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진정한 의미
이상적인 평화세계를 이루는 데 교차결혼보다 빠른 길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계산도 할 수 없는 일들이 교차결혼으로 두어 세대만 가면 기적처럼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평화의 세계가 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국경을 넘어서 서로 원수로 여기는 나라의 사람들끼리 결혼해야 합니다. 원수의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과 결혼하기 전에는 ‘저 나라 사람들은 보기도 싫어!’ 하겠지만 그 나라 사람이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면 반은 이미 그 나라 사람이 되어 모든 미움이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2대,3대를 유지하면 미움은 완전히 뿌리 뽑힙니다.
교차결혼은 국가를 넘어서는 결혼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파가 다른 사람들을 결혼시키는 일도 국경을 넘어뜨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사실 국경을 넘어서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다른 종파 간의 결혼입니다. 그렇게 서로 분쟁을 일삼는 종파끼리도 결혼을 하면 종파를 넘어서서 화합하게 됩니다. 교차결혼을 하면 살아온 문화가 다르다고 굳게 문을 걸어 잠그는 경우가 없습니다. 백인과 흑인이 서로 결혼하고 일본인이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하고 아프리카 사람과도 결혼합니다.그렇게 교차결혼 하는 숫자가 백만이 넘고 천만이 넘습니다.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혈통이 생기고 있습니다. 백인과 황인과 흑인을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간의 원류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결혼의 신성한 의미와 가치를 가르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후손이 끊긴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순결한 청소년기를 거쳐 축복받는 결혼을 한 뒤에 자녀를 최소한 3명 이상은 낳아서 기르라고 가르칩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입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은 하늘나라의 시민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러니 젊은 시절을 문란하게 보내면서 함부로 낙태를 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결혼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결혼할 때 잘난 사람, 예쁜 사람만 찾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인간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결혼할 때도 그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미인보다 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해야 합니다. 복 중에서 가장 귀한 복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결혼은 그 복을 받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귀한 뜻을 알고 참사랑 안에서 결혼생활을 하며 참다운 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계평화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가정이 평화로워야 사회가 평화로워지고 국가 간의 갈등이 사라지며 그것이 바로 세계평화로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온전한 가정이 중요하고 가정의 책임이 그만큼 막강한 것입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 내 가정만 지키면 된다.’ 라는 말은 내 사전에 없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결국은 두 집안이 인연을 맺는 것이며 나아가 두 종족, 두 나라가 화합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역사 속에서 맺힌 한을 극복하며 하나가 되어 갑니다. 한국 사람이 일본 사람과 결혼하면 한국과 일본이 화합하는 것이고, 백인이 흑인과 결혼하면 백인종과 흑인종이 화합하는 것입니다. 또 그들이 낳는 아이들은 두 민족의 피를 동시에 물려받은 화합의 인간이며, 백인과 흑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종의 시원始原이 됩니다. 이렇게 몇 세대만 지나가면 국가나 인종간의 분열이나 반목이 없어지고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국적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말로 다문화가정이라고 부르더군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다정하게 살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처럼 단일문화권에서 교차결혼한 부부가 행복하게 살려면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교차결혼한 우리 식구들이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맺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가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단체에서는 한국말도 가르치고 우리 문화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그런 노력은 모두 부질없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이 남자와 결혼한 걸까? 이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더 나아졌을 텐데…'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결혼생활은 지옥과 같습니다.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결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희생 위에 세워집니다. 남자는 여자를 위하고 여자는 남자를 위해야 합니다. 내 이기심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끝없이 상대를 위해야 합니다. 그렇게 희생하는 마음이 사랑입니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즐겁고 좋은 것이 사랑이 아니라 생명을 바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런 각오를 한 뒤에 결혼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