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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척산 족욕공원과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하는 설악누리길 초입에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돼 걷는 길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속초/송원호 |
속초시가 걷는 길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설악누리길’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설악누리길은 지난 2012년 5월 총 5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족욕시설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걷는 길로 조성됐다.
척산마을에 위치한 족욕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 지역을 지나 자생식물원과 바람꽃마을을 연결하는 설악누리길은 총 5.96㎞ 구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지만 길이 시작되는 족욕공원에서 수백미터 이상 고속도로 공사현장을 지나야만 해 산책로의 분위기를 반감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척산 족욕공원과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하는 설악누리길에는 탐방객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관광객 최문석(45·성남시) 씨는 “족욕공원을 찾았다가 아이들과 함께 설악누리길을 통해 자생식물원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공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계속돼 포기했다”며 “누리길인지 공사장인지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공사 현장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 길 옆으로 무덤들이 있어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바람꽃마을로 진입해 자생식물원을 거쳐 가는 구간은 이정표가 부족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김모 씨는 “무덤과 공사현장을 지나는 설악누리길이 걷고 싶지 않은 길이라는 것은 한번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한다”며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길을 살리려면 걷는 길다운 코스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속초/송원호 azoqu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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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시민·관광객 설악누리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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