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여행1- 리버풀에서 하드리안장벽 지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여행을 시작한지 엿새째 되는 날인 10월 10일 아침에 리버풀 에 있는 유스호스텔인
Everton Road Hostel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주는 간단한 아침을 들고는....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 부부는 택시를 잡아 리버풀 라임스트리트역 에 도착해서는
택시비로 4파운드를 냅니다.

기차표 매표 창구에 가서 유레일 영국패스(2등석)를 보여주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가는데 좌석을 예약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인포메이션 창구로 가라고 하네요!
인포 창구 에서는 타임 테이블 을 출력해 주는 데, 사전에 인터넷으로 조사해 온 바
로는 08시 57분에 직행 열차가 있었는데....

받아든 타임테이블 은 오늘이 일요일 이라서 그런지 기차 출발 시간이 다를뿐더러 또
중도에서 환승 해야하는 터라 당황하는데, 좌석 예약은 할 필요없이 그냥 타라네요?
하여 08시 31분 리버풀 시내와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완행인 전철을 타고는 짧은 거리
인데도 무려 1시간을 가서는 09시 37분에 프레스톤 Preston 역에 내립니다.

프레스톤역 기차표 창구에 가서는 예약을 하고 싶다니 그냥 타라기에 10시에 출발하는
기차에 1등석인 유럽과는 달리 스위스 처럼 경비 절약을 위해 2등석 칸 에 탑니다.
차량을 몇칸 달지 않은 탓인지 손님으로 인산인해라 서서 가는데, 좌석에는 보니
예외 없이 예약 종이 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처음부터 예약은 불가능 했던 것이네요?

그동안 유럽을 수도 없이 여행했는 데, 이탈리아에서 서서 간 적은 있다만, 유럽과
영국에서 좌석이 없어 서서 가기는 또 처음 입니다?

마눌이 피곤해 하기에 자리에 앉았다가는 다음 역에서 사람이 타면 비켜주기를
수없이 반복 하며 곧장 북쪽으로 일직선으로 달리는데....
1시간쯤 지나 기차가 정차한 역 이름을 보니 칼라일 Carlisle 입니다?

칼라일 Carlisle 이면 바로 하드리아누스 장벽 이 있는 도시인지라 내려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만.....
이번 24일간 의 우리 여행 기간 중에 에든버러 관광 은 불과 오늘 반나절 이니!!!

로마 는 BC 55년에 카이사르 가 켈트족의 영국을 침략한 이래 100여년 후인 서기 43년
클라우디우스 황제 가 군대를 재차 파견해 11명의 부족 왕 으로 부터 항복을 받습니다.
그러고는 북상하면서 영국을 점령하니 후일 잉글랜드 라 불리는 지방은 정복했으나
나머지 켈트족 은 서쪽 산악지대로 도망친 것이 웨일즈 요....
섬으로 달아난 것이 아일랜드 이며, 북쪽 산악지대로 물러난 것이 스코틀랜드 인 데
이 북쪽 땅 마저 정복하기 위해 진격하니 스코트족과 픽트족의 저항 이 거센지라....

일생의 절반 이상을 영토를 순시하면서 보낸 하드리아누스 가 영국을 순시하고는 스코
틀랜드 땅에서 물러나 동쪽 뉴카슬에서 서쪽 칼라일 까지 쌓은게 하드리안 장벽 입니다.
서기 122년에 여기 117km 의 장벽 을 쌓았는데, 멀리 아프리카와 동방 에서 까지 병사
들을 징집했다고 하니 그 수고로움이야 말로 다할 것인가?

여기 칼라일 에서는 그 쌓은 해를 따서 122번 버스가 Hadriam's Wall 이라는 이름으로
3시간에 걸쳐 동쪽 뉴캐슬 까지 4월에서 10월 까지 하루 6차례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 하드리안 장벽 을 소재로 한 영화가 “킹 아더” 와 “센츄리안” 및 The Eagle
등 3편이 있는데... 그 중에 킹 아더 는 장벽 보다는 아더왕을 주제로 한 영화 입니다.

아더왕 을 주제로 한 영화는 또 3편이 있으니, 1,981년에 존 부어맨 감독의 엑스칼리버
와 1,995년의 카멜롯의 전설 그리고 2,004년 안톤 후쿠아의 킹 아더 인 것인 데....
앞의 두편은 우연히 칼을 뽑는 운명적인 소년 아더 그리고 아더와 기네비어, 랜슬롯의
삼각관계 를 다룬 전설상의 정통적인 이야기인데 비해....

3번째 영화 는 데이비드 가 옛 문헌에서 5세기에 로마군인 루시우스 가 영국에 파견
되는데.... 그 얘기가 전설상의 아더왕과 매우 유사함 을 발견합니다.
로마장군 아더 는 색슨족 침입 에 맞서 하드리아누스 장벽 북쪽 스코틀랜드의 픽트족
여왕 기네비어와 연합 하여 480년에 마운트 바든 전투에서 색슨족을 격파 하는 것이지요!

4번째 영화 센츄리온 Centurion 은 ”백인대장“ 이라는 뜻인데, 하드리아누스 장벽
을 지키는 장교로 픽트족의 습격을 받아 장벽의 초소가 무너집니다.
후방으로 달려가 구원을 요청하여 제9군단 이 출정하는 데, 픽트족 여인 기네비어의
계략 에 말려들어 계곡에서 포위되어 전멸하는 참패를 겪게 됩니다.

서기 9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에 게르마니아 장벽을 넘어 진격하던 바루스의 로마
3개 군단 (17, 18, 19군단) 이 토이토부르크 숲 에서 전멸한 것과 같은 줄거리라!
게르만족 체루스키 부족장의 아들인 아르미니우스(헤르만) 의 계략 에 걸려 늪과 숲이
무성한 좁은 길로 장사진을 친 양 행군하다가 무려 2만여명이 몰살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 하드리안 장벽 은 서기 368년에 픽트족에게 대거 파괴 되고 로마군 도 유럽에서
훈족과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철수 하니 잉글랜드는 앵글로 색슨족에게 점령 당합니다.

아더왕 도 색슨족 웨섹스와의 전투에서 전사 하는데, 후일 우연인지 여기 하드리아누스
장벽과 게르마니누스 장벽 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기차는 로커비 를 지나 12시 40분에 스코틀랜드 의 수도 에든버러 Edinburgh 웨벌리역
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고풍스러운 건물 이 보입니다.

방향으로 보아 스코틀랜드 미술관 인 모양이고... 그 너머 뾰족한 높은 탑 은 이른바
스콧 모뉴먼트 인 모양인가 보네요!


이제 우리가 에약한 유스호스텔 인 Cockburn Street 65번지에 있는 Hostel Edinburgh
Backpackers ( www.hoppo.com ☎ 0131-220-1717 ) 를 찾아가야 하는 데....


내가 작성한 여행계획서 에는 웨벌리역 North Bridge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다가
High St. 를 만나 우회전하여 걷다가 다시 오른쪽 골목길 Cockburn ST. 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도로 이름을 찾아보니 영판 딴판이라 당황 하여 행인에게 물어보니 전혀 다른
방향 을 가리키는데... 갸우뚱 거리며 거리 이름을 보니 Cockburn ST. 가 맞네요?

이건 또 무슨 조화 인가 싶어 지도를 살펴보니, 우리는 웨벌리역 오른쪽 문 으로
나간다고 가정했는 데...
실제로는 계획과는 정 반대로 왼쪽 문 으로 나왔으니 방향이 달라 일어난 착오네요?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보니 여긴 하나같이 참 고풍스러운 바로크식 건물들 인
데, 번지수를 세어가며 확인해 가니 왼쪽에 Edinburgh Backpackers 호스텔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걸어가는 방향이 지도를 바로 보면 안되고 돌려서 거꾸로 보아야
하니..... 이런 혼란 이 생겼던 것이지요?

호스텔 에 들어가 자그만 리셉션에서 체크인 을 하는데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 은
아마도 칼튼힐 시티 천문대 에서 찍은 것일러나?

이 호스텔은 중앙이 뻥 뚤린 원통형 건물 인 데, 달팽이 처럼 생긴 나선형 계단 을
빙빙 돌아가며 올라가는데 경사가 참 급하네요!


도미토리 는 14£ 부터라는데 우리 부부는 리버풀 에서 6인실 도미토리에서 서양애들과
혼숙 했으므로 여기 에든버러 에서는 Bath 딸린 50 £ 짜리 트윈 이라 꼭대기층 입니다.

방안 베란다 쪽에 키친 이 있어 전기 냄비를 휴대해 쌀로 밥 을 지어먹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안성 맞춤 입니다!


배낭을 벗어 놓고는 호스텔을 나와 Cockburn ST. 를 마저 오르니 로열 마일 Royal
Mille 이라고 부르는 에든버러의 중심 도로 가 나옵니다.


우리는 우회전하여 천천히 걷는데 지금은 10월 중순이라 비수기 임에도 길에는 관광객
들이 가득하네요!
흔히 관광지 에서 보는바 인형처럼 서 있는 국왕 복장의 아저씨 도 만져보고 모자
가판대를 지나 성당 을 만났는 데....

위치로 보아 1,120년에 창건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St. Giles Cathedral 인 모양
인데, 지금 보는 고딕 건물은 1,385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선구자 인 존 녹스 가 사제로 봉직 했다는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듣던대로 스테인드 글라스 가 환상적입니다!



어두컴컴한 성당 안에 왠 인물의 동상 이 서 있는데 아마도 바로 존 녹스 인가 봅니다!
밖으로 나와 에든버러 성 으로 향하는 데....
로열마일 길 거리 의상실에서는 이른바 스코틀랜드 남자 치마 킬트 가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