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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창의포럼의 문을 여는 4월 창의포럼에 트렌드 전문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을 초청했다. 김소장은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에서 2000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수행해 왔다. 《한겨레신문》 《세계일보》 등 다수 매체에 칼럼 연재와 KBS1라디오 〈최경영의 경제쇼〉 KBS월드라디오 〈생생코리아〉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이프 트렌드 2021》 《언컨택트》 《펭수의 시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실력보다 안목이다》 《가면을 쓴 사람들》 등 다수가 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캐주얼 풍의 밤색 자켓에 흰머리와 안경이 인상적인 김소장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올랐다. 반갑습니다. ‘저는 트렌드를 분석하는게 직업인 사람이구요. 주로 산업과 시장, 소비자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 왜 생기고 그 방향 속에서 어떤 기회가 있을지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들과 함께할 90분 동안 제가 준비한 내용은 지금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변화에 대한 얘기다. 팬더믹이 시작된지 어마어마하게 오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겨우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줄거고 또 팬데믹이 건강과 보건 문제 뿐이 아니고 경제, 산업, 기술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데 이런 얘기중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인 비대면... 언컨택트 얘기를 좀 드리려 한다.
컨택트라는 말에 대칭 점에서 만들어진 언컨택트... 이를 언택트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제가 왜 ‘언컨택트’라는 말을 계속 살리고 싶어 하냐면 우리가 컨택트 안하자는게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컨택트를 해왔던 과거의 방식에 대한 것을 부정하는 거지 컨택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사람들하고 연결은 될거다. 다만 연결하는 방식이 이전과 좀 다른 것이다. 지금 여기 현장에 오신분들 하고 온라인으로 듣는 분들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그렇다고 여기 계신 분들과 저랑만 컨택하는거고 온라인에 계신 분들하고 컨택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단지 컨택의 방식이 좀 달라진 거다. 지금 이렇게라도 우리들이 강연을 듣고... 학생들은 이렇게라도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도 원격근무로 다 처리한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멈추지 않을거고 그 방식의 변화가 우리를 좀 바꿔 줄 건데 우리가 살아나가는데 좀 더 유리한 방향...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오늘 얘기는 처음 언택트에 대한 시작으로 해서 2021년 어떤 주목 할 트렌드가 있을지 얘기 좀 해볼거다. 2019년 까지만 해도 누구하고 악수하고 허그하고 하는 행동을 하면 굉장히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보인다. 똑같은 행동이고 인류가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던 행동인데 갑자기 위험해졌다. 만약에 2019년에 여러분들 중에 누가 출근하면서 마스크 매일 쓰고, 사무실에서 마스크 안벗고, 동료들하고 얘기할때도 거리를 두고... 늘 손 씻고 닦고 다녔으면 아마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들었을거다. 지금은 누구나 해야 될 당연한 행동인데 우리가 그 행동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뀐건 지금 시대 우리의 욕망이 바꿔어서 그렇다.
< 여보!... 우리 집에 에어드레서... 한대 장만해야 겠어요... >
우리가 지금 가진 불편, 불만을 누군가는 해결해 준다. 사람들은 그걸 해결해 달라고 하고 그걸 해결해 주면 돈을 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키오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분 카페나 식당 가서 주문할 때 요즘 키오스크 주문 많이들 한다. 그 전까지는 이게 어떤 회사가 만들었는지 관심도 없었다. 삼성도 이걸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만들게 된 이유는 이 시장이 굉장히 커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한국에 먼저 팔겠다고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이 제품을 론칭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메시지는 <항균> 이었다.
새로운 디바이스를 만들어 놓고 기술 얘기를 꺼내지 않고 항균 이야기만 한거다.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바이러스, 항균이란 말은 우리에게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신용카드 회사도 이런 분위기를 가만두지 않는다. 작년에 만들어진 카드 중에 항균 코팅된 카드도 여럿 있다. 단지 항균 코팅이 되어 있는 것뿐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카드를 만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 잠깐 결제할 때만 쓰는건데 그 정도도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는 거다. 심지어 옷감 원단도 안티바이러스 소재로 만는다. 당연히 비싼 브랜드에서 이런 기능성 소재를 먼지 받아들인다. 비싸지만 이런 것을 한번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테고 내 것은 못사도 아이에게는 이런거 사주고 싶어할 수도 있다. 우리의 욕망은 계속 뭔가를 사고싶게 만든다.
건강관리 가전중에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는 팬데믹 효과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도 공기청정기는 계속 잘 팔리는 물건이어서 이상할 건 없다. 근데 의류관리기 좀 다르다. LG <스타일러>나 삼성 <에어드레서>는 보편적으로 집집마다 있던 물건이 아니었다. 작년부터 시장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 전까지는 마케팅 하는데 ‘매일 수트를 드라이 바꿀 순 없지 않냐~ 여러분의 좋은 옷 오랫동안 잘 입으려면 관리해야 된다’ 이런 컨셉이었다. 팬데믹 이후에는 그들이 보여주는 광고 메시지는 ‘밖에서 뭘 묻히고 돌아다니는지 모르는데 불안해서 어떻하겠느냐~’ 라고 겁주는 걸로 컨셉이 바뀌었다. 확실히 우리는 겁에 잘 반응한다.
이런 물건들만 잘 팔리는게 아니다. 건설 분야에서 이런 분위기에 고민을 했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 있는 집에 들어가는데 밖에서 오염된 상태로 들어갈 수도 있잖은가. 그래서 이들이 고민한 건 현관, 로비, 엘리베이터에 에어클린, 에어샤워 기능이 있으면 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런 기능을 집어넣고 아파트를 만들어 분양 마케팅을 할때 이런 얘기 잔뜩 할것이다. 즉 헬스, 항균 아파트 타령을 많이 할거다. 이전에는 아파트 분양할때 학군, 역세권 홍보를 많이 했는데 이제 그런 말이 안 먹히니까 새로운게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수요자에게 아주 솔깃한 것일수 있다. 이런것들로 분양가 올릴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업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겪고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욕망이 생기면 기업은 계속 그 방향으로 진격을 한다. 작년에 변화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회사 중에 하나가 <세스코>다. 벌레 잡는 걸로 유명한 회사인데 벌레 열심히 잡다가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니까 그때부터는 공기청정기 사업도 벌였고... 팬데믹이 되니까 바이러스, 세균케어 사업까지 확장했다. 이 회사의 사업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굉장히 영리한 회사다. 어떤 트랜드가 생기고 그 트렌드에 사람들이 반응하면 그거를 놓지 않고 계속 사업으로 연결시킨다. 지금 같은 시대에 다중이용시설은 방역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를 못한다. 극장, 택시, 호텔도 마찬가지다. 매일 매일 방역해야되는데 방역을 우리끼리 알아서 했다고 하면 이것은 소비자가 못 믿는다. 그래서 이거 하는 전문기업과 했어~ 하고 해야 믿는다. 세스코의 기업고객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우리가 트렌드로 관심 갖는 이유는 이런거 때문이다.
< 팬데믹이 몰고온... 객석의 변화... 그리고 몰락... >
어떤 변화가 생기면 그 변화에 적용시키기 위해서 변화에 관심 있는거지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수혜자만 만들어 내는건 아니다. 손해를 많이 보는 기업도 생긴다. 그중에 극장 업계가 대표적으로 손해를 보는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년동안 평균적으로 연 2억명 이상이 영화를 극장가서 봤는데 작년엔 6천만명 이하로 줄었다. 관객이 반에 반토막 난거다. 이렇게 떨어졌다는것은 극장 중에 꽤 많은 점포가 폐점한 했다는 얘기고 당연히 거기에 있던 직원들 일자리 사라졌단 얘기다. CGV는 작년에 영업손실이 4,000억 났다. 그러면 과연 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복구가 될까? 이렇게 추락했던 그래프가 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쭉 올라 갈 수 있을까? 다시 못 올라갈 거라는데 5만원 걸겠다. 왜냐면 우리가 극장은 안 갔지만 영화를 안본게 아니지않는가. 넷플릭스를 비롯해서 OTT서비스 등을 통해 영화를 무지 많이 봤다. 그리고 극장개봉 해서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한 메이저 영화사들이 넷플릭스 개봉으로 대부분 선회를 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고화질 대형 TV 판매가 역대급이었다. 요즘 75인치 TV가 2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너무 싸지 않나. 시장에 80인치도 나와 있는데 이것도 200만원 후반대면 살 수 있다. 웬만한 가정집에서는 아마 거실끝에 꽉 붙어서 본다해도 시선에 압박을 줄만큼 큰 사이즈다. 이렇게 해서 영화를 보면 마치 극장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겠는가. 우리가 극장에 가서 봤던 이유가 집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화질도 좋고 넓게 볼 수 있고 음향도 좋고... 등등의 이런 이유였는데 집에서 그 비슷한 걸 구현하는데다가 안전하기까지 하다. 이런데도 극장을 가야하는가. 극장이란 비즈니스 모델은 근 100년쯤 됐다. 100년 동안 아주 많이 바뀌진 않았다.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영상기술의 변화가 아니고 객석의 변화다. 화면은 계속 바뀌었지만 객석은 똑같았다. 객석을 얼마나 안전하게 할거냐 하는 객석의 방역 문제는 앞으로 큰 숙제다. 안전은 공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안전에는 꼭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앞으로 극장은 우리가 알던 과거에 극장 보다 훨씬 비싸지는게 맞고 비싼 서비스가 되어야지 극장이 살아남을 것이다. 앞으로 그냥 영화를 쉽게 편하게 보는 건 집이 될것이다.
비행기도 그렇다. 항공사들이 2019년 이전으로 항공 수요를 회복하려면 3, 4년 이상 걸린다고 봐야된다. 말이 좋아 3, 4년이지 여행업계 이쪽은 굶어 죽을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불안해서 어디 못가고 있다. 이전까지 대한항공을 타면 영상에서 어떤게 주로 나왔냐 하면 편안하고 안락하게... 이런 메시지가 주로 나왔다. 팬데믹 이후의 바뀐 메시지는 방역, 소독... 국내선 탈 때 영상 틀어 준것을 보면 다 소독한것만 보여준다.
확실히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 한동안 이런 흐름 속에서 살아 갈 거란 걸 보여 주는 거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것은 Safety First다. 안전이라는 화두가 우리 일상에서 그동안 안전불감증 이었지... 안전민감증은 아니었다. 이제 안전민감증 시대를 만났고 이것이 우리의 일상 어떻게 바꾸지 어떤 사회가, 어떤 수업이, 어떤 문화를 만들지도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 사람보다 안전한... 서비스 로봇이 나타났다... >
지금까지 이야기한것은 내가 2021년 좀 주목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11가지 트렌드 중에 첫 번째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건 방역하는 관점이었다면 안전에 문제에 또 하나의 맥락이 더 있다. 그 맥락이 바로 로봇이다. 팬더믹 이전에도 사람들이 바리스타가 로봇이거나 서빙을 로봇이 하는곳을 가본적이 있다. 근데 그때 엄청 좋아했냐 하면 그러지 않았다. 우리에게 그냥 신기한 볼거리, 구경거리 정도였다. 신기한 건 두번 안 본다. 처음에만 신기한 거다. 그래서 팬데믹 이전까지 서비스 로봇이 있더라도 장사가 잘 안됐다. 근데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로봇을 바라보는 감정이 신기하다가 아니고 ‘안전하다’로 바뀌었다.
우리가 일상의 서비스 로봇을 자주 만나지도 않았던 데다가 안전이란 그런 감정도 못 가져 봤다. 왜 안전한가 하면 식당 갔다가 음식 서빙하는 분이 마스크 제대로 안 쓰고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서빙한다면 밥 맛 떨어질거다. 그런데 이런 로봇이 서빙하면 걱정없이 맛있게 먹을수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사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 편한 존재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서빙 로봇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주방에도 로봇이 들어가고 있다. 피자도 만들고 햄버거도 만들고 볶음밥, 초밥도 만든다. 우리 일상에 로봇이 들어오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 전까지는 ‘이런 것도 가능해’ 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이게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소비자가 먼저 얘기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서빙로봇을 가장 열심히 핸드링하는 회사중의 하나가 <배달의 민족>이다. 음식 배달만 열심히 잘 하는게 아니고 이 시장 진출도 많이 하고 있다. 로봇을 판매하는 건 아니고 렌탈 사업이다. 정수기 빌리듯이 로봇도 몇십만원이면 렌탈할 수 있다. 서빙로봇은 식당에서만 쓰는건 아니고 지금 몇 군데 테스트하고 있는데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같은 곳은 1층 로비에 외부인이 쉽게 못들어 오게 보안요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 근데 짜장면은 막들어 온다. 이거에 좀 거슬리고 불편했던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짜장면을 1층 로비에서 서빙로봇에 인계하는거다. 로봇이 알아서 엘리베이터 타고 음식 갖다 주는 방식이다.
택배도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있다. 그 전까지 이런 건 사람이 하면 되는데... 였는데 지금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서 오히려 이런데 대한 돈을 쓸 준비를 한다. 국내에서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많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LG 인데 2018년에 로봇사업센터를 CEO 직속기구로 두고 시작했다. 어떤 기업에서 CEO 직속기구로 만든다는 의미는 ‘돈은 못 벌어도 어디 한번 밀어붙여 보자 이런~~’ 보통 이런걸 CEO 직속기구로 만든다. 그래야 돈을 못벌어도 욕을 못하니까... 근데 올해부터 이 부서가 비즈니스 솔루션 파트로 넘어왔다. 비즈니스 솔루션 파트가 B2B 영업을 많이 하는곳이다. 이건 즉 이젠 좀 팔겠다~ 이제 돈 좀 벌어라~ 하는 느낌인 것이다.
이미 서비스 로봇, 생활 로봇들이 호텔, 병원, 학교 등에서 쓰이고 있고 LG 로봇 중에서 미국에 팔리는 것도 있다. 여러 방향으로 돌아다니면서 자외선 살균 등을 하는 비대면 방역로봇이다. 일상에서 그전까지는 로봇하면 우리는 청소기 밖에 몰랐다. 근데 팬데믹을 만나면서 우리 일상에 꽤 많은 로봇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에 삼성도 있다. 삼성이 만드는 주방용 로봇에는 다리가 없다. 우리가 SF영화를 어릴 때부터 봤왔던 폐단 중에 하나가 로봇하면 무조건 사람처럼 생긴걸 상상하는데 주방 로봇은 팔만 있으면 되는 거다. 다리, 머리는 필요없다. 그 전과는 달리 요즘은 일상 가전 파트에 충분한 시장이 만들어져 가고 있고 여기에 가전 대표주자 삼성, LG가 계속 참여하고 있어 로봇이 우리 일상으로 급속히 들어오고 있음을 느낀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로봇에 관심이 많다. 세계최초 로봇개발기업 Boston Dynamics 인수하기 전부터도 투자를 계속 해왔다. 팬데믹이 로봇 업계에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뭐냐면 시장이 전개되는 속도를 빨리 만들어 줬다는 거다. 산업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팬데믹이 좋은 호재인 것이다.
< 팬데믹에... 무엇을... 팔아 먹을까?... >
올초 CES 2021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전시부스에 아젠다가 보통 6개인데 IT 업체가 무엇을 많이 팔아먹을까 이거를 보여주는 자리다. 여기서 전시하는 것도 이거 팔 수 있어... 이거 좀 돈 될 거야... 이런 느낌이 많은데 6개 아젠다 중에서 <디지털 헬스> 1번으로 올려져 있다. 아무래도 팬데믹을 만나면서 건강문제가 굉장히 민감해진 상황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일상의 모든것을 볼때 디지털화가 잘된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에 격차가 제일 두드러진게 <Digital Transformation> 이다. 이러니까 기업들이 여기에 돈 쓸 수밖에 없다. 그전까지 한국 경제계, 학계, 정치계에서 몇 년간의 유행어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었다. 그리고 몇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유행어가 ‘혁신’ 뭐 이런 거였다. 말만 많이들 했다. 다들 말한 것에 반만이라도 행동을 했으면 꽤 많은 진전이 있었을텐데 말만 무성하고 별로 바뀐게 없다. 이런 부분들을 좀 잘 바꾼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졌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도 호재를 만난거다. 로봇과 자동화 시장이 커지는 건 팬데믹의 선물일 수 있다.
이 6개 아젠다가 전시회의 부스 방향이었다면 내용적인 측면으로 우리의 일상에 라이프스타일이란 측면으로 봤을때는 한 4개 정도로 요약되는데 첫 번째가 <집>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가 집에 대한 생각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의 집은 잠자고 가족이랑 어울리는 정도의 공간이었는데 팬데믹이 오니까 원격근무로 집이 사무실이 되고 학교가 된거다. 집이 외부인과 나를 차단시켜 주고 보호시켜주는 곳이다. 집의 역할이 너무 많아졌다. 이러니 가전, 건설 이런 쪽에서 집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가 나올 수밖에 없고 다양한 시도가 생겨났고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거다. 그리고 위생, 안전관리을 위한 기술확대가 이루어지고 우리가 과거의 여행과 같은 라이프를 대신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 이와 연결된 답도 고민해야된다. 자동화 확대도 굉장히 많은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 결국 건강, 보건 분야 뿐만 아니고 기술, 산업에서도 방향과 속도를 바꾸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집안 행사가... 글로벌 행사로... >
이번에 치뤄진 CES에서는 모든 부스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행사를 치루었다. 전면 디지털로 설계했다. 이전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이 부스, 저 부스 가서 구경하고 북적북적대는 이런 맛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면 이런 온라인 전시회는 효과가 없을까? 행사의 기술적인 후원을 했던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작년에 이미 그 결과를 검증한 적이 있다. 자기네 개발자 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루었는데 놀랍게도 참가 등록자가 예년보다 32배가 많았다. 3배도 아니고 32배... 그 전까지는 미국에서만 갔다. 딴 나라 사람들은 행사 티켓만이 아니고 비행기 티켓 사야되고, 호텔비도 내야되고 돈도 시간도 많이 들게된다. 그래서 미국만의 잔치였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전환시키니까 전세계인이 온것이다. 특히나 예전 같았으면 전혀 오지 못했던 아프리카에서도 꽤 많이 왔다. 어찌보면 연결이란 측면만 보자면 이 방식이 효과적인 방법일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컨택트란 말이 꼭 왜 살아 있어야 하냐면 핵심은 사람을 보냐 안 보냐 문제가 사실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 방식은 아니지만 트렌스포메이션화된 환경에서 우리는 계속 컨택을 하게될거라는 거다.
< 비대면이 바꾼... 쇼핑, 유통의 거대한 변화... >
비대면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건지 비즈니스와 경제구조적인 면에서 좀 봐보자. 작년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예년보다 30조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고 30조 정도를 우리가 더 썼단 얘기가 되는건 아니고 오프라인에서 썼던 30조가 왔단 얘기다. 20대 30대 40대 평소에도 온라인 모바일 쇼핑를 열심히 해왔던 사람들이 더 샀다기보다 그 전까지는 온라인 쇼핑, 모바일 쇼핑 뭔지도 몰랐고 잘 안했던 60대 70대 조차도 여기를 왔단 얘기다. 한번와서 편리함을 느꼈는데 다시 돌아가겠는가. 팬데믹이 온라인쇼핑 업계에도 굉장히 좋은 선물을 준거다. 팬데믹이 안왔다면 최소 3, 4년 길게는 10년후 쯤에 거둘 실적 수치가 이번에 달성된 거라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 어떤 변화가 생기냐면 유통의 변화가 생긴다.
우리는 유통, 유통하면 오프라인을 당연시 했었다. 오프라인 유통에는 공룡들이 있고 그리고 이들은 유통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도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에 비중이 높아지면 온라인 유통플랫폼에 맡기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판매가 커진다. 개별브랜드가 이제까지 아무리 멋진걸 만들어도 내가 못 파니까 누군가에게 맡겨서 팔았던거다. 근데 온라인 직접 판매는 소비자 입장에선 <룰루레몬>몰에 가서 사나 <아마존>몰에 가서 사나 어차피 똑같은 물건을 사는거고 몰 입장에도 큰 차이가 없는거니 굳이 다른 유통플랫폼에 갈 필요없이 물건 만든 회사몰에 가서 직접사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전체 유통업계에는 굉장히 큰 타격이 된다.
< DTC에 투자한 나이키... 결국 그들이 옳았다... >
온라인 직접 판매를 DTC라고 한다. 나이키는 작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DTC 비중이 35% 좀 됐다. 작년 1월 팬데믹 직전에 세운 목표가 2022년 연말까지 40% 달성하는거였다. 그런데 22년까지 갈 필요도 없고 올 상반기에 40%가 달성될거다. 나이키가 팬데믹에게 선물 받았다기보단 이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던거다. 온라인 쇼핑몰을 만든다고 사람들이 막 와서 사는건 아니다. 나이키가 계속 공들여왔던게 뭔가하면 소비자 데이터분석이다.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계속 끌어오려면 물건만 안겨서는 안된다. 그래서 스포츠 플랫폼, 마케팅 플랫폼 연결시켜서 계속 서비스를 끌어들였고 그들의 소리(요구)를 응하고, 소비자들이 끌릴만한 답도 계속 만들어 냈다.
나이키가 최근 몇 년간 뭔가 특이하다 싶은 신발을 자꾸 만드는데 대부분 다 한정품이다. 한정품이란게 그렇다. 사고 싶다고 다 살 수 있는게 아니다. 한정품이니까 사고 싶은 사람이 100만 명이면 그중에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만 명 정도 된다. 그런데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 물건을 산 사람이 이걸 중고로 되판다. 20만원짜리 신발을 사고 중고를 200만원에 판다. 이런 시장을 중계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몇 개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미국과 중국에 있는데 그 회사의 기업가치가 1조쯤 된다. 옛날 사람들 중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할거다. 이런 한정판 시장에 나오는 스니커즈는 대부분을 나이키가 만든다. 나이키는 사람들이 욕망을 계속 잘 잡아내고 있고 지금 그런 덕분에 매출도 좋다.
< 기술은 도구... 핵심은 소비자... >
가장 중요 핵심은 소비자다. 기술이 주인공이 아니라. 기술은 소비를 이끌어낼 도구인거다. 나이키나 룰루레몬, 아디다스 이런데서 팔리는 물건들은 적어도 몇 만원짜리다. 비싸면 몇 십만원한다. 음료 회사의 음료수 천원, 이천원하는 이런 회사에서 팔고 있는 것 중에서 스트레치가 있는 음료수가 있는데 이것을 팔찌에 붙이고 운동하면 내 땀을 분석해 준다. 어떤 성분이 많이 배출됐으니까 뭘 더 채우라는 메세지를 준다. 요즘은 조깅하는 사람도 자기가 어떤 동선으로 어떻게 뛰었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시대다. 원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만 해온 서비스였는데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이를 해주고 있는거다. 이걸 충분히 소비할 여력이 있는 사람도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제까지는 음료수를 어느 마트, 어느 편의점 냉장고에서 꺼내도 똑같았다. 근데 이제 이런 데이터를 자꾸 준다는 얘기는 뭔가하면 개개인별로 자기에게 맞는 음료수를 선택해 정기적으로 받을수 있게 만드는거다. 그렇게 되면 음료수 한병 천원짜리 팔아 돈 얼마 안 남아도 그 사람을 1년 단위, 2년단위 10년단위로 묶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사람들에겐 음료수 말고도 팔아야할 많은 것들을 연결시킬수 있다.
World Econmic Forum 에서 발표한 2025년 산업에서 가장 수요가 늘어날 직무 역할 상위권을 보면 가장 수요가 많은게 데이터 분석가, AI 전문가, 빅데이터전 전문가이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소비와 모든 영역에서 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는냐 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저 역할이 특정영역이 아니고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애기다. 지금은 데이터를 잘 해독하고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가지는건 모두가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이 돼가고 있다.
< 은행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 >
작년 은행업무 처리 되는것 중에서 창구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7.3% 였다. 창구에 계시는 분들 입장에선 미칠 노릇인 거다. 자기네 입지가 위태위태~ 작년이 우리나라에서 역대로 은행 점포 폐점을 제일 많이 했던 해이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될거란거다. 이미 일본에선 명예퇴직이 1980년생까지 왔다. ‘80년생이면 한참 일해야할 나이잖은가. 뒷방으로 밀려날 나이는 아니다. 작년에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45% 늘었다. 여러분도 은행 점포 안가 본지 꽤 됐을거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점포 좀 사라져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은행원들이 역할이 없어졌는데 사라지는게 맞다. 그런데 이게 우리의 일이 되는 순간 우리의 태도가 갑자기 확바뀐다. 남의 일일때는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나의 일이 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팬더믹을 통해서 현금거래가 더 줄었다. 그전에도 현금거래를 덜하고 온라인 모바일 많이 쓰던 사람들이 더 많이 현금거래를 줄였다. 자연스럽게 현금없는 사회는 더 빨리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증가에 따른 전자결재 증가, 감염우려에 따른 지폐사용을 꺼리는 현상과 모바일 페이 사용증가 등 팬데믹이 비대면 결재와 캐시리스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은행은 앞으로 이제까지 해 왔던 많은 것들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원은 사라질것이다‘ 란 말이 더 실감난다. 빌 게이츠가 이 말을 했던건 아주 옛날이지만 이미 현실이 된지가 좀 됐고 이 얘기를 우리가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있는 것이다.
< 영업은 필요하지만... 영업사원은 사라질 것이다... >
그럼 이 말을 다른 동네에 적용시켜 보면 어떨까? ‘은행’ 자리에 ‘영업’을 집어 넣어보자. 영업은 필요한데 영업 사원은 사라질것이다... 이 말은 ELON MUSK가 한 말은 아니고 일론 머스크는 이 말을 실천한 사람이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자동차를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보냈다. 우리가 사람한테 차를 사면 잘하면 싸게 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영업사원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 싸게 샀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 영업사원은 나 때문에 수당을 받아 가는 거다. 그런데 온라인으로는 똑같은 값으로 산다. 테슬라는 자동차뿐만이 아니고 자동차 보험도 온라인으로 판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한 기업도 많아졌다. 솔직히 여러분 중에서 자동차보험을 영업사원에게 드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이러니 세일즈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말에 실감하는 거다. 이거에 직접 해당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되게 불안하기도 하고 힘들거다. 그래서 우리나라 OO노조는 전기차 온라인 판매를 반대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막을수 있을까? 자동차가 처음 나올 때도 마차, 마부가 그렇게 막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노조가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막은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대세는 못막는다.
< 자동화... 사무직도 예외는 아니다... >
팬데믹이 우리가 사람과 연결되는 부분에 있어서 자동화가 훨씬 더 많아지게 했다. 이는 결국 일자리 문제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사무직도 예외가 아니다. LG 전자는 2018년 영업, 미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사무직군에 대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기술(RPA)을 도입했다. 2020년말까지 950개 업무에 RPA 기술이 적용되었다. RPA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한 기술이다. RPA가 처리하는 업무량을 사람의 노동시간으로 환산했더니 연간 24만 시간이다. 이를 주 40시간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직 기준으로 봤을 때 연간 133명이 하는 일이다. 이 회사의 평균 연봉 1억쯤 되니까 130억 정도를 세이브 하는 거다. 처음 시작은 업무 효율성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기업은 비용문제와 연결시킬수 밖에 없다.
이번엔 공무원 이야기다. 미래신기술도입에 따른 정부의 인력 운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공공부문 일자리중 중앙정부부처 본부인력 1만2114명(2019년기준) 가운데 25%인 3000명이 미래기술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인력의 1/4을 줄여도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것이니 줄여도 되겠다. 하지만 막상 나의 일이 되는 순간 달라지는 거다.
< 팬데믹... 로봇 진입의 촉매제... >
우리가 살면서 로봇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건 미래의 일로 생각했다. 우리 자식들 때나 그렇게 되겠지 생각했지 당장 ‘나의 일’ 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젠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물류 현장에도 이런 일들이 자꾸 나온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기술은 꽤 괜찮은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돈 되는거 잘못 만들었는데 이번에 선보인이 물건은 돈이 좀 될거 같아 보인다. 물류 창고용 'Stretch Robot' 인데 2022년 정식 출시 계획이다. 이것은 창고시설과 유통센터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최초용 상업로봇으로 팔끝에 달려있는 진공흡착식 스마트 그리퍼가 상자를 쉽게 옮길수가 있다. 23kg 짜리를 1시간에 800개를 옮기며 사람을 대신해 가장 다루기 까다롭고 손상을 입기쉬운 상자 처리 작업을 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제조용 로봇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인건비는 두배 정도가 올라갔다. 제조업에서 자동화에 이보다 더 좋은 명분이 어디 있을까. 이런데도 불구하고 제조현장에서 사람을 줄이고 로봇을 더 늘리는 거에 대해서는 저항이 많은데 놀랍게도 팬데믹이 그걸 해줬다. 생산라인에서 확진자가 1명 나오는 순간 라인은 멈춘다. 그래서 생산현장에 사람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인 시대가 되고있다. 이러다 보니까 지금 기업들은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뿐만이 아니다. 농업도 그렇다. 농업에서 소위 얘기하는 저임금에 일꾼들을 제 3세계에서 많이 들어와서 쓰고 있었다. 한국도 팬데믹 전까지는 동남아시아에서 여름철에 일꾼 데리고 온 지자체 많았다. 근데 못하게 됐다. 결국 선택지는 로봇인데 비싸다는게 큰 진입장벽이다. 사람을 못 데리고 오는 상황에선 비싼 장비가 충분히 그 장벽을 넘을수 있다. 농업로봇 분야에도 꽤 괜찮은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다. 농업용 로봇은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건데 가장 어려운 로봇 중에 하나가 과일 로봇이라고 하더라. 과일 달린 것도 중구난방이고 굉장히 살포시 해야되는거라서 그렇다. 현재 농사짓는 어르신들 많지만 이들이 영생할 수는 없다. 앞으로 그 자리를 기계가 차지할거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3500백만명이 넘는다. 80세 이상의 노인도 200만명이 넘는데 이들 중에는 24시간 붙어서 케어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이런 수요는 담당할 것은 로봇밖에 없다. 이전에는 이런 로봇 얘기를 하면 언젠가는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지 않냐 라는 심리적 저항감이 있었다. 근데 팬데믹으로 요양원 같은 데서 집단적으로 확진자 많이 생겼다. 너무 불안해 졌다. 당연히 사람 대신 로봇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우리 일상으로 다가오는 로봇시장 진전을 팬데믹이 촉매역활을 했다.
이 질문이 가장 무서운 질문인데 합리적인 기업가라면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경우 계속 사람을 쓰겠다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거의 예외없이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비대면은 얼굴 본다, 안본다의 문제가 아닌 사람이 문제고... 기술의 문제는 결국 디지털의 문제고... 디지털은 효율성의 문제다. 비대면 즉 언컨택트라는 말 속에 담긴게 단지 온라인 쇼핑,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하는 정도가 아니고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일상을 둘러싼 굉장히 많은 것들이 이 속에 녹아있다. 우리가 관성적으로 해왔던 컨택트 방식을 어떻게 바꿀 거냐가 관건이다.
< 게임 플렛폼...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 >
또 봐야 될 것 중에 하나가 공간 문제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이 나온지는 꽤 됐지만 올해 만큼 사람들이 이 말을 많이한 적은 없었다. 가상세계라 하면 완전히 가짜인 세계하고 우리 삶이 연결된 세계하고는 좀 다를텐데 이전까지의 가상세계는 대부분 정말 가짜였다. 게임을 해도 그 순간 잠깐만 하면되는 거지 끝까지 깊숙히는 몰입을 못했다. 이제 그걸 바꾸고 있다. 게임 속 가상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진짜 사람들하고 연결되고, 진짜 사람들하고 친구도 맺고 하는게 많아졌다. 가짜가 더 이상 가짜가 아닌 시대... 이런 시대에 주목하는 메타버스 공간들 중에 게임이 많다. 왜냐면 옛날 사람들은 게임이라고 하면 사람이 기계하고 하는게 게임이라고 자꾸 오해했다. 지금 게임은 사람이 사람하고 하는거다. 사람이 사람하고 편 먹고 다른편 사람하고 싸우는거... 기술은 이 공간을 만들어 준것 뿐인거다.
이런 게임 플랫폼 중에서 포트나이트란 게임이 있다. 총 쏘는 게임인데 이 게임을 4억명 가까이 한다. 어른들은 포트나이트가 뭔지도 모른다. 10대 20대 초반이 거의 대부분이다. 근데 게임에서 게임을 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 놨다. 게임하지 않는 공간을 왜 만들었을까 싶지않나. 거기서 뭘 하느냐하면 공연도 하고 영화도 보여준다. 유명한 감독의 영화도 방영하고 새로운 쇼케이스도 여기서 한다. 우리가 게임을 좋아하지만 24시간내내 게임하진 않는다. 여기서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 영화 보러 넷플릭스 가고... 물건 사러 아마존에도 가야하지 않는가. 그래서 애들이 딴데 가지 말고 여기서 다 해줄게~~ 바로 이런 컨셉이다. 게임하다가 나가지 말고 바로 옆에서 공연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필요한게 있으면 물건도 팔겠다는 거다. 교육 받고 싶으면 여기서 학원도 다니게 해줄께~~ 이거다. 사람들이 가상의 이곳 공간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기 아바타도 있고 하다 보니까 이 세계에 몰입을 잘할 수 있는거다. 이러다 보니까 이 게임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플랫폼으로 돈 벌던 회사 입장에선 타격을 받는다. 넷플릭스가 경쟁상대로 꼽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곳이다.
< 신곡 발표 쇼케이스... 천만명이 다녀갔다... >
여기서 가수가 신곡 발표했을 때 1,000만명 다녀간다. 동시 접속이 천만명... 천명만 되도 난리인데 천만 명이면 정말 서울시가 왔다 갔다 하는거다. 이런데 애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까 그렇다. 그리고 게임은 한번하면 한참 한다. 우리가 쇼핑 사이트 들어가서 머물러 봤다 몇 분이다. 근데 게임하라고 하면 몇 시간은 기본이다. 이렇게 장시간 머무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게 굉장히 많다. 이렇게 애들이 많이 노니까 이 공간에 누가 들어가느냐 하면 애들이 좋아할 만한 기업들이 자꾸 들어간다. 자기 게임 아바타로 들어가야 되는데 그냥 대충 막 입고 들어갈 수는 없다. 왜냐면 아바타가 나와 굉장히 밀접한 존재인데 내가 이 공간 속에서 친구들 만나고... 이 속에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데 나의 분신 아바타 한테 아무거나 대충 옷 못 입히는 거다. 럭셔리 한것을 입혀야 된다.
나이키가 이곳에서 캐릭터용 상품을 파는게 핵심이 아니다. 여기서 나이키를 선택한 사람들은 집에 가서도 평생 나이키 사고, 신고 할거다. 슈프림은 애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어른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다. 이런 브랜드는 현실에서 갖고 싶어도 못 가진다. 오프에서는 몇 개 안 팔아서 못 사지만 이런데서는 가상공간이니 마음대로 살 수가 있다. 지금은 애들이 많이 하는 게임 공간이니까 애들이 좋아할 것들만 들어간다. 근데 이 공간에 여러분들이 아마 머지않아 들어갈 거다. 여러분들 페이스북 좀 하시지않는가. 원래 그곳은 10대, 20대가 놀던 곳이다. 근데 여러분들이 하는 덕분에 페이스북에 10대는 하나도 없고 20대도 거의 없다. 이 공간도 머지않아 여러분들이 장악할 거다. 여러분들이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할거다. 그때가 되면 애들을 위한 물건만 아니고 우리하고 관련된 트로트 음반도 팔거고, 보험 등도 들어올거다.
< 로블록스에서는... GUCCI 스니커즈가 13달러... >
포트나이트 말고 또 유명한 플랫폼 중에 하나가 로블록스(ROBLOXC)라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하나의 게임이지만 로블록스는 그냥 게임할 수 있는 플랫폼이고 게임의 종류가 5,000만개나 된다. 여기는 게임을 하는것 뿐만 아니라 게임 만들수도 있다. 내가 만든 게임을 친구들이랑 딴 사람들이 많이 하면 돈도 번다. 여기도 물론 주로 10대가 한다. 여기서도 공연 같은 걸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온다. 여긴 좀 단순한 게임이다 보니 아바타도 단순하다. 애들한테 입히고 신기고 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구찌도 막 들어가고 있다. 유명 브랜드 명품들이 왜 저런 데서 애들 코 묻은 돈 뜯어 먹나 싶겠지만 앞으론 저 공간이 많이 커질거다.
여러분들이 페이스북이 처음 나왔을 때 25억명이나 거기서 놀 줄 알았나. 여러분들이 앞으로는 여기도 들어갈 거다. 그냥 그 공간에서 사진만 보고 텍스트만 보는데도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실제로 고글 쓰고 들어가서 가상환경 속에서 친구들 맞닥뜨리고 논다고 생각해 봐라. 25억명이 아니고 50억명이 노는 그런 공간이 만들어지는 전초 단계로부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로블록스에서 얼마 전부터 구찌가 팔고있는 스니커즈가 있다. 13달러에 판다. 그 신발 엄청 대박이다. 구찌 신발 하나 사려면 이보다 훨씬 엄청 많은 돈이 필요하다. 왜 이렇게 싸냐면 현실에서 못 신는다. 여기 가상 공간에서만 신는다. 뭐 이런 걸 돈주고 사냐 싶고 미쳤다고 하고 싶겠지만 우리도 술먹고 유흥비로 돈 많이 쓰지 않았나. 그런거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 왜 럭셔리 브랜드 업계가... 게임 플랫폼을 적극 공략할까?... >
구찌는 테니스 치는 게임에도 들어가 있다. 게임 사용자는 구찌의 남자 트레이닝 슈트, 여성용 로고티셔츠 등 게임 캐릭터용 패션 아이템을 게임머니로 구매해 자신의 아바타에 입힐수 있다. 그런데 이곳은 바로 구찌 온라인 싸이트와 연결되어 있어 현실에서도 똑같은 디자인의 옷과 운동화를 살 수가 있다. 기업들이 이런 데서 계속 작업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던 중심이라는 공간이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프라인이 중심이고 온라인은 아주 보조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해 왔다. 근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온라인이 중심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페토(ZEPETO)는 네이버의 자회사 SNOW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NAVER 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이자 사용자들의 플랫폼이다. 글로벌 사용자는 2억명이고 10대가 80%다. 이곳에 빅히트, YG, JYP가 모두 투자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드는 곳이다. 우리들 자신을 실사로 그대로 가상공간에 집어 넣어 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 그래서 가상 공간 속에서 나를 투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바타다. 여기서 친구들도 만나고 노는거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이런데 투자하고 들어가는 이유는 이제 여기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 현실과 가상공간... 동시 활동하는 걸그룹이 등장했다... >
작년 11월에 SM 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ASPA가 데뷰했다. 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ae와 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현실 세계 멤버와 가상세계 아바타가 동시에 활동을 한다. 메타버스가 중요해질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가치를 표방하는 SM CULTURE UNIVERSE의 첫번째 프로젝트다. 현실은 4인조인데 사진을 보면 8명이다. 4명은 사람이고 또 4명은 그 사람의 아바타다. 보통 아바타라고 얘기하면 진짜 사람의 종속된 존재인데 여기서의 아바타는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하고 아바타가 동시에 일을 한다. 두 배로 일을 할 수 있는거다. 사람은 현장에서 공연하고 저네들은 또 가상에서 따로 활동한다. 심지어 둘이 같은 무대에서 같이 얘기하고 놀기도 한다. 이런 것이 엔터테인먼트 미래로 가는 방향이었는데 증강현실이 발전하고 이쪽 시장이 증폭되는 걸 보면서 데뷰시키는 속도가 빨라진 거다. 별게 다있다고 하겠지만 곧 여러분들이 맞이할 일이다.
< 메타버스(3D 가상공간)에서 대학 입학식을... >
우리가 보통 하는건 온라인으로 그냥 모니터로 보는거다. 근데 솔직히 몰입이 안된다. 입학식을 찍어서 보여주는 유튜브 중계도 마찬가지다. 근데 올해 이와는 다르게 메타버스 입학식을 위해 SK텔레콤과 한 대학에서 본교 대운동장을 실제와 거의 흡사한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약 2,500명의 신입생이 모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150여개의 소셜월드 방이 개설됬다. 미리 메타버스 입학식에 참여할수 있도록 VR 헤드셋, 신입생 길라잡이 리플렛, USB, 총장 서한, 방역키트 등이 포함된 웰컴박스를 지급했다. 이건 뭐냐면 모든 입학생이 자기 아바타를 가지고 실제 학교를 본떠서 만든 가상 공간 속에서 만나는 거다. 내 아바타와 동료 아바타, 교수 아바타 다 모여 거기서 서로 인사 나누고 하면 현장에 직접 와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이 생긴다. 지금의 온라인 교육은 다 모니터만 보는 관찰자일 뿐인데 결국 몰입시키는 방법이 메타버스 속에서 나올것이다.
< 페이스북의 미래는... 가상현실/증강 현실이다... >
이런 것에 관심이 아주 많은 대표적인 회사가 페이스북이다. 당연히 자기네 미래 먹거리를 보고 있는거다. 왜냐면 자신들의 가장 큰 경쟁력인 25억명 사람들을 다 공간 속에 풀어 놓고 해야일이 많은거다. 사진 보여주고, 텍스트 보여 주고 하는 친목 정도가 아니고... 그 속에서 별의별 우리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거니까 25억명이 사는 하나의 동일 경제권 문화권을 만들수 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투자를 계속 해왔던 회사다. 이전까지는 꿈꾸는 미래가 그 방향으로 가는게 맞기는 해도 주춤했는데 팬데믹을 계기로 진척이 좀 잘 되다 보니까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대한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다. 페이스북 2030년 비젼에서 2030년까지 AR/VR 기술을 발전시켜 상용화 시킬것이며 AR/VR을 통해 직원들이 전세계 어디서도 원격으로 일할수 있고, 이로 인해 대도시 인구증가와 주택 위기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2020년 1월 Mark zuckerberg가 밝혔다.
또 이것에 대표적인 회사가 애플이 있고 오랫동안 준비한 삼성도 있다. 로봇이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라고 우리가 알고 있었고 그 시장이 조금 느리게 움직이다가 빨라진 것처럼 메타버스나 VR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게임이라는 말 속에 너무 우리의 과거 관점이 많이 녹아들어 있어서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걸 빨리 깨는게 필요하다.
< 원격/재택 근무와... 사무공간... >
우리에게 또 영향을 미치는 비대면의 결정판이 바로 일하는 방식이다. 원격 근무가 우리의 일상을 굉장히 많이 바꾸고 있다. 원격근무가 팬데믹이 되면서 선택 아닌 필수가 돼 버렸다. 사실 원격 근무는 서비스 생산직은 불가능하다. 서비스 생산직은 자동화 대체 대상으로 보는 거지 원격근무 대상은 아니다. 지식노동 중에서도 광고업계는 크리에이티브 쪽이 해당된다. 광고업계가 전세계적으로 원격근무를 하고 나서 한게 뭐냐면 사무실 줄이는 거다. 매일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기존에 공간이 백이면 이걸 다 유지할 필요가 없다. 2021. 1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그룹은 재택근무와 업무방식 변화로 본사를 매각하고 이중 일부를 임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매각규모는 29억 달러로 일본자산 매각규모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본사 직원 20%가 출근하지 않고 9천명 이상의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한다. 2002년에 준공한 48층 건물로 덴츠가 70%을 사용했다. 매각후 임대는 기존 공간의 절반으로 계획중이다.
그리고 도쿄 도심 5구의 오피스텔 공실율이 팬데믹 이후 치솟고 있다. 수년간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었는데 갑자기 작년 6,7월부터 말도 안 되게 증가 했다. 오피스텔 공실율 급등의 원인은 원격/재택 근무와 자동화에 따른 구조조정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오피스 공실률이 올라가고 있고, 지금 10%가 넘는다. 이런 싸인들이 그냥 의미 없는 숫자가 아니다.
< 부동산, 자동차, 패션, 뷰티 시장은 어떻게 될까?.. >
그럼 이러한 상황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야기할까. 한국 사람들이 제일 궁금한 부동산이 어떻게 될까?. 집값 안 떨어지니 걱정하지 마시라. 작년에 우리나라 주택 종류별로 아파트부터 오피스텔 다음에 단독주택, 전원주택의 트래픽을 보면 단독하고 전원주택이 트래픽이 제일 높다. 30대에서 50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시골 가야지가 아니란 얘기다. 원격/재택 근무가 원활한 사람들로 부터 그러한 변화가 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말고도 원격/재택근무가 바꿀 미래가 굉장히 많은데 자동차는 어떨까? 원격/재택 많이 하면 자동차 판매가 늘까 줄까? 출퇴근 때문에 차를 찾은 사람들이 꽤 많을텐데 차는 이제 덜 팔릴까? 아니다. 앞으로 더 잘 팔릴거다. 왜냐면 출퇴근을 안한다 뿐이지 24시간 집에서 칩거할거 아니지 않은가. 기존의 출퇴근 제도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시간 단위로 일하는 거였다.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 시간 단위가 아니고 성과 업무량 위주로 일할 수 밖에 없다. 여가가 많은 사람들이 생길거고 잘 놀기 위해서 SUV 시장은 커질 거다. 그러면 원격/재택근무 많이 하면 패션시장, 뷰티시장은 어떨까? 옷, 화장품, 신발 안살까? 이런것들이 안팔릴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안사는 사람들이다. 걱정 마시라 잘 팔린다. 자동차랑 똑같은 이유다.
우리나라 삼성에서 만든 비스포크(BESPOK)란 곳에서 처음에는 냉장고를 만들었다. 디자인 및 색상을 이쁘게 만들었더니 냉장고 시장을 1년도 안 돼서 압도적으로 점유해 버렸다. 지금은 모든 가전 카테고리가 다 들어가 있다. 왜 이런것들이 필요하냐. 집에 뭐 좋은거 바꿔놓아 봤자 그 집에 안 가면 모르는데 말이다. 근데 요즘 사람들은 우리 집에 안 와도 보여준다. 자기 집을 노출시킬 공간들이 많다. 인스타, 페이스북에서 자꾸 집을 보여준다. 이러다 보니까 집이라는 공간변화 특히나 지금처럼 집에 머무를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환경 즉, 재택 근무나 원격수업 많이 한다는거 자체가 공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요즘 건설사가 어떻게 공간을 구성할건가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3베이, 4베이 이것에만 빠져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지금은 집을 어떤 용도로 구성할 것인가가 핫이슈다. 이런 변화가 영향을 주는게 부문이 또 있는데 요가, 명상 등 마인드콘트롤 시장이다. 재택 근무가 널널하고 쉬운게 아니다. 모여서 일하는게 제일 쉽다. 모여서 일하면 대충 못해도 묻어갈 수 있고, 누가 또 챙겨주는 사람도 있고... 합창이 그렇잖나. 그동안 대충 속아 넘어가 주었는데 원격/재택근무가 되면 주기적으로 독창을 자꾸 시켜 보는것이다. 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들통이 나서 힘들어진다. 당연히 평가도 바뀌게 될거고 이런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 고립감 소외감은 점점 늘어날거다. 그래서 이런것들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시장이 커질거고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하게 될것이다.
< 마무리 말... >
팬데믹이 끝나면 정말 끝날까? 마스크 벗으면 다 해결 될까? 우리가 지금 마스크 쓰고 있는 동안은 마스크만 생각한다. 근데 산업구조가 변하고 일자리 구조가 변해서 진짜 어마어마한 위기가 온다는걸 자꾸 마스크만 생각하느라 제대로 보질 못한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면 위기는 그때부터 시작될거다. 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가 우리의 숙제다. 왜냐면 그 위기는 그냥 마스크 쓰고 벗는 문제가 아닌 우리의 일자리, 우리의 돈, 우리의 미래 그리고 우리 자녀들 일자리 문제와 연결된다. 이미 자동화와 팬데믹 연결되고... 재택/원격 근무가 바꾼 일자리 구조변화가 연결되고 이것들이 서로 다 영향을 주고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마스크 밖에 안 보이지만 5년, 10년 뒤 우리의 지금을 되돌아보면 마스크를 떠올리지 않을거다. 일자리 구조가 바뀌어서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침탈당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게 될것이다. 변화에 대한 얘기를 오늘 일일이 다 말씀 드리지는 못한다. 우리가 변화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야~ 저 일이 저렇게 되고 있어’ 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과연 저 변화가 나에게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까이다. 트렌드는 그냥 단순히 암기하면 안된다. 시뮬레이션 해봐야 된다. 오늘 말씀드린 사항들을 여러분의 개인에게도... 여러분이 하는 일에도... 적용시켜 보시고 그래서 우리가 바라봐야할 트렌드의 현재 관점, 미래관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는 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청해 주시어 감사하다.
(KIST 이동주 님의 후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