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18(주일) 요한복음 12:1~8 ‘진정한 헌신’
오늘은 요한복음 12장 1~8절 말씀을 통해 마리아와 가룟 유다라는 두 인물의 삶을 비교하면서 ‘헌신’(獻身, Devotion)이라는 주제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둘 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섬겼지만, 그들의 헌신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헌신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의 믿음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1. 마리아의 헌신-향유를 부어드리며 예수님을 높임(1~3절)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베다니에 머무십니다. 베다니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열립니다. 유월절이 임박한 시간에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죽음과 부활의 장소인 베다니를 방문하신 것은 이제 십자가 사명을 감당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미리 안 듯 마리아는 다들 분주한 가운데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닦습니다. 마리아의 헌신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1) 희생: 마리아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향유 옥합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가치를 상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을 위해 기꺼이 이를 포기했습니다. 2) 사랑: 마리아의 행동은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소중한 분인지 알았고 그 분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3) 예배: 마리아는 향유를 부음으로 예수님을 예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진정한 예배였습니다. 마리아의 헌신은 주님을 향한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이처럼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이요, ‘나의 상급’이라는 신앙고백이 있을 때 나의 향유 옥합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적용) 나에게는 마리아처럼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이라는 신앙고백이 있습니까? 내가 아직 깨뜨리지 못하고 있는 나의 향유 옥합은 무엇입니까?
2. 가룟 유다의 헌신-배신과 탐욕(4~6절).
가룟 유다는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자 마리아에게 왜 향유를 300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지 않았냐며 핀잔을 주며 그녀의 행동을 비난합니다(5절). 그러나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시는 예수님은 유다의 본심을 아십니다. 그는 겉으로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맡은 돈궤에서 돈을 마음대로 꺼내 쓰는 자였습니다. 실상 그는 이웃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자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었지만, 그 마음 속에 탐욕과 배신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결국 예수님을 돈으로 팔아넘기는 비겁한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가롯 유다의 헌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1) 겉과 속이 다름: 가룟 유다는 그의 스승인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충성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예수님을 향한 진정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거듭나지 못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보다 돈을 더 사랑했습니다. 2) 탐욕에 사로잡힘: 그는 돈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혀 결국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넘기며 예수님을 배신했습니다. 3) 자기 중심적: 가룟 유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가룟 유다처럼 자신의 부패한 마음과 죄는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헌신을 질투하고 비난만 한다면 우리도 유다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말로만 거룩한 척하는 인생은 결국 주님을 배신하게 됩니다. 이처럼 구속의 은혜와 믿음이 없으면 가룟 유다처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과 인간적인 정에 이끌려 구원을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 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값비싼 것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고 그 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적용) 나는 가룟 유다처럼 주님께 드리는 데 인색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헌신을 질투하며 비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 진정한 헌신(7,8절)
가룟 유다는 마리아를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그녀의 행동을 칭찬하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려고 그렇게 한 것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들은 언제든지 도울 수 있지만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예비하는 일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헌신자가 되려면 우리는 늘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일’이 ‘급한 일’에 의해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요한 일이 다른 일에 비해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칭찬받은 마리아처럼 진정한 헌신자가 되려면 ‘나의 의’보다 ‘하나님 나라의 의’를 위해 먼저 헌신하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마6:33). 나의 거룩과 구원을 위해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나도 살고 남도 살릴 수 있습니다.
적용) 하나님 나라의 의보다 나의 의가 더 앞서지는 않습니까? 거룩과 구원을 위해 지금 내가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결론
오늘 우리는 마리아와 가룟 유다의 삶을 통해 헌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지금 헌신하고 있습니까?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처럼 사랑과 희생과 예배로 헌신하고 있습니까? 가룟유다처럼 외식과 탐심과 자기 중심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