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비온다고해서 기다렸는데
올 듯 올 듯 울먹거리다가 기어이 그냥 해가지네요.
비 온다고 좋아할 일은 미세먼지 처리뿐이지만
비 기다리는 사람 많다고 하니
그럼 나라도 같이 기다리겠다....뭐 그런...
어쭙잖은 감성적 동조?...그런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참 이상한 연말이네요.
도무지 연말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고
십이월 하고 중순을 넘겼는데도
"벌써 십이월?" 그런 바보 같은 불감증이
오히려 편하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런 적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심드렁해지면 않 되는데...

부질없는 소리도 많이 지껄였습니다.
- 버렸다고 뻥 쳐놓고 실상 버리지 못한 미련들
- 지난해에 쌓은 더미 위에 금년에 다시 덧쌓은 후회무더기
- 지키지 못할 약속의 재탕, 삼탕...
- 이것저것 인연들에게 신세진 빚더미
이것 말고도 이런저런 것들 보기 싫어서 짐짓
잊은 척, 모르는 척 외면하는 건 아닐지요.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은
백세시대의 사분의 삼을 채웠으니
뒹굴뒹굴 한 오년만 구르면 그럭저럭 팔 할이구나
그런...쓸데는 없지만 절로 드는 삶의 계산들 뿐이네요.

그래도 연말이라
자그마치 열두 달이나 살았으니 뭔가 결산은 해야겠는데
하자니 작년에도 했던 같은 것들이라
들어봐야 감동도 없고 기대도 없을 뻔한 레파토리니
이런저런 헛소리 다 빼고 할매에게만 살짝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때우렵니다.
그리고, 다른 건 잊어도
여전히 통사공을 서성이는 님들의 오랜 마음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 정 고맙습니다."...^^
-2019.12.17 강바람-
아래에 가사를 옮겨놨습니다.
뭔가 여운이 남아서 굳이 올렸습니다.

동백꽃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랍니다. 간지러운 말 대신에 동백꽃을 올렸습니다.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ps : 조용필의 노래를 올리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 소향의 목소리로 대신합니다.
첫댓글 멋있는 년말 편지 입니다
감사 합니다
제가 감사드려야지요.
통사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님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말되면 더욱 쓸쓸해지는 ...........마을회관에나오라 하는데 가고십진안네....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짙어지는데
그건 세상이 그런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먼저 움츠려 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마을회관에 가세요....^^
베란다의 동백이 12월을 알리고 있구만요......
참 예쁘게도 피었는데 한 번 쓰다듬어 주이소 통사공 쓰다듬듯이요.....
Merry Christmas 되십시오.....
매일 쓰다듬으며 안부 묻는 게 일과의 시작입니다...^^
또, 어린시절 친구가 소풍 끝냇습니다.
갈수록 자주, 더 자주 닥칠 일이니
이제는 덤덤하게 보내는 연습도 필요한 듯합니다..._()_
어느덧
년말이네요
동백 꽃말처럼 누구를 몹시도 사랑해야하는디
그 마음 또한 이루지못하고 또 한해를 보냅니다
한번씩 들르면서도 진한 情을 느껴봅니다
년말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시길...
연말이 돼도 특별한 느낌이 없다는 게 큰 문제네요.
진한 정 느껴주시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흥촌님께서도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가끔씩 들여다보면 하나둘 올라와있는 강바람님의 글들..
그 글들을 읽다보면
인생의 지혜 한자락 읽는듯하고 쉼 한자락 얻어가는 듯하고..
간간히 발길하는 카페지만
강바람님 덕분에
늘 든든하고 포근하고 좋습니다.
연말..(저도 도무지 실감나지 않지만..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이 자리 이대로 늘 한결같은신 모습 기대해봅니다 ^^
- 매일 보이는 닉도...오랜만에 보는 닉도 그저 반갑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 저도 님들 덕분에 기다림이 있고 그리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 내년에도 이 자리에 계속 있고 싶습니다.
그저 모두가 고마운 일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통사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님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글귀가 들어 오네요....
그많은 허전함의 빈방에 불을 밝히고 온기가 돌게 하고 힘들게 버텨온 강바람님....
외려 그공을 회원들에게 돌리고 ,,,포용으로 감싸 안네요...
죄송 스럽고 고맙고. 감사드림니다....
올 한해도 강바람님이 애쓰시고 희생하고
누가 오든 가든 개의치않고 항상 그자리에서 우직하게 서있는 동네 입구의 장승처럼 묵묵히 묵묵히 애쓰셨습니다
덕분에 눈이 즐거웠고 애닯은 사연이 올라올땐 가슴 저리고...즐거웠던 시간도 되집어 보고..
많이 미안스럽고 ..
고맙고..
감사 드림니다.,,
회원들께 돌리는 게 아니고 그게 사실이니까요.
매일매일 궁금한 분도 계시고
잊은 듯 지내다가도 문득 떠올라서 들러가시는 분도 계시고
넘 오래라서 미안해서 들러가시고
강바람 살아있나 궁금해서 왔다가시는 분도 계시고 ㅎ
빈방에 불 밝히는 건 제가 잠이 없어서 그렇고요.
하는 일도 없고 한 일이 내세울 꺼리도 없으니
희생이니 그런 말은 넘 과분해서 오히려 부끄럽네요.
그냥 뭐 할일도 없고 잠도 없고 폰이 있어 자주 들여다볼 뿐입니다.
-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 꽃이지는 이유를 세월 가면 알게 될까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