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쌀이 떨어졌다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코스트코(도매마트)에 들러서 쌀을 한 푸대 사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회비도 받는 마트인데
일반마트보다는 값이 약간 싸긴 하다.
예전에 미국에 갔다가 교포를 따라 도매마트에 한번 따라 갔더니
엄청난 상품에 한번 놀랐다.
가격도 일반 수퍼마트보다는 훨씬 저렴하였다.
교포도 그곳에서 물건을 떼어다가 소매로 팔고 있었다.
코스트코 같은 데가 부산에도 두어군데 있는 것으로 아는 데
망미동에 있는 마트에는 언제가도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데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시장보러 온 사람들이 구매해 나가는 상품들만 봐도 카트가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워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충 봐도 적어도 15만원 이상 될 것 같았다.
쌀을 20kg 짜리 한 푸대에 32990원,윌슨테니스공36개 1박스 57900원, 계란 30개한판 6890원, 볼펜9개 9990원
델몬트바나나 반손 2990원, 미국산돈육목심 17310원 리즈 크랙커1.75kg 13490원 합계141560원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요령과 요량이 있어야 하고 장사를 하는 데도 꾀가 있어야 한다.
장사는 이윤추구가 목적이다. 기업가는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만족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더 큰 꿈(목적)을 가질 수는 있다.
내가 산 물품중에서 바나나는 본래 한 손짜리인데 반으로 나누어서 팔고 있었다.
바나나 한 손에 6천원 같으면 헐값이라고 덜렁 사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반으로 나누어서 3천원 보다 10원 싸게 값을 정해 2천원대라고 하면 사람들이 비싸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쌀도 식구 수가 많지 않은 가정에서는 10kg, 5kg 짜리로 더 작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하게 포장해서 팔고 있다
백화점 1층에는 보통 화려하게 보이는 화장품류, 명품들, 구두나 핸드백류 등을 진열해 놓고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배치하면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의욕을 가지도록 빙 둘러서 오르내리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판매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도의 판매전략은 고객으로 하여금 감동을 주어 스스로 사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을 역이용해서 세제같은 것을 더 크게 하여 판매하면 용기값도 빠질테니까 값이 더 싸지 않을까 유도하여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악덕업자들도 있었는데 기업활동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내가 해군에 있을 때였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해전에 사용했던 거북선을 찾으려고
소해정을 타고 남해안 일대 해저를 샅샅이 뒤진 적이 있었다.
소해정은 상륙함이 해안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연안에 부설된 기뢰제거가 목적인 작은 함정이다.
주로 해저에 있는 물체를 소나장치를 이용하여 파악한다.
지금 목포에 있는 신안선이 발견되기 전에 어느 섬에서는 바다밑에서 옛날 사발같은 것이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조가비가 더덕더덕 붙은 사발을 주워와서 개 밥그릇에 쓰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문화재 분야를 공부한 친지가 와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는 예사물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육지골동품상들이 소문을 듣고 동네 집집마다 다니면서 개밥그릇을 찾고 있었다.
어느 집에서는 마당에 개를 묶어놓고 바다밑에서 건져올린 개밥그릇을 보란듯이 옆에 놓아두고 있었다.
골동품상이 지나가다 보고는 "옳다 됐다!"하면서 쾌재를 불렀다. 똥개를 사면 개밥그릇은 그저 주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개주인에게 "개를 사러왔는데 개를 팔겠습니까?"하고 골동품상이 물었다. 주인왈 "네 그러지요"하고 흥정을 시작했다.
골동품상은 개보다는 실은 개밥그릇에 욕심이 났던 것이다. 개값을 치르고 난 뒤 "개밥그릇도 주시지요"하고 골동품상이 넌지시 말하였다.
주인왈 "개만 팔기로 했지 개밥그릇은 판다고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하는 것이 아닌가.
개보다 개밥그릇에 욕심이 있었던 골동품상도 어쩔 수가 없었다.
개밥그릇이 미끼였던 것이다. 주인은 개밥그릇을 이용하여 개를 비싼 값에 여러 마리째 팔았던 것이다.
장사하는 곳에는 어디에나 미끼 상품이 있기 마련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다.
상행위에도 상도덕이란게 있다.
고객을 속이거나 고객의 심기를 혼란시켜 엉겁결에 사게 하거나 충동구매를 시켜서는 안된다.
판매전략이란 일종의 심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행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