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 등반후기(한편의 시를 위한 길) 김경일

[임성관]

등반일시: 2016년 7월 2일- 7월 3일
날씨    :  개임... 그리고 흐림.
등반지  :  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길>.
등반자  : 오일재(리딩) 김경일 지묵슴.  김상호(리딩)  이규순 이해승(최길성).


금욜 오전부터  하늘 한 켠에서 꼬무락 거리던 하늘이 출발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빗방울 쏟아내고 있었다. 급기야 해승을 픽업하기 위해 의정부로 가는 도중에 와이퍼회전을 최 고속으로 하였으나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였다.  경춘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마석으로 가는 길에 비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카톡으로 출발자와 출발예정자들 물어보는 와중에 해승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웅..  웅......  으~ 응 `넣어놔 "

참으로 간단명료하면서도 함축적인 대화였다.

통화를 마친 해승이 입가에 썩소를 날리면서 한마디 던졌다.

" 중요한걸 빠뜨렸다 .  닭이랑 먹을걸 놓고 왔네.  젠장."

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 정신을 어다두고 다니냐.. 지난번도 글더만"

머쓱해하던 표정의 해승이 한마디 건네자 마자 금방 전투태세의 눈빛으로 바꾸며 일갈했다

" 이게 다 카고빽 때문이야 멀..  그거 챙기다가 보따릴 빠뜨린거지..  에이씨  "

나는 허벅 허벅 웃으며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말을 마쳤다.
경로사상이라곤 취학이전에 쌈 싸드신 분이었으니까.

" 아니? 카고백 가져오는 대신 일용할 식량을 못 가져가는 거라면 미안해하는 것이 맞지만... 보따리까지 싸놓고 나서  빠뜨린게 내 잘못이냐?  써글넘! "
" 전쟁터 나가는 병사에게 따블빽 챙기랬더니  총기를 빠뜨리고 주임상사 핑계될 넘일세 써글~ "

생각 같아서는 악셀 팍! 밟고 달리고 싶었지만 배기량이 달리는 경차인데다가 언제부턴가 거세진빗줄기로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이럴때는 미소를 머금은 '너그러운 형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남는 장사였다.

C지구 야영장이 물바다라는 소식에 인제 남북면옥에서 시장기를 해결했다. 남북면옥의 자랑 수육과 동치미 막국수가 예전처럼 맛있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면수가 위로가 되었다.
설악동 야영장에 도착하니 텐트 두 동이 타프아래 애처롭게  비를 피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일행은 개수대 공간에서 밥을 해놓고 일잔 중인듯한데 입성은 밖에 서 있는 텐트랑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건네준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쨌거나 타프를 치는것이 상책이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어두운 하늘은 그 색깔만큼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소나기펀치를 퍼붓는 권투선수일지라도 한번은 쉬면서 숨을 고르는 것이 이치이건만 빗줄기는 숨도 쉬지 않은 채 쏟아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우의를 꺼내 입고 빗속에서 타프를 쳤다.  널 직한 공간이 생기고 화로에 불을 지피고 나니 한결 분위기가 살아 났다.  두언형. 일재형 길성이 도착하고 간단하게 마치려던 저녁자리가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핑계삼아 열두 시 넘어 마쳤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바위는 젖어 있을 것임에 개점한지 몇 일 안된 길성의 집에서 아침을 하기로하고 속초시내로 가는 길에 기적처럼 날씨가 변하기 시작하더니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햇살이 작렬했다. 서둘러 야영장으로 돌아와 등반 장비를 챙겨서  토왕골과 소토왕골로 접어들었다.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은 어프로치는 짧으나 등반길이가 길다. 등반 시간단축이 과제다. 일재형의 리딩으로 시작된 등반은 노적봉 정상에 모두 도착하니 6시간이 지나 있었다.
토왕성폭포는 그 어느때보다 거센 물줄기로 쏟아져내리고 있었고 권금성과 소통왕골의  건폭도 이제야 때를 만났다는 듯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솜다리의 추억을 등반하고 하산하는 팀원들의 움직임을 내려다보며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하는데 4시간이 더 걸렸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지만  엄살 안 부리고 선두에 서서 등반하고 알바없이 하산 길을 안내해준 해승이 기특했다.

빙벽화를 신고 등반하는 것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시간단축은 안전을 간섭하는 격이었지만 시간단축이 필요하다. 다음날은 연등을 해서 등반을 해봐야 할듯했다.

둘째날...

< 김상호 최길성> <이두언.이해승> 첨삭 후  이하동문.
연등하니 2시간30분 정도는 단축되는 듯
솜다리의 추억을 등반한  허양 천명례 김용재 박달재 김태용은 미륵장군봉 청원길  등반

IP Address : 122.128.180.165 

김윤정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날이 좋아져 다행이었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원정팀~ 화이팅~!!!	2016/07/06
임성관	역시 경일선배의 후기는 녹쓸지 않았습니다. 마치 같이 등반한듯 합니다(영혼없는 댓글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6/07/07
김경일	다음에 후기를 쓰게 된다면 리얼리티는 싹 빼고 픽션으로 써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