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육체의 선험적인 인식
의지는 육체의 선험적인 인식이며, 육체는 의지의 후천적(아 포스테리오)인 인식이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의지는 육체의 인식근거이며, 육체는 의지의 존재 근거이다. 육체가 먼저 있고 의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먼저 있고 육체가 있는 것이다.
이 세계는, 이 우주는 우리 인간들의 의지의 산물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 인간들의 의지가 없다면 이 세계는 존재할 수가 없다.
세계는 창조적 천재의 기획작품(경제적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이 그 넓은 옷자락에 모든 만물을 다 품어 기른다.
아니다. 헤겔 이후, 인간의 절대 정신이 자연이 되었고, 모든 만물은 인간의 절대 정신 속에서만 살아갈 수가 있다.
이처럼, 이 인간의 오만방자함이 오늘날의 문명과 문화를 건설했지만, 그러나 이 문명과 문화는 사상누각의 도깨비와도 같다.
이 세계, 이 우주가 없다면 우리 인간들이 존재할 수가 없듯이, 자기 자신의 육체가 없다면 그의 의지(절대 정신)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의지가 그의 육체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지, 육체가 그의 의지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반경환, {쇼펜하우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