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4일 온고을교회 수요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언약의 피
슥 9:11~12
<모듬 살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까마득한 고대 원시 사회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모여 삽니까?
혼자 살면 위험합니다.
맹수가 공격해 올 수가 있습니다. 태풍이나 비바람에 쓸려갈 수도 있습니다.
위험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모여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우리는 ‘사회’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공동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입니다.
☞ 아담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아담 하와는 자녀를 낳아서 공동체를 이뤘습니다. 마을을 이룹니다. 사회를 형성했습니다.
한 곳에 사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먹을 양식이 부족합니다.
점점 인구가 많아지면서, 새롭게 마을을 이뤄 떨어져 나갑니다.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제가 쓴 책 아담은 빅뱅을 알고 있었다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납니다.
아담 하와가 이룬 원시 사회에서는 15세 정도만 되면 짝을 짓고, 가정을 이룹니다.
처음에는 일부일처가 아니었습니다. 정조 관념도 없습니다. 가정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그러나 점차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부족공동체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은 이렇게 지구 곳곳으로 흩어져 살게 됩니다.
가는 곳마다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듬 살이를 하면서,
그 안에서 꼭 지켜야 할 것,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까마득한 옛날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은 것이 있습니다.
☞ 가장 필요한 것으로 처음 깨달은 것이 무엇일까요?
☞ 그것은 바로, 약속입니다.
<약속>
약속이 무엇입니까?
약속은 나와 너, 우리와 이웃, 우리 사회와 이웃 사회 간에 꼭 지키자고 다짐한 것입니다.
약속은 쌍방 간에 서로 지키기로 약정한 내용입니다.
원시 부족 공동체 사회에서는 마을 간의 경계에 대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지경에 대한 약속,
“여기까지는 우리 구역이다! 너희는 이 경계선을 넘어올 수 없다!”
“이 땅은 우리가 경작하는 땅이다. 우리 땅에서 너희는 농사지을 수 없다”
“우리 땅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너희가 가져가면 안 된다.”
소유에 대한 약속,
“우리가 사냥한 고기를 너희가 빼앗아갈 수 없다. 우리도 너희 것을 약탈하지 않겠다!”
“이것은 우리 것이고, 저것은 너희 것이다.”
사람에 대한 약속,
“이 사람은 우리 공동체 소속이다. 너희가 데려가면 안 된다!”
약속이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리 조상들은 가장 먼저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약속이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약속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무개념 인간들’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첫째, 약속은 사회를 지탱하는 법칙입니다.
둘째, 약속은 약속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지켜져야 됩니다.
약속을 했는데 어느 한 쪽이 지키지 않으면 그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어떻게 해야 약속의 쌍방이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키게 할 수 있을까?
셋째, 약속을 맺는 형식 즉, 계약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바위에 약조의 내용을 새겨두면 좋습니다. 돌이나 굳은 땅에 새겨두기도 합니다.
약속의 형식 중에서 말로하는 약속을 “언약”이라 합니다.
넷째, 약속을 어기는 사람에 대한 제제 수단을 개발합니다.
<계약식, 언약식, 커버넌트>
고대사회에서부터 약속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약속은 약속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약속을 어기는 자는 늘 발생합니다.
약속을 깨는 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벌을 부과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계약식” “언약식”이 생깁니다.
고대의 모든 부족사회에는 계약식, 언약식의 문화가 생겼습니다.
언약식, 계약식을 하는 이유는 언약의 쌍방이 약속의 내용을 확실히 해 두는 것입니다.
요즘도 집을 사고 팔 때는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계약서 내용은 쌍방이 모두 숙지하고, 서명 날인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합니다.
☞ 고대 사회 계약식은 동물을 잡아서 둘로 쪼갭니다.
그리고 쪼갠 고기를 양쪽으로 벌려놓고 계약 쌍방이 그 사이로 통과합니다.
필요할 때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때는 언약식에 그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계약 당사자 두 사람이 계약 내용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란히 쪼갠 고기 사이로 통과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계약식이 완료됩니다.
소나 양을 잡아서 피를 빼고 둘로 쪼개어놓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의례에는 뜻이 있습니다.
“만일 계약을 어기는 자는 이 소처럼 된다! 이렇게 될 것을 각오한다!” 이런 의미입니다.
조금 잔인한 면이 없지 않으나, 원시 사회 사람들에게 약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1절) “또 너로 말할진대 네 언약의 피로 말미암아 내가 네 갇힌 자들을 물 없는 구덩이에서 놓았나니”
11절에서 언약은 히브리어로 “베리트”입니다.
베리트는 “바라”에서 온 단어입니다. “바라”는 “짜르다”는 뜻입니다.
바라에서 영어 “커트”가 나왔습니다.
커트에서 ‘약속’ ‘계약’의 ‘커버넌트covenant’가 파생됩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언약식>
이러한 계약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기 백성과의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나와 너희가 약속을 하자!” “너희와 한 약속을 나도 지킬 터이니, 너희도 지키면 좋겠다!”
이렇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맨 처음 하나님과 사람 사이 약속은, 창세기 15장에 나옵니다.
하나님과 아브람과의 약속입니다.
창세기 15장을 보면 1절 위에 파란 글씨로 제목이 쓰여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다” 창세기 15장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해 주신 말씀의 성취가 더딘 것을 보고 아브람이 툴툴거립니다.
창 15:2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창 15:8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아브람의 볼멘소리에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언약식을 제안하십니다.
창 15:9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아브람은 이 동물을 준비하여 가운데를 쪼개어 벌려놓고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이때, 비몽사몽,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언약식을 하십니다.
창 15: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사람들의 계약식에서는 계약 쌍방이 나란히 쪼갠 고기 사이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횃불만 통과했습니다. 이는 하나님만 통과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왜 이렇게 합니까?
하나님은 아십니다. 아브람의 후손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못할 것을 아세요!
하나님은 그래서 하나님만 쪼갠 고기 사이로 통과하십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첫 번째 하나님과 아브람 언약식이 이루어졌습니다.
<시내산 언약>
하나님과 사람사이 언약식 두 번째는 출애굽기 24장에 나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아왔습니다. 백성 앞에서 낭독해 줍니다.
“너희가 이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래?” 그러자 그들은 “예!” 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 율법을 내용으로하는 언약식이 거행됩니다.
출 24:5~8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고 6 모세가 피를 가지고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리고 7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8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이 언약의 피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언약식을 하시되,
“너희와 나란히 쪼갠 고기 사이를 통과하자!”라고 안 하십니다. 왜 그렇게 하실까요?
하나님은 미쁘신 분이어서 반드시 언약을 지키시지만, 인간은 나약합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아세요!
그래서 하나님은 언약식의 쪼갠 동물의 피를 백성들에게 뿌리는 방식으로 하십니다.
이를 일컬어 “언약의 피”라고 합니다.
<십자가 언약의 피>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간 언약은 창세기 15장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식,
출애굽기 24장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두 번의 언약식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 언약은 끝이 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을 잡아서 쪼개어 벌려놓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언약식은 영원한 언약일 수 없습니다.
① 동물을 잡아 쪼개놓고 하는 언약식은 불완전합니다.
양 당사자 사이에서만 효력이 있을 뿐입니다.
②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므로 면제해 주시되,
영원한 언약의 피로 약속하고자 하십니다.
③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과 언약을 하시되,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니, “믿음”으로써 하십니다.
믿기만 해라, 믿기만 하면, 언약의 효력을 발하시겠다 하십니다.
그 언약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언약의 피입니다. 할렐루야~
- 이제, 하나님과 약속할 때, 소나 양을 잡지 않아도 됩니다.
- 모세처럼 소의 피를 백성들의 머리에 뿌리지 않아도 됩니다.
-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못 박히시고, 피를 쏟으셨습니다.
- 예수님의 십자가와 피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보증해 주십니다.
이것이 “언약의 피”입니다.
언약의 피로써 우리가 죄에서 벗어났습니다.
언약의 피로써 우리가 거듭났습니다.
옛 삶에서 떠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새 생명으로 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