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만 재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현 대구은행 DGB 특수 은행장)
이용만 회장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7% 이상이고, 30대 이하의 인구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역동적인 나라 캄보디아는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경제의 90% 이상이 아직도 달러화로 유통 및 결제가 되고 있어 환율 위험이 적다.
캄보디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이론에 바탕을 둔 참고할 글들은 이미 여기저기 많다. 캄보디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여러 전문적인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의 사정에 대한 수준 있는 보고서나 유사 글을 찾아볼 수 있다. 하여 필자는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캄보디아 현장에서 그간 경험으로 알고 느낀 점들과 실무적으로 고려할 만한 유용한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캄보디아인은 한마디로, “스프링” 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일터에는 동남아 특유의 유순한 성격을 가진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 내 위계 질서를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상사에게는 어른 대하듯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캄보디아인은 쉽게 화를 내지 않지만, 오히려 화가 한번 나면 화를 가라앉히기가 어렵다. 그렇게 때문에 이들을 대할 때는 또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한국사람들이 현지에 적응하는 어려움 탓에 화를 잘 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푸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오히려 캄보디아인들에게는 이러한 한국인의 성향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드문 일이긴 해도 한국인 사장들이나 매니저들이 캄보디아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혼을 내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나 싶지만 불가피하다면 현지인 매니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직원채용은 가능하면, 현지인 매니저가 채용을 하도록 한다.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채용할 직원에 대한 일반적인 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적절한 보수 수준을 책정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현지인 매니저가 현지인들을 채용하는 경우에 채용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현지인 매니저가 정직한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의 친척을 고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3. 캄보디아인은 ‘안 된다’와 ‘된다’에 대해 정확한 의사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 비지니스 성사가 힘들더라도, ‘안 된다’라고 명확히 하지 않는다. 진위가 확실히 파악이 안될 경우에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몇 번을 더 만나서, 의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혹여, 고위 정부 관료나 재계 사람들과의 약속을 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취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취소가 됐더라도 너무 실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약속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지 않는 것이 낫다. 현지인인 상대방이 늦게 오더라도, 여유 있게 그들을 대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약속시간에 너무 늦은 것에 신경을 쓰면, 만나는 목적을 소홀히 하여 중요한 비지니스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5. 캄보디아인들과의 합작은 쉽지 않은 편이다.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더 힘들다. 합작계약을 하기 전, 시간을 두고, 대사관이나 KOTRA, 상공회의소 등 믿을 만한 단체에 캄보디아 파트너에 대한 명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 기업인들이 합작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에 파트너를 조사해보고 나서는 합작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
6. 사무실 임대나 건물 임대가 필요한 경우 일부 신뢰가 있는 건물주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사무실 건물이 완공된 후에 임차를 하도록 하자. 사무실 건물 준공이 종종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자.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사무실 건물 완공에 매우 오랜 시일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공사 마감일이나, 비즈니스 관련 이행 일자에 대해선, 2~3달 정도 늦을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언제까지 해 주겠다고 날짜를 제시해도 약속 날짜보다 늦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유 있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때로는 현지인들이 제안하는 약속 마감일자보다 더 걸릴 것을 예상하고 아예 넉넉하게 계획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7. 부동산 매매 시의 수수료는 매도자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니 유념하자. 아직 공인중개사나 부동산 매매 중개인에 대한 제도가 미비하다. 거액의 부동산 매매인 경우에는 수많은 브로커들이 있으니, 거기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이 부동산 매매에 집중을 하면 된다.
8. 호텔이나 식당의 봉사자나 주차안내 요원들에게 소정의 봉사료(팁)를 주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은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미국에서와 같이 큰 금액의 봉사료는 주지 않아도 되나, 얼마를 주어야 할지 모르면, 동행한 현지 교민이나, 현지 기업인에게 물어 보면 된다. 일부 교민은 현지화 소액권과 1달러짜리를 항상 여유 있게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도 막상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다 보면 짚고 넘어갈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럴 때 필자의 글이 캄보디아에 진 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에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 캄보디아는 기회의 땅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하여, 공신력 있는 대사관이나 코트라나 코이카, 한인상공회의소등에 문의를 하고, 확인을 하면서 사업준비를 해 성공스토리를 많이 만들기를 희망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