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초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무혈입성은 아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유비가 익주(성도)를 함락하는 과정은 마초의 합류 전후로 나뉘는데,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마초 영입 전: 치열했던 공방전
유비가 익주목 유장을 공격하기 전, 유비는 이미 상당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 **병력 소모:** 유비는 서량 출신의 맹장 마초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익주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비의 핵심 참모였던 **방통(龐統)**이 낙봉파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할 정도로 전황은 결코 유비에게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 **지루한 공성전:** 유비는 익주의 주요 거점들을 하나하나 함락시키며 올라가야 했고, 유장의 군대 또한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즉, 마초가 오기 전까지 유비는 피를 흘리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 2. 마초의 등장이 가져온 '심리적 붕괴'
마초는 당시 천하에 이름이 떨쳐진 '서량의 맹장'이었습니다. 조조조차 마초를 두려워해 "마초가 살아있다면 내가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 **성도의 공포:** 유비가 마초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익주의 수도인 **성도(成都)**에 전해지자, 성도 내부의 심리적 방어선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유장 입장에서는 든든한 아군인 줄 알았던 유비군에 천하무적 마초까지 합류했다는 소식은 '이제 끝났다'는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항복의 도화선:** 유비는 마초를 성도성 밑으로 급파하여 성을 압박하게 했습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던 성도 내부의 지배층들은, 마초의 위세에 눌려 더 이상의 항전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유장에게 항복을 권유하게 됩니다.
### 3. 유장의 항복 (무혈입성적 성격)
결과적으로 유비가 성도에 입성할 때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큰 전투를 치르지는 않았습니다. **유장이 스스로 성문을 열고 항복**했기 때문입니다.
* 이런 의미에서 **'성도 입성 자체는 무혈(無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는 유비가 익주를 정복하는 과정 전체가 쉬웠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마초라는 강력한 '공포의 상징'을 영입함으로써, 마지막 순간에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는 **'고도의 정치적·심리적 승부수'**가 적중한 결과였습니다.
### 요약
마초는 유비가 익주를 정복하는 과정 전체를 무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지루하게 이어지던 정복 전쟁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 한 방'**을 날린 인물이었습니다.
유비는 정공법으로 익주의 거점들을 차근차근 점령해 나갔고, 마지막에 마초라는 이름값을 앞세워 유장의 항복을 끌어냄으로써 **'희생 없는 성도 접수'**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