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탈로스와 테슬라의 옵티머스》
*때는 2044년 어느 화창한 봄날 아침,
부산의 아름다운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한 아파트에 노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다.
그들 곁에는 아담한 체구, 조그맣고 귀여운 얼굴에 또랑또랑한 눈을 가진
20살 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시중을 들고 있는 중이다.
할머니가 '물 좀!' 하자 여자는 날렵하게 물 컵으로 정수기에서 물을 내려 공손하게 할머니 앞에 놓는다.
이 여자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가사 도우미 로봇이다.
부부가 식사를 마치자 여자는 한 치의 오차없이 재빨리 식탁을 치운다.
그러고는 다소곳하게 거실 한 구석에 서서 주인의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부부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켜자 여자가 묻는다.
"제인(반려견) 산책 시키러 나가실 건가요?"
할아버지가 지금은 피곤해서 안 나가겠다고 하자
여자는 자기가 산책시키고 오겠다며 강아지를 데리고 나간다.
*20년 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눈부신 AI 발전 속도를 본다면 말이다!
키 170cm, 체중 60kg, 보행속도 초당 1.2m! 자동차회사 BMW가
최근 발주했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원이다.
BMW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인간과 같은 기능을 하는 이 로봇을
조만간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피겨 AI 社(Figure AI 사)" 에서 제작한 휴머노이드인데
앞으로도 급속도로 진보하는 AI 기능을 적용하여 빠르게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다.
BMW가 사용할 이 로봇들은 노동자가 하는 많은 종류의 일을 대신하고
다섯 시간마다 스스로 충전소로 가서 충전한다.
그러고는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들은 파업이 없고 불평도 없다.
하루 24시간 일을 해도 지칠 줄 모른다!
한편 테슬라는 '옵티머스' 라는 인간과 닮은 로봇을 2025년 까지 완성해서
대량으로 팔겠다며 이미 팔을 걷어 부친 상태다.
로봇 중에도 인간을 닮고 두 팔에 두발 보행을 하는 로봇을 통틀어 "휴머노이드 (Humanoid)" 라 한다.
그 동안 기초단계의 작업만 하던 로봇이 근래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두발로 걷고,
인간이 하는 섬세한 작업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차가운 로봇의 금속 피부도 점차 사람의 피부촉감과 비슷한 재질로 까지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로봇이 어디까지 진화해 나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친다.
로봇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진 바 대로 체코어語 "Robota(노예, 힘든 노역)" 에서 나왔다.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 (Karel Čapek)"가 그의 희곡에서 쓴 단어이다.
차페크는 나중에 Robota는 자기 친형인 '요세프 차페크' 가 고안한 말인데
자신의 희곡에 차용했다고 고백했다.
1999년 제1편이 나온 시리즈 영화 '스타워즈' 에서는 "드로이드" 라고 불리는
몇가지 로봇들이 나와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전설적인 공상과학 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의 1950년도 작품 "아이 로봇(I, ROBOT)" 에서
휴머노이드들의 반란을 섬뜩하게 그렸다.
아이 로봇은 2004년에 헐리웃 영화로 윌 스미스 주연으로 상영되어 우리의 큰 관심을 모았었다.
이 외에도 미래의 로봇이 어떤 모습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을까 하는
흥미로운 공상과학 소설과 SF 영화들이 줄을 이어 생산되어 왔다.
그리고 그 중에서 꽤 많은 부분들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을 닮은 로봇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화할 것임에 틀림없다.
노동인구와 국방전력의 감소라는
절박한 원인 외에도, 인간의 제어할 수 없는 호기심과 탐심貪心이
인간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밖에 없도록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로봇이 어느날 하늘에서 뚝딱 떨어져 내린 것은 물론 아니다.
4,000년 전의 고대 그리스인들은
말귀를 알아 듣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청동으로 만든
휴머노이드를 창안했다.
그 로봇이 바로 그리스 신화 속의 탈로스(Talos. 그; Τάλως)다.(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