혈압의 문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다 뒤늦게 대성통곡한다는 것이다. 소리 없는 저승사자인 셈이다.

30세 이상 성인의 약 3분의 1이 고혈압 환자 고혈압의 무서움은 합병증이다.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 중요한 장기에 치명적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거의 두 배가량 높다.

하지만 당사자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뇌졸중은 35~40%, 심근경색은 20~25%, 심부전증은 50% 이상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 치료제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톱 제약회사 CEO인 야거 사장도 고혈압 관리만큼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버지와 할머니가 고혈압으로 고생하기 때문이다.

“가족 중 한 명이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나머지 가족들도 혈압을 측정하고 운동요법이나 식생활 개선 등에 신경 써야 합니다.”

고혈압은 가족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발병 확률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거 사장은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거듭 설파하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측정해야 한다고 했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다가 혈압 수치가 120/80mmHg 이상이 되면 바쁘더라도 병원에 가볼 것을 당부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운동요법을 시행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필요하다면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압이란 심장에서 인간 체내의 말초조직이나 기관으로 신선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이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심장 밖 혈관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혈압, 심장이 확장할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확장기(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고혈압 치료제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해준다.

고혈압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심각한 질병 인식 중요
야거 사장은 고혈압을 진단받은 이들에게 효과적인 대처법을 제시했다.

첫째, 가볍게 여기지 말고 고혈압이 심각한 질병임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의사가 지시한 대로 고혈압 치료제를 빠뜨리지 않고 매일 복용한다.

셋째,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한다.

넷째, 정기적으로 2~3개월에 한 번씩은 의사를 찾아가 검진을 받는다.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하루에 6~7시간 정도는 수면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소주는 가볍게 몇 잔 정도는 무리 없이 마시지만 위스키나 폭탄주 같은 독주는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대신 와인을 좋아해 하루에 한 잔 정도는 마신다. 소량의 와인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담배는 20년 전, 단 한 번에 끊었다.

한민족이 즐겨 먹는 김치에 대해, 자신도 좋아하지만 그는 살짝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치가 소금에 절인다는 점 때문이다.
“김치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건강음식으로 인정받고 있죠. 그러나 짠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음식이든지 적정량을 먹는 것이 필요하죠. 김치뿐만 아니라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품 등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을 삼가 해야 합니다.”

그는 출신국 네덜란드에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지만 배추를 숙성시킨 것으로 백김치와 유사하다고 했다.
인스턴트식품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한 라면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라면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면 자체가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라면은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죠.”

노력 여하에 따라 줄일 수 있는 고혈압 위험 인자

● 비만
통계에 의하면 비만자는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더 고혈압에 잘 걸리고 당뇨병과 고지혈증도 더 많다. 비만자가 체중을 4.5kg 정도만 감량해도 혈압이 상당히 떨어진다. 또한 10kg 정도 줄이면 염분 제한을 하지 않은 경우라도 혈압이 25/10mmHg 정도 내려간다고 한다.

● 운동부족
운동이 부족하면 살이 찌기 쉬워 고혈압이 생길 위험도 많다.

● 흡연
니코틴과 담배 속의 각종 유해 물질은 혈관을 손상시켜 딱딱하게 만들어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혈압을 올리기도 한다.

● 염분섭취
고혈압은 식생활에서 소금의 섭취량이 문제가 된다. 하루에 20g 이상의 많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이 되기 쉬운데, 이는 염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말초혈관의 저항을 높이기 때문이다.

● 염분에 대한 과민반응
소금을 먹으면 인체는 물의 배출을 줄여서 체내의 소금 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의 경우 이런 반응이 과민하게 와서 염분을 조금만 섭취해도 많은 물들이 체내에 고이게 된다. 즉, 피의 양이 늘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염분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다고 하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1/3이 이것과 연관되어 있다.

● 저칼륨증
칼륨의 섭취가 적으면 염분이 체내에 많이 쌓일 수 있고, 그러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 알코올의 과다섭취
하루 서너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많이 증가한다. 술을 마시는 것이 어떻게 고혈압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혈압 상승 물질인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늘어나 혈압이 상승한다. 아드레날린은 혈압 상승작용뿐만 아니라 교감신경 흥분작용 등 여러 가지 작용으로 고혈압 이외에도 건강에 많은 해를 끼친다.

● 추운 날씨
우리 몸은 차가운 공기와 접하면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수축한 혈관은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혈압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높다.

[오드리(제주)]

소리 없이 무서운 질환이라
사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네요.
짠음식, 인스턴트음식 조심하고
체온 떨어지지 않게 하고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전부 하지 말라는 것 투성이네요.
그래도 내 몸 지키려면 따라야겠지요? ^^

[자연사랑]

하지말란말 잘듣고 하란말 잘듣기가 참 어렵습니다.
몸무게는 안늘어도 이눔의 뱃살은 왜이리 늘어나는지....
다행히 아직 혈압은 정상이지만 체크 잘 해야겠습니다.
항상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