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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 6
어제에 이어서 지장보살님의 전생이야기와
지장보살님의 선행 공덕에 대해 올려 보겠습니다.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저 머나먼 과거의 말할 수도 없는 겁 전에
큰 장자의 아들이었느니라.
그 때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셔서
호를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라 하셨으니,
그 때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의 상호가 천복으로 장엄하심을 보고 부처님께 아뢰었으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떠한 수행과 서원을 지었사옵기에
이러한 상호를 얻으셨나이까?'
이에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을 얻고자 하거든 마땅히
오랫동안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건져 주어야 하느니라.'고 하셨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때 장자의 아들이 큰 서원을 세우기를,
‘제가 미래세가 다하도록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이 죄과罪果를 받는 육도 중생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시킨 연후에야
제 자신이 비로소 불도를 이루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로부터 지금까지
백 천 만 억 나유타의 이루 말할 수도 없는
오랜 세월 동안을 아직도 보살로 있느니라.”
《지장경地藏經 1품 1品》
지장보살의 신행공덕을
문명공덕聞名功德, 찬탄공덕讚嘆功德, 첨례공덕瞻禮功德,
칭명공덕稱名功德, 공양공덕供養功德,
채화각루소상공덕彩畫刻鏤塑像功德,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그 공덕으로 33천에 백 번 태어나고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지장보살님이 과거 말로 할 수 없는 겁 전에
장자의 아들이었다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장자‘란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평등무이平等無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직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마음씀이 성실하며
털끝만큼도 허례허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또한 덕행을 숭상하고 풍부한 학식을 가지고
나이 들어 재물이 풍부하여 이웃을 살피고
구제하여 멀리까지 그 이름이 퍼져 존경받는 사람,
이런 사람을 장자라고 합니다.
법화문구에는
“성씨가 귀하고,
지위가 높고,
큰 부자가 되고,
위덕과 용맹이 있고,
지혜가 깊고,
나이가 많고,
행동이 깨끗하고 예를 갖추고,
윗사람들이 칭찬하고,
아랫사람들이 의지하여
이와 같이 10덕을 갖춘 사람을 장자라 한다.”고 했습니다.
’사자분신구족만행‘은
무명의 잠을 깨고 번뇌의 도적을 물리치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 용맹함을 얻음으로써
사자분신삼매를 증득한 부처님입니다.
이 삼매에 들면
육근이 항상 깨어 있고 털이 모두 곤두서며
용맹심이 일어나 두려운 것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진실로 천 가지 복으로 장엄한 것 같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호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고통을 구해 주는 원력을 가져야 하므로
“미래세가 다하도록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욕도 중생을 위해서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시킨 뒤에야 불도를 이루겠다.”고 서원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서원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백 천 만억 겁 동안 끊임없이 보살도를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초발심 때의 지장보살님의 서원입니다.
이제 제2의 발심 때의
지장보살님의 전생담을 보겠습니다.
“또 과거 생각할 수 없는 아승지겁 전에
그 때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시니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백 천 만억 아승지겁이셨느니라.
그 부처님 상법像法동안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는데
속세에 닦은 복이 매우 깊고 두터운 복을 심어
여러 사람들로 부터 흠모 공경을 받았으며,
가거나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모든 하늘이 그를 옹호 하였느니라.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삿된 것을 믿어
항상 삼보를 업신여겼으므로
그 딸이 여러 가지 방편을 베풀어서 그 어머니를 권유하여
바른 견해를 내게 하여도 이 어머니는 믿는 마음을 내지 않다가
오래되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그의 혼신은 무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그 때에 바라문의 딸은 그의 어머니가 세상에 계실 때에
인과를 믿지 않았음을 알기에
마땅히 업에 따라 반드시 악도에 떨어졌을 것으로 알고,
집을 팔아서 널리 좋은 향과 꽃 등 공양을 물건들을 구하여
그 전 부처님先佛의 탑과 절에 크게 공양을 올렸느니라.”
그때 바라문의 딸은
각화정자자재왕여래의 형상이한 절 안에 모셔져
그 그림의 위용이 장엄하고 두루 원만구족함을 보았느니라.
이에 바라만의 딸은
부처님을 더욱 우러러 예배 공영하는 마음을 내어
예배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혼자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이름이 대각大覺이시라 일체 지혜를 갖추었으니,
만일 세상에 계시다면 나의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부처님께 와서 여쭈면
반드시 나의 어머니 가신 곳을 울려 주실 것이 아닙니까? 하고 울면서
오래 동안 울면서 부처님께 우러러 기도하였다.
그때 홀연히 공중에서 말소리가 울려오되,
“우는 자여, 성녀聖女야.
너무 슬퍼하지 마라.
내가 이제 너의 어머니 간 곳을 알려 주리라.”
이 때에 바라문의 딸이 합장하고 공중을 향하여 아뢰었다.
“이 어떠한 싱그러우신 덕이시옵기에
저의 근심을 너그러이 풀어지시옵니까?
제가 어머니를 잃은 이래로 밤낮으로 생각하고 생각하였아오나
저의 어머니가 가신 곳을 물을 곳이 없나이다.”
그때 공중에서 소리가 있어 그녀에게 말하길
“나는 네가 우러러 예배하는 과거 각화정자재왕여래니라.
네가 어머니 생각함이
보통 중생들보다 배나 더한 것을 보았기에 일러주노라.”
바라문의 딸이 이 말씀을 듣고 몸을 스스로 부딪쳐서
온 몸이 상하니 좌우 사람들이 부축하여
얼마 후에 정신을 차려 공중을 향하여 아뢰길
“바라건데 부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빨리 어머니 계신 곳을 말씀하여 주소서.
제가 지금 몸과 마음이 오래지 않아 죽을 것 같나이다.”
그때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성녀에게 말씀하시길
“네가 공양을 마치거든 일찍이 집으로 돌아가서
단정히 앉아 나의 이름을 생각하면
곧 너의 어머니가 태어나신 곳을 알게 되리라.”
그때 바라문녀가 부처님께 예배를 마치고
즉시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생각함으로 단정히 앉아
각화정자재왕여래를 생각하기를 하루 낮 밤을 지낸 뒤에
문득 자신을 보니 한 바닷가에 이르렀음에
그 바닷물이 펄펄 끓어오르는데
악한 짐승이 많고 또 그 몸은 모두 쇠로 되어
바다 위를 날아다니고 동서로 쫓아다니며
백 천 만 수의 남자와 여자가 바다 가운데 빠져가니
여러 악한 짐승들의 밥이 되어 다투어 잡아먹히며
또 야차들의 그 모양이 각기 다르니
혹은 손이 많거나 눈이 많거나 발이 많거나 머리가 많거나 하고
입에는 어금니가 밖으로 튀어나와 낫(갈고리) 같아
칼날처럼 날카롭고 모든 죄인을 악한 짐승 가까이에 몰아다가
또 스스로 붙잡아 묶고 머리와 발을 서로 취하는
그 형상이 여러 가지여서 감히 눈뜨고 오래 볼 수가 없었다.
그 때에 바라문의 딸은
염불의 힘이 있어 자연히 두려움이 없었다.
한 귀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무독이라 머리를 조아리고 와서 성녀에게 말하길
“착한 보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바라문의 딸이 귀왕에게 묻기를
“여기가 어떤 곳입니까?”
무독이 답하길
“이 곳은 대철위산 서쪽에 있는 첫 번째 바다입니다.”
성녀가 묻기를
“내가 듣기로는 철위산 안에 지옥이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무독이 답하길
“실로 지옥이 있습니다.”
성녀가 묻기를
“내가 어찌하여 지옥에 오게 되었습니까?”
무독이 답하길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면 곧 업력이니
이 두 가지 힘이 아니면 끝내 이곳에 올 수 없습니다.”
성녀가 또 묻기를
“이 물은 어찌하여 이렇게 끓어오르며
저 많은 죄인과 험악한 짐승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다음날 계속 이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2월 24일 오전 06:08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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