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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 입니다.
전 L로 시작하는 대기업과 효성 두 곳이 붙었었고, 과감히 효성을 선택했었지요.
지금 현재, 제 선택에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후회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하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기에 글을 씁니다.
(과거 저 또한 현직자들의 조언이 기업을 결정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기에...따라서 최대한 fact만 씁니다)
우선,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것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 싶네요.
많은 기업들은 '인재'를 생각하고 아끼는 것이지, '사람'을 생각하고 아끼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인사평가에서 좋은 고과를 못받거나 윗사람의 눈에 '찍힌' 임직원들은 가차없이 '인재'가 아닌 사람들이 됩니다.
이것은 효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히 공채과정에서 회사가 보여준 지극히 당연한 호의를 사람을 아낀다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곤란합니다.
입사 후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동기들이 많기에.. 노파심에 당부 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여러분이 제일 궁금해 하실것 같은 업무강도, 고용보장, 복지,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 업무강도
공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똑같은 논리가 적용됩니다. 바로 '일한만큼 받는다'라는 논리죠.
연봉이 높을수록 업무 강도는 자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효성의 경우 요 근래 급격히 성장하는 회사이고, 중공업 PG장님의 목표 또한 상당하고 굉장하고 엄청나게 공격적입니다.
게다가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착하는 업무가 많기에 결코 타 기업에 비해 업무량이
적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2. 고용보장
연봉 상승이 있기 전에는 어느 정도 고용보장이 됐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완벽히' 다릅니다.
그리고 효성의 경우 노조가 없기 때문에(생산직 근로자만 노조원에 가입되어 있음) 시스템 상으로만 본다면,
신입사원 조차 낮은 인사평가를 받으면 2년 안에 잘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사평가는 A,B,C,D,E 등급으로 나뉘는데 D 등급부터 연봉이 삭감됩니다.(B등급 이상부터는 상승)
"신입사원은 아무것도 모르니 C 등급은 받겠지~"라는 생각은 버리시는게 맞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신입사원들 중에서도 D 등급을 받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좋은 등급을 받으면 연봉이 올라가고 승진도 빨리 할 수 있습니다.
3. 복지
효성의 복지는 타 대기업에 비해 굉장히 취약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이것을 알고 있고, 조금씩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습니다.
4. 앞으로의 비젼
앞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PG장님의 목표는 Global Top 입니다.
현재, 2020년까지 경영 목표치가 설정되어 있고 그 목표치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대외비라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만약 경영 목표를 매년 달성한다면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겠죠.
특히, 효성은 근래에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발전 가능성은 커지겠지요. 하지만 기존 선진 업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모든 임직원들이 '열심히'해야 선진 업체들을 이기고 Global Top이 되는 것이죠.
5. 추가로 풍력에 관해
최근 효성에서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풍력사업'이죠.
이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 생각되어서...;;)
간단하게 말하면, 현재 효성의 풍력사업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것 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잘나가는' 사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현재일 뿐이고, 미래의 가능성은 충분히 큰 사업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효성은 풍력사업을 위해 장기간 노력을 했고 현재는 국내 최고 입니다. 하지만 외국 선진 업체, 그리고 국내
후발 업체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끝으로,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공개적인 게시판이라 충분히 속마음은 표현 못해서 좀 아쉽네요.
하지만 이제 막 사회 첫발을 내딛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최대한 'fact'만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드리자면,
많은 사회 초년생들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적성'보다 '연봉'에 중점을 둡니다. (부끄럽지만 저 역시 그랬었구요..)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며 느낀 제 사견은 연봉보다 자신의 적성을 살리고, 스트레스 덜 받으며 사는게 최고더군요;;
이를 위해선 선배 혹은 지인들을 통해 그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자신이 그 회사에 갔을 때 행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겠고, 이것이 바로 성공하는 취업을 위한 지름길 같습니다.
현재 제 동기들 중에는 이직을 준비하는 동기들, 퇴사한 동기들, 열심히 정년까지 다니겠다는 동기들등 제각각
많은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연봉'이 행복한 사회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부디 좋은 결정하셔서 행복한 사회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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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카더라통신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군요. 선배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효성을 가고 싶은 한사람으로써 선배님의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되십시오!!!
아직 최종합격전이므로 패스
감사합니다~^^ 선배님 덕분에 더욱 효성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효성의 경우 공식적으로 야근수당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통비 명목으로,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면 2만원, 12시 이후 3만원입니다. 주말의 경우 4시간 근무시 3만원, 8시간 근무시 4만원 입니다. 솔직히 이러한 측면도 회사의 복지라 할 수 있는데 타 대기업과 비교해서 심히 안습이죠...
저도 중공업PG 전력PU 현직자인데..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글이네요. 그리구 윗분 야근수당 관해서는 조금 나옵니다.
저도 현직자입니다... 많은 카더라 통신글 중에서 이글이 제일 사실성에 부합하는 글입니다.. 많은 지원자분들은 부디 상기 글을 숙독, 고민하셔서 좋은 결정하셨음 합니다. 특히 2번3번 항목은 정말 많이 고민해보셨음 합니다. 대부분 입사 후,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 걱정,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입니다. 심사숙고 하시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면..S,A->10%,B->15%,C->50%,D->20%,E->5% 상대평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5명 중 1,2명은 D,E 고가를 받게 되죠..실제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자 맡은 업무가 다른데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죠..그렇다 보니 실제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낮은 고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극히 평가가 주관적인 것이 사실임... 그래서 팀장한테 잘 못보이면 평가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음... 좀 더 체계적인 평가가 절실함...
많은 도움됬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평가방식이 효성이 특이한 경우인가요 아니면 다른 기업도 다 마찬가지인가요?
음.. 4명중에 1명이 D, E 인데..대략 25%씩?????;;ㅠㅠ 신입사원은 짬이 안돼서 D를 받는다고 하던데..;;
부연설명 - D를 받는다고 해서 연봉이 삭감되는 것은 아님, 다만 인센티브를 못받기 때문에 연봉이 삭감되는 것처럼 보임. 최근에 연봉 많이 올렸다고 하지만 대부분 인센티브 확대에 의한 연봉인상임. 게다가 신입사원은 입사할 때 'C'에 해당하는 인센티브와 PU성과를 받음. 따라서 1년차때 제대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2년차때 연봉이 줄어들 수 있음. D나 E가 25%이기는 하지만 나름 동 직급간 경쟁이 원칙이기 때문에 사원은 사원들끼리 경쟁함. 다만, 위 비율은 이른바 힘있는 부서의 경우는 비율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음.
중공업이 연봉 인상등을 제일 신경쓰고 있음. 다른 PG보면 안습임. 게다가 내년부터는 PG마다 연봉인상률도 달라질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음. 그래도 중공업은 제일 높을 거라고 함. 하지만 동시에 일은 점차 힘들어지고 있음. 사원 보다는 대리, 과장이 바쁘고, 힘들고, 대리,과장 보다는 차,부장이 바쁘고, 힘들고 이런 모습 많이 보임.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가끔은 역효과가 아닌가 생각도 함. 세대 교체 물갈이는 계속 추진중인 것 같음.
글쓴분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3. 복지는 공감못함.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회사는 복지를 개선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임.
근데 복지라는 개념이 어떤걸 말씀하시는 건지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다른 대기업이 얼만큼의 복지를 해주는지 초보 입장에서는 잘 모르기때문에.. 복지 하나 때문에 효성을 선택하는데 주저해야하는지 고민되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저는 H기업 현직잔데...(2년차입니다)...어디 기업이나 인사고과 ;; 신입사원이라해서 잘 하면 중간이상 받는다구요? 저는 작년에 실적 1위했지만 중간을 받았고 (신입사원이니 그런거에 상관없이 무조건 중간받았음 ; 위에서 주는거니 어쩔수없이 ;;) 선배들 승진 다 걸려있고 한국의 선후배 관례상 신입사원은 어쩔 수 없이 낮은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같은 팀에서 선배보다 자신의 실적이 더 나음에도..낮게 받는거..선배도 알면서도 당연히 하는 문화.. 그게 한국입니다..정말 적성과 진로를 잘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돈..보다 중요한게 뭔지 이제야 저도 슬슬 깨닫게 되더군요 ^^
연봉보다는 적성이라...좋은 말씀이시네요..ㅎ 다음주에 최종발표나면 참고 하겠습니다.ㅎ
저도 중공업 창원 전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평가를 잘 못 받아서 d e받는다고해서 짤리는건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결정입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기업은 봉사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일 한만큼, 스트레스 받는 만큼 연봉을 줍니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