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문일 한양대 의과대학장
젊은 부부가 진료실에 들어왔다. "어떻게 오셨지요" 하고 물으니 "임신이 잘 안돼서요"라고 한다. "얼마 동안 임신을 시도해보았습니까?"라고 다시 물어보니 "13개월"이라고 대답한다.
통상 12개월간 임신이 안 되면 의학적으로 '불임'이라고 한다. 이 부부는 스스로 불임이라고 자가진단을 하고 다른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다음 나름대로 대학병원에서 '용하다'는 전문의를 물어물어 찾아온 것이다.
부부는 모두 전문직이었다.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으로 봐 한눈에도 부부 모두가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부부가 가져온 각종 병원 검사 결과들은 모두 정상이었다.
"두 분은 신체적으로 완전히 정상입니다. 더 이상 검사가 필요없습니다. 다만 두 분 모두가 일이 바빠 스트레스가 많아 보이는데, 명상이나 요가 등으로 마음부터 다스리시지요." 그러자 부부는 내 말이 한심하게 들렸는지, 오히려 따지듯 묻는다. "아니, 더 확실한 검사는 안 하고, 검사가 필요없다니요. 명상이나 하면서 그냥 이대로 기다리란 말씀이세요?"
"그래요. 두 분 모두 몸에 이상이 없고, 검사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요.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여유 있게 몇 개월 더 기다려보세요." "두 분은 임신이 안 된다는 사실에 너무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배우자를 서로 믿으면서 임신이 된다는 확신감을 가지세요. 그러려면 우선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는 게 중요합니다."
- ▲ 일러스트=유재일 기자 joe0903@chosun.com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진료실을 나간 그 부부는 약 3개월 후에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사실 불임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30%는 원인불명이다. 대부분이 스트레스 때문이다. 특히 남자들은 고환에서 정자가 생성된 뒤 정자가 크는 데 74일이 걸리고, 그 정자가 2~3주가 지나야 수정력이 생긴다. 이처럼 남자는 100일 정도 튼튼한 몸을 가져야 제대로 된 정자를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최소 100일간은 스트레스 없는 몸과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베이비 플랜'에서는 스트레스를 가지지 않고 마음을 편안히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심신(心身)이라는 것은 마음(心)과 몸(身體)을 한 단어로 나타내는 말이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보다는 실제로 보이는 몸의 존재만 믿으려고 한다. 그러니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의 병을 키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만 거듭한다.
마음 치료가 필요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자연유산하는 이들도 있다. 아예 임신이 안 되는 이들보다 더 절망에 빠지기 쉽다. 자연유산을 세 번 이상 하면 '습관성 유산'인데, 이 경우도 원인을 모르는 게 30~40%이다.
나는 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현대 의학을 총동원해서 검사를 했는데도 나타나는 원인이 없습니다. 따라서 두 분은 환자가 아니라 정상입니다. 안심하고 임신을 준비하세요."
이렇게 안심시켜 마음을 다스린 사람들의 임신 성공률은 원인 치료를 한 후의 환자들과 비슷하다. 원인 불명의 습관성 유산을 절망이 아닌 긍정적 희망으로 여기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환자들과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자 스스로의 마음 다스림이 질병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요즘의 해외 유수한 의학논문에도 많이 나온다. 질병의 원인을 안다면 그에 대한 치료를 하면 된다. 나팔관이 막혔다면 뚫어주고, 배란이 안 되면 되도록 도와주면 된다.
원인불명도 알고 보면 부부의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다. 가령 임신이 안 돼 시험관시술을 여러 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과정이 힘이 들어 잠시 쉬고 있을 때 임신하는 경우들이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불임이 저절로 치유된 게 아니고 원래부터 스트레스 말고는 다른 원인은 없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을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도 잘 믿지 않는다. 사실 의사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의사가 되기 전 의대에서도 마음에 대하여 별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 다스림'을 내세우다 보니 병원측에서 오히려 손가락질받기도 한다. "아니 선생님, 환자들에게 '명상'만 하라고 하면 진료비를 어떻게 받지요?" 하긴 처방전에 '명상이나 요가를 하루에 한 시간씩 하시오'라고 적으면 기본 진찰료 외에는 어떤 병원 수입도 생기지 않는다. 거의 공짜 진료가 되니 병원에선 좋아할 리 없다.
사람의 마음이 요즘 양자(量子)물리론적으로 해석되면서 소위 '마인드 에너지'의 실질적인 정체가 밝혀지고 있다. 양자 수준에서 몸과 마음은 하나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몸과 마음이 서로 정보를, 즉 에너지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게 어디 우리 몸뿐이겠는가. 조급하게 현대 의료기술에만 매달리다 보니 환자가 아닌 사람이 환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오늘도 수없이 되뇌며 '마인드 에너지' 강의를 하러 강의실로 향한다.
첫댓글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직 밝은 마음으로 즐거운 나날이 국가도 위하고 나를 위하는 일이네요.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몸을 만듭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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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몸과마음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내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불임 부부들이여 하세요..^^...마인드 에너지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