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자연스러운 것이 나고 자라고 죽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람을 제외한 동식물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유독 사람만이 죽음을 두려워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예 죽음 얘기를 터부시 합니다.
공동묘지가 주택단지 가운데에 있는 일본이나 서구 여러 나라와 달리 아예 집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묘지도 많아 한 번 성묘하기가 힘듭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큰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왜 죽음을 두려워하고 멀리 할까요?
죽음은 예고없이 다가오고 고통이 연상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죽을 사(死)는 한 날 저녁에 비수같이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말그대로 느닷없이 닥칩니다.
그래서 늘 죽음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못합니다.
그러다보니 갑작스럽게 이 땅을 떠날 경우 자식들이나 가까운 친척들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요즘 웰빙 만큼 웰다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웰다잉의 하나로 '데스 클리닝(death cleaning)' 이른바 '죽음 청소' 운동이 생활 속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죽은 뒤 가족들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지 않도록 죽음에 대비해서 미리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며 지난 삶을 돌아보고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거나 기부하며 남은 삶의 방향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 옛날 우리 할머니는 웃묵에 삼베옷과 필요한 장례용품까지 함에 넣어두었습니다. 평소 철저히 죽음을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나도 지난 해 편도에 조그만 암이 발견되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잘 치료하였지만 이를 계기로 죽음이 한 발 내 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 정리(옷, 책, 상패, 은행 통장 등)를 하나하나 했습니다. 심지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작성하여 등록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서 입니다.
한편,
죽음을 대비하는 자세도 가지가지 입니다.
대개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죽으면 평안이 오고 모든 것이 끝이라고 여기고 힘든 경우, 자살도 서슴치 않습니다.
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죽음을 긍정적으로 맞이합니다.
불교에서는 윤회설을 믿어 이 땅에서 보시를 많이 하면 다음 생은 좋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영생을 믿어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간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평합니다.
죽음도 나이에 상관없이 느닷없이 닥칩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생전 장례식'도 선택의 하나라고 봅니다.
말기암 등 죽음이 확실하게 다가 왔다면.
그 어떤 방식이든지 멋지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특별히 나는 부활과 영생을 믿는 기독 신자로서 기쁨으로 죽음을 맞이하려 합니다.
(법륜스님의 죽음관)
https://m.blog.naver.com/pomnyun/223585945029
첫댓글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평균보다 먼저 이 땅을 떠난 사람들의 유형을 보면 사연이 가지가지 입니다.
선후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느닷없이 닥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누구나 공평하게 닥치는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