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 이야기ㅡ2
*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손진인(孫眞人)은 신선이 되기 전에 다니다가,
어떤 아이가 뱀 한 마리를 잡았는데,
오래 시달려서 죽게 되었으므로 돈을 주고 사서 물에 놓아주었다.
그 뒤에 가만히 앉았는데, 어떤 하인이 와서 같이 어디를 가자고 청하므로
따라가 보니 한 관청인데 그곳은 세상에서 처음 보는 수정궁이었다.
왕인 듯한 사람이 맞이하며 윗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말하기를,
“철없는 내 아들이 어제 나다니다가 선생을 만나지 않았으면 죽었으리라”
고 하면서 연회를 베풀고 여러 가지 보물을 주면서 사례했다.
손진인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들으니 용궁에는 비밀의 예방문이 많다 하니
그 예방문을 내게 전하여 세상을 구하게 하면 금옥의 보물보다 낫겠노라”
고 하였다.
용왕은 서른여섯 가지의 예방문이 들어 있는 책을 전하였으므로,
그 때부터 손진인의 의술이 훌륭하여졌고, 마침내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의학자 손진인은 천금요방(千金要方)·천금익방(千金翼方) 각 30권을 저술하여
각종 질병 수백 종에 대하여 논술하고,
질병의 예방·치료에 관한 처방을 거의 1만여 첩(帖)이나 수집하여
중국 최초의 임상백과전서를 만들었다.
그의 양생명(養生銘)을 보면
1. 노심편상기(怒甚偏傷氣)
- 성내길 심히 하면 기(氣)가 두루 상하며
2. 기약병상인(氣弱病相因)
- 기(氣)가 약하면 모든 병이 발병하는 원인이 된다.
3. 물사비환극(勿使悲歡極)
- 슬픔과 기쁨을 극(極)에 달하도록 하지 말라.
4. 상령음식균(常令飮食均)
- 음식은 항상 고르게 섭취하고,
5. 재삼방야취(再三防夜醉)
- 당부하노니 밤늦게 술 취하지 말라.
6. 제일계신진(第一戒晨瞋)
- 가장 경계할 것은 새벽에 화내는 일이며
7. 수요휴론명(壽夭休論命
-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명이라 말하지 말고,
8. 수행본재인(修行本在人)
- 닦고 행하는 것은 본래 사람에게 있으며,
9. 상야탁족와(常夜濯足臥)
- 밤에는 항상 발을 씻고 자리에 누워라.
10. 포식종무익(飽食終無益)
- 배부르게 먹는 것은 이익 될 게 없으며
11. 상습불타지(常習不唾地)
- 침을 뱉지 않은 습관을 기르고
12. 하상선좌각(下床先左脚)
- 잠이 깨면 침상에서 왼발을 먼저 내려놓아라.
13. 전재생유분(錢財生有分)
- 돈과 재산은 사는데 분수에 맞게 있으면 되고
14. 지족장위리(知足將爲利)
-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장래를 이롭게 한다.
도를 닦는데 마땅히 시작과 끝을 이같이 하라.
* 옛날 중국에서 어떤 사미가 큰 스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큰 스님은 사미가 앞으로 이레면 병으로 죽을 줄을 알고,
집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이레 후에 오라고 하였다.
물론 어머니 곁에서 죽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미는 이레 후에 다시 사찰로 돌아왔다.
스님은 이상히 여기고 삼매에 들어서 살펴보니,
사미가 집으로 갈 적에 길가에서 여러 개미들이 물에 빠져 애쓰는 것을 보고
나무 다리를 놓아서 건져주었으므로, 개미들은 죽지 않았고,
사미는 그 공덕으로 수명이 연장된 것이었다.
* 낮은 처지로 높은 벼슬을 한 것은, 송교(형)와 송기(동생)는 형제간이며
한꺼번에 과거를 보게 되었다.
송교가 과거 보기 전날에 계곡에 물이 넘치어 여러 개미가 물에 떠내려감을 보고,
대를 엮어 다리를 만들어 안전하게 건져준 일이 있었는데,
어떤 스님이 그의 관상을 보고 놀라서 말하기를,
"당신은 수백만 생명을 살려 주었군요!"
라고 했다.
송교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더니,
사람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생명이라고 하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송교는 개미 건져 준 일을 말하였다.
스님의 말이,
“당신의 동생은 여러 선비 중에서 장원 급제를 할 터이고,
당신도 동생만 못하지 않으리라”
고 하였다.
뒤에 과거시험 결과의 보니, 송기가 장원이 되었다.
조정에서 의논하기를, 동생이 형보다 앞서는 것이 마땅치 않다 하여,
동생 송기는 열째가 되고, 형 송교가 첫째가 되었으니,
떠내려가는 개미를 구해준 공덕으로 은혜를 입은 것이다.
※ 어떤 술 장수가 파리가 술독에 빠져 죽은 것을 보고
건져 내어 마른 땅에 건지어 놓고 재를 몸에 덮어주었더니
물이 마르고 파리가 살아난 것이다.
이렇게 하기를 오래오래 하여 많은 파리를 살려주었다.
뒤에 도둑으로 몰려서 변명하지 못하고 죽게 되었는데,
법관이 붓을 들고 판결문을 쓰려 할 적에 파리들이 붓 끝에 모여와서 붙었다.
쫓으면 또 모여 붙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법관의 생각에, 선뜻 억울한 판결이 아닌가 하여
술 장수에게 자세히 물으니 과연 억울하였다.
도둑을 불러서 사실을 따진즉 거짓이라고 자백하여서
술 장수는 파리를 살려준 공덕으로 석방되었다.
* 중국의 정(程) 씨의 부부는 자라 고기를 즐겼다.
하루는 큰 자라를 잡아와서 밥 짓는 하인에게 삶으라고 하고 밖에 나가게 되었다.
하인은 생각해보니 자기 손으로 죽인 자라가 수없이 많았다.
하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번만은 이 자라를 살려 주고.,
자기가 어떤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리라 결심을 하고 강에 자라를 풀어 주었다.
주인이 밖에서 돌아오자 자라 고기를 들여오라고 하였으나
자라가 달아났다고 하자 주인이 화를 내며 심하게 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하인은 그 뒤 마을에 돌림병이 들어서 거의 죽게 되었는데
주인집 사람들은 하인을 하천 옆에 내다버렸는데,
밤중에 무엇이 물에서 나와 젖은 흙을 가져다가
하인의 몸에 발라주어 열이 내리고 병이 나았다.
주인이 이상히 여기고 물어본 즉 사실대로 대답하였으나 믿지 않아
밤에 가만히 엿보았더니 예전에 잃어버렸다는 바로 그 자라였다.
온 집안사람은 깜짝 놀라서 다시는 자라를 먹지 않았으며
꾸준한 자라 방생으로 복덕을 누렸다 한다.
옮겨온글
고맙습니다
동하합장()()()♡
꽃사진ㅡ정판종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