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근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가 ‘고독사’이다. 고독사는 일반적으로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흔히 고독사는 남성 노인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고독사 중 51~64세가 5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65세 이상이 31%를 차지했다. 경제적 문제도 고독사의 주요 원인이기는 하나 통상 기초수급자보다 비수급자가 많았다. 고독사가 경제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고독사한 사람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일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48%가 알코올 의존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7%가 지병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이 83%, 여성이 17%를 차지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동네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진입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질병, 실직, 이혼 등으로 사회관계망이 단절된 베이비붐 세대 중장년 남성 1인 가구가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해운대의 경우 2018년에 11명, 2019년 상반기까지만 9명의 고독사가 발생했다고 한다(이상곤 해운대구의원). 그런데 부산시는 전국 특·광역시 중 베이비부머 비중이 16%로 가장 높고 해운대구는 부산시 18개 구·군 중 11.4%로 가장 높다(2016년 통계). 해운대구에서 고독사 예방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다는 의미이다.
다행히 해운대구청은 고독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 6월부터 고독사 예방 ‘123 프로젝트’추진하고 있다. ‘123’은 ‘1인 가구, 이웃공동체와 함께 더불어 삶을 살다’를 의미한다. 각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서도 고독사 방지 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좌4동의 경우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하고 각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3개월 이상 관리비가 미납된 세대에게 단전·단수를 하기 전에 구청과 동사무소로 연락이 되어 위험요소가 없는지 파악한다고 한다.
최근 어느 고독사 예방 강연에서 언급됐듯이 고독사는 당사자 모두 피해자이다. 자식은 불효자가 되고 이웃은 인정없는 사람들이 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능한 공공기관이 되어 버린다. 어떤 사회 현상이 뚜렷한 가해자 없이 모두가 피해자라고 한다면,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 신병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