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완주를 못한 것이 억울해서,
매주에 한 번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시작했으니,
하프 정도는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데,
아직은 체력이 어림도 없네요.
산행 일기에,
달리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 빼먹지 않고 계속 할거 같아서...
암튼,
두 번째 연습인데,
5Km까지는 쉬지 않고 달렸고...
꾸준히 연습해서,
완주하는 그날이 오기를...
백곡산은,
산에 물이 많고
계곡이 백개나 있어서 백곡산이라고 한다고...
출발 장소는 신사역이고,
아침 7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하는데...
그런데,
유흥업소가 많아서 그런지,
아침부터 꼴불견도 많고...
밤새,
얼마나 먹었는지,
이런 모습으로 길을 나서고...
그나마,
누군가 부축하여,
택시라도 태우려 하니 다행이고...
암튼,
아침부터 못 볼 것을 보면서,
백곡산을 찾아 가는데...
여기는,
제천에 있는 의림지입니다.
신라 진흥왕 때 만들었다고 하니,
엄청 오래된 저수지인데,
엄청 넓고 큰 저수지이네요!!
암튼,
이번 산행은,
의림지에서 출발하여,
의림지의 물을 공급하는 산으로 갑니다.
의림지 상부에,
엄청 큰 저수지가 하나 더 있는데...
저수지 주변에,
산책로를 비롯해서,
다양한 시절이 잘되어 있고...
요즘은,
어딜 가든지,
건강 관련 시설은 짱인 듯...
저수지를 지나서,
산으로 접어드는데,
소나무가 엄청 많고...
등산로르 잘 만들었는데,
찾는 사람은 거의 없네요.
이때부터,
뭔가를 의심했어야 했는데...
사진을,
정확한 자세로 찍었으나...
소나무들이,
삐딱하게 자라고 있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모든 소나무가 이런 모습인 것이 신기했고...
날은 꾸물하고,
습도는 엄청 많은 데다가,
주변을 조망하는 장소도 없네요.
분명,
멋진 조망이 있다고,
산악회에서 홍보했는데...
암튼,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제천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일단,
조망은 포기했고...
대신,
바위나 암벽 정도는 기대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소나무와 잡목 뿐이고...
등산로에는,
나무 말고도,
이런 구조물이...
이거라도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고...
암튼,
겁나 유명하다고 해서,
제천까지 왔지만 철탑에 만족했고...
산행은,
까치봉을 지나고,
솔봉을 향하는데...
힘들게 오른 길을 내려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그런데,
나는 땀이 비 오듯이 흐르는데,
앞에 가는 어르신들은 편하게 오르고...
드디어,
두 번째 봉우리에 왔는데...
여기가,
산의 정상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그나마,
솔봉이라 그런지,
소나무는 한그루 서있고..
솔봉을 지나고,
백곡산으로 가는데...
쉬어 가라며,
소나무가 자리를 내주고...
고마워서,
잠시 기대고 서서,
물 한 모금 마셨네요. ㅎㅎ
백곡산 가는 길은,
대부분 완만한 구간인데...
느닷없이,
이런 임도가 나타나고...
사람도 없는대,
산에 이런 길은 왜 만들까??
임도 근처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는데...
이걸 이정표라고 만든 놈은,
제정신이 있는 걸까요??
돈 들여 만든 놈에게,
100킬로를 걸어 보라고 하고 싶네요!!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런 이정표도...
산속에서,
'제영송전선로 20호'까지 0.3Km이고,
경사도가 10도이며 10분 소요된다고!!!
과연,
이 이정표는,
누굴 위한 걸까요??
능선을 지나는 구간은,
산이 아니라 산책로의 느낌이고...
이런 길이 계속되다 보니,
점차 산이 아니라,
산책을 즐긴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생각은,
정말로 철없는 공상이었고...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편한 능선길은,
우측 산비탈로 이어지는데...
내가 가야 할 백곡산은,
다시 오솔길로 이어지고...
사람이 찾지 않아서,
등산로는 수풀이 우거지다 보니,
잡목을 헤치면서 걸어야 했는데...
긴바지는,
다리를 감싸주지만...
토시도 없는 내 팔뚝은,
나뭇가지와 가시에 찔리기 일쑤고...
드디어,
주변을 둘러볼 공간이 보이는데...
이마저도,
잡목이 무성하여,
탁 트인 공간을 요원하기만...
암튼,
제천 도심을 보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백곡산은,
높이도 결코 낮지 않은데,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힘든 장소이고...
일부러 나무를 베면 안 되지만,
높은 정자라도 하나쯤 있었으면...
암튼,
무명산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은 '1'도 없네요!!!
백곡산은,
사람을 대신하여,
멧돼지들의 천국인 듯...
대부분의 등산로는,
돼지들이 이렇게 뒤집어 놨고...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땅을 파고,
뭔가 얻는 것이 있을지 의문이네요!!!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관리가 되었는데...
나머지 3Km 남짓은,
완전히 야생의 상태로 존재하고...
각종 날벌레는 기본이고,
산모기는 잠시도 멈출 수 없게 하고...
앞서가는 산객이,
길가에 조그만 종이에 놓아두면,
쪽지만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쪽지 뒤로,
여기가 제천의 삿갓봉이라고...
아무리 둘러봐도,
봉우리처럼 보이질 않는데,
봉우리라 하니 그러려니 했네요!!!
오래된 헬기장이,
오히려 여러모로 도움이 됐고...
왜냐하면,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가 어디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도...
암튼,
이름 없는 무명산이라,
사람이 없으니 별게 다 고마웠고...
민가가 가까워지나,
이런 안내판이 반겨주고...
전기 울타리가,
산속에 있을 정도이면,
100년 된 산삼이라도 있을 듯...
요즘은,
개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네요!!
등산로를 따라서,
전기 철조망은 계속되는데...
소나무가,
이처럼 많은 걸 보면,
송이버섯이라도 캐는 장소일까??
그렇다면,
담장을 넘어서,
나도 한 두 개 정도... ㅋㅋ
철망 안쪽에는,
송이버섯은 어딜 가고,
이상한 버섯만 자라고...
모양은,
영지버섯과 닮았으나,
소나무에서 자리는 것이 영지는 아닌 듯...
정확한 이름은,
소나무 잔나비걸상버섯이고,
나름 영험한 약용 버섯이라고 하네요!!
민가 주변에는,
여기저기에 봉분이 많은데...
멧돼지가 그랬는지,
봉분은 마구 파헤쳐 저 있고...
비석을 보면,
제법 오래된 듯한데,
아마도 후손이 없어서 방치될 수도...
드디어,
1차 산행이 완료되고,
민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맞은편에 있는,
봉황봉을 올라야 하는데...
날은 덥고,
배는 고프고,
두 개 산을 오르려니 쉽지는 않네요!!
그늘을 찾으려고,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고속도로 다리 밑에 자릴 잡았고...
가방에서,
시원한 얼음물을 꺼내고,
복숭아도 한 개 꺼내서 30분 남짓 휴식을...
기운을 차리고,
맞은편 봉황산으로 가는데...
조그만 마을 어귀에는,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고...
배가 고파서,
탐은 났지만,
내가 신 사과를 너무 싫어해서... ㅎㅎ
농로 옆,
논에는 벼가 꽃을 피웠고...
머지않아,
노랗게 익어서,
고개를 숙일 듯하고...
암튼,
시간은 가을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네요!!!
이 나무는,
다들 알고 있듯이,
밤나무입니다.
더구나,
밤송이가 영글어가고 있는데...
밤송이 아래,
새순이 나면서 꽃이 피고 것이,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을 알리려고... ㅋㅋ
역시,
농촌에는 가을이...
여기저기 뒹구는 호박은,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만들고...
아마도,
우리 고향 모습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텐데!!!
다시,
두 번째 산행을 시작합니다.
봉황산은,
510미터 정도인데,
산이 매우 가파르다고 하고...
어쨌든,
여길 후다닥 다녀와서,
시원한 막걸리라도... ㅋㅋ
이름이 봉황산이라,
엄청 유명하게 느껴지지만...
산을 찾는 사람이 없으니,
수풀은 우거져서,
걷기가 쉽지는 않고...
더구나,
오후 1시를 지나면서,
날은 최고로 더워지고...
그나마,
일부 구간은,
사람의 흔적이 있어 다행인데...
문제는,
소나무 숲이라서,
그늘이 적어 엄청 덥기만...
땀이 너무 많이 흘려서,
물을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혼미하기만...
일단,
그늘에 자리를 잡고,
잠시 쉬려고 하는데...
등산로 주변에는,
여기저기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10여분 쉬고서,
다시 산을 오르는데...
산에 있는,
모든 소나무 들은,
산불로 인해 죽어 버렸고...
대신,
잡목과 수풀은,
허리춤까지 자라있네요.
타버린 나무 사이로,
백곡산이 조망되는데...
나무가 없어서,
조망이 있는 것을,
과연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화마가 휩쓸지 않은,
맞은편 백곡산이 좋을까??
죽어버린 소나무 아래,
조그만 벌통이 자리했는데...
벌통이,
불에 타지 않았지만,
벌은 한 마리도 없고...
어쩌면,
사람이 없어야,
자연이 살아날지도...
이게 뭐라고,
이걸 보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기어서 올랐네요!!!
암튼,
왔다는 것을 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누군가,
여길 간다고 하면,
나쁜 의미로 꼭 가라고 할 듯...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결코 만만치 않은데...
그래서인지,
오르는 사람을 위해,
허름한 나무의자가 있고...
만약,
내가 저기에 앉았다면,
바로 부러졌을 듯...
심지어,
길이 없어져서,
마지막은 길을 만들면서 내려갔고...
덕분에,
내 팔뚝은 상처만 가득했고...
암튼,
마무리하고,
술이나 한 사발 하려 했는데...
여기는,
하산 코스를 몰라서,
의도치 않게 왔습니다.
모른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된 등산로라,
길이 없어져서 잘못 찾아온 장소입니다.
물에 들어가고 싶은데,
물살이 장난 아니고,
소도 엄청 깊어 보여서 눈으로만... ㅎㅎ
어찌어찌하여,
산행 마감장소에 왔는데...
맞은편 언덕이,
탁사정이라는 유명한 장소라고...
그래서,
날도 덥고,
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탁사정을 다시 올라보는데...
탁사정은,
이런 모습인데...
제천 8 경인 탁사정은,
이 정자가 아니라,
정자 주변의 경치를 말한다고...
즉,
이 정자는 그냥 정자일 뿐,
경치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이 계곡이,
탁사정 계곡이라 하고...
수량도 풍부하고 계곡도 깊어서,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최고라고...
나도,
시원한 물속에서,
30분 남짓 수영을 즐겼고...
수영도 하고,
간단하게 샤워도 했고...
남은 것은,
탁사정 계곡에 앉아서,
시원한 막걸리로... ㅋㅋ
안주가,
막걸리와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큰사발로 한 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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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홀로 산을 찾다 보니,
조금 이상한 곳을 찾아다니고...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멋진 장소를 함께 즐길 텐데!!
어쨌든,
자주 그러길 바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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