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한 개체가 정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그 작품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전에 미리 만들어놓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아주 우연히 엮어져가는 실제상황의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연극일 수 있고, 소설일 수 있다. 때론 시가 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이 한 작품의 주인공이 되고,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게다가 자꾸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며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그 작품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게 인생이라는 작품의 본질이다. 그래서 재미 있고,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4월 21일은 금요일이었다. 신 변호사님과 함께 사무실 옆에 있는 미니슈퍼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메뉴는 콩나물라면이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오후 4시에 재향군인회에 갔다. 향군회관 2층에서 향군 정기총회가 있어 참석했다. 31대 회장으로 박세직 장군이 선출되었다. 이상훈 회장의 이임식과 박세직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거행되었다. 국민중심당의 신국환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행사였다. 김광수 실장을 만나 나란히 앉았다. 아는 사람들이 여러 사람 있었다. 평생을 군에 바친 사람들의 모임이고 행사라 다른 행사와는 많이 달랐다.
저녁 7시경 교보문고빌딩 2층에 있는 라브리(La'bri)식당에 갔다. wine & dinner 식당이다. 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쌀쌀했다.
택시를 타고 남산도서관까지 가서 남산순환도로를 걸었다. 밤이라 꽃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4월 22일 토요일에는 북한산에 갔다. 구기동 매표소에서 출발해서 대남문까지 올라갔다. 등산객들이 많았다. 대남문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그곳에서 올라오는 주지스님을 만났다. 스님을 따라 문수사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보살님이 그곳에서 캔 쑥으로 떡을 만들었다는데 참 맛이 좋았다. 이것 저것 많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렀다. 스님은 문수사에 오신지 벌써 23년째라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물이 맑게 흐르고 있었다. 가끔 물에 손을 담갔다. 그 차가운 촉감이 너무 좋았다. 4월에 맞는 온도였다. 그런 촉감, 느낌을 몸 속에 오래 오래 저장해 놓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시 사무실에 가서 기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저녁에는 미사리 강변을 걸었다. 여정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쏘가리매운탕과 삼겹살을 먹었다. 처음 간 식당인데 안쪽으로 넓고 좋았다.
4월 23일은 일요일이었다. 명일동 블루클럽에 가서 이발을 했다. 1시 예배를 마치고 나와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검단산 등산을 했다. 약수터까지 갔다왔다. 비가 온 다음이라 날씨는 선선했지만, 조금 있으니 곧 등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숲 속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정말 좋았다. 가끔 바람이 불면 나뭇잎에 고여있던 물방물들이 떨어졌다. 그 촉감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