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간보호센터에서 야외활동으로 녹차체험을 한다해서 찾아갔던 다양한 활동체험장! 녹차덖기 뿐 아니라 천연염색이나 공예 등이 있어 다음에 아이들데리고 와도 좋겠다 싶은데... 가시리 벚꽃거리 완전 한적한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곳 입구주변 자연적 고요함과 울창함, 그리고 광활함이 펼쳐져 있어 저의 제주도 욕구를 더 크게 자극합니다.
제주도라는 곳에서 누릴 수 있는 환경면적은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제가 누리려고 하는 주거면적 500평, 300평 등이 어찌 도시에서 가능할 수가 있을까요? 제주도 이주와 관광객 감소, 경제적 문제 등등 외부에서 보도되는 부정적 시선과 아랑곳없이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찾고 구하지 않으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잠시나마 캐나다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에 취해보지만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컨테이너가 하나 더 오기로 해서 발걸음이 바쁩니다. 아이들 주간보호센터 선생님들에게 인계하기 무섭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숲 속 드넓은 풍경들이 마음을 자꾸 잡아당깁니다. 이런 곳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일 바쁜 하루였습니다. 우연히 부딪쳤던 예전 원룸빌딩 세입자 (지난 여름 우리 학부모님들 10여분이 머물렀던 그 빌딩)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하던 중, 그가 제주도에서 길게 머무는 주거를 찾고있다는 말에 도움이 될까싶어 제가 집짓고 있는 터를 보여주기로 했는데... 그저 세입자라고 여겼던 그는 전직 대학교수에다 문학가에다 사회운동가에다가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찾아헤매는 고민과 고독의 사색가...
갑자기 봇물터진 대화장! 서로 공유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교차점에서 뒤늦게 발견한 핑퐁대화의 유려함들이 마치 연예감정은 빼버린 비포선라이즈 영화를 방불케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청춘남녀의 낯선 여행지에서의 단 하루 끊임없는 대화의 장이지만 어찌보면 그 후속편인 비포선셋의 후속수다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요?
왕수다 속에 이미 저는 사람들의 뇌를 훤히 드려다보는 경지까지 갔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심리나 과거아픈 상처,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관점 등등을 모두 뇌과학적 행동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반사람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니 모두 태균이가 성장시켜 준 저의 경지입니다. 결국 뇌과학은 사람들이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던 가장 최상의 지배개념입니다. 이 어려운 경지를 터득하게 된 이 현실이 우습지만 팩트입니다.
그가 자주 들른다는 성산일출봉을 남쪽측면으로 바라다 볼 수 있는 절벽해안 산책로는 저에게도 최애장소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아 왜 여기를 놓쳤을까 하는 아쉬움!
어찌나 대화가 길어졌는지 결국 서둘러 돌아오니 5시가 넘어버리고 분명 태균이 혼자라도 수산한못 산책나갔을 시간이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리번거려 봅니다. 보이지않길래 집으로 서둘러 들어왔더니 아니나다를까 태균이 신발이 없습니다. 다시 부리나케 달려가니 놀랍게도 엄마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돌아오고 있습니다. 휴대폰달라 그리고 3바퀴돌아야한다는 제스츄어를 보이며...
그렇게 일상의 산책은 이어지고... 태균이의 수산한못 세 바퀴와 저의 고사리채취, 그리고 놀랍지만 생애 처음으로 제게 조용히 와준 커다란 네잎클로버 5개. 네잎클로버는 원래 돌연변이라서 한 군데 모여있다더니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 내게 올 행운의 의미보다 생애 처음 조우라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서 이미 태균이는 먼저 집으로 가버렸는데도 소리를 막 질렀습니다.
혹시라도 이게 행운의 상징이라면 우리 부모님들 모두에게 주어지는 행운이 되길 마음 속으로 빌어보게 됩니다. 제주도라는 곳 자체가 저에게는 이미 행운이기에 현재의 삶은 제게 감사의 대상입니다.
전 직장상사와 저녁먹게 되어있어, 원래는 술자리가 맞지만 각자 차를 타고가야하니 저녁식사로 대신. 서둘러서 아이들 저녁먹이고 저녁행사 빠짐없이 챙겨주고 약속장소로 달려가니 밤 10시까지 이어진 또다른 스토리텔러에의 경청시간! 그가 우연히 뛰어든 다소 낯선 그 판에 네가 와서 함께 하는 것은 어떠냐!하는 제안이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제 분야도 아니기에 도와줄 수 있는 방향모색이 맞겠지요.
아주 알차게 꽉꽉 채운 하루! 아침 눈떠서 밤중에 곯아떨어지기까지 1분 1초도 비는 시간이 없었던 듯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저의 생활이기에 그저 중간중간 주어지는 행운들이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입니다. 저의 행운 중 태균이는 가장 꼭지점이니까요!
첫댓글 정말 놀라운 경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