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이상 기후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됐지만, 올해처럼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날씨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난달도 그렇고, 10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지금도 푸른 하늘은 보이지 않고 연일 비가 내린다.
‘가을장마’라는 신조어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이상기류는 증권시장과 자금시장에도 똑같이 불어닥져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한다.
경제지표를 보면 좋을 게 없어 침체를 면치 못해야 하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가파르게 오른다.
특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가도 다시 정상을 찾아가며 강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주식과 금 같은 자산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버블'을 경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산의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마치 날씨가 예측 불가능해진 것처럼, 금융 시장 역시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시장 이상 현상의 근원에는 전례 없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란?>
최근 월가에서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새로운 투자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화폐가치 하락
(Debasement), 즉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장기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긴축 대신 대규모 '돈 풀기'를 선택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현금 대신 금, 비트코인, 주식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가치 보존'이다. 특히 미 연준(Fed)이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재개를 시사하자 투자자들은 달러의 약세를 예상하고 대체 자산으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체 자산의 전방위적인 강세>
통화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정책적 불확실성은 대체 자산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신고점인 12만 달러를 넘어섰다.
기관 투자자들마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니다.
이에 힘입어 자산 시장은 금, 비트코인, 주식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Everything Rally)'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부 투자자사이에 "현금은 쓰레기(Cash is Trash)"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돌게 만들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월가의 중심 전략이 되고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코스피 상승의 역설적 배경?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의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 실물 경제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괴리는 AI 서버 교체 수요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수혜로 작용하며 기술주 중심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때문이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전망 속에서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는 등
글로벌 요인이 작용하는 것도 한몫했다.
즉, 실물 경제가 위축되었더라도, 글로벌 유동성과 기술주 중심의 강력한 기대감이 코스피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자산 버블은 지속될까?>
IMF와 영국 중앙은행은 현재 자산 가치가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했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그러나
자산 시장을 지탱하는 두 가지 핵심 동력, 즉 ①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② 각국의 돈 풀기 정책
(유동성 확대)이 지속되는 한, 단기적으로 자산 버블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자산시장에서 나타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일시적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법정화폐 시스템의 불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구조적 대응으로 보여진다.
한국의 코스피 상승은 실물 경제와 괴리된 현상이지만, 이는 글로벌 자산 흐름과 기술 혁신 기대감이
견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가치 보존과 통화 시스템의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첫댓글 요즘 날마다 비내리는 날씨 살다 살다 첨 경험합니다.
우리 나라와 세계를 아우르는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같은 사람이야 경제에 까막눈이지만 43세인 아들에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들에게 보내기 위해 이따 PC켜면 스크랩 할 겁니다.
수확기에 햇볕을 받아야하는데 벼를 비롯해
농작물들이 썩거나 제대로 여물지 못할 까 걱정입니다.
주식이나 선물 좀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곡선배님. 좋은 하루 되세요....
인플레는 보이지 않는 세금징수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현재주식, 금, 부동산 등 현물 자산가격의 상승률이
화폐가치 하락률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인플레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나라들의 예에서 쉽게 찿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재산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적극적 헷지에 나서야 할 때로 보여집니다.
오늘도 편안한 날 되십시요~ ㅎ
공감합니다. 긴축을 하면 프랑스의 경우 폭동이 일어날 정도로 국민들의 반발이
심해 대부분의 각국정권들이 돈을 찍어 뿌리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도 그렇고...그러다보니 언젠가는 인플레로 화폐가치가 떨어질거라고
내다보고 그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보는 영리한 투자자들이 자산쪽으로 인플레 헤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포도님 좋은하루 되세요...
어려운 경제이야기 삼분지 일 정도나 이해 했을려나요.
잘 모르지만 그 와중 제 주식은 왜 오르지 않는지? 아니 왜 회복을 못 하고 있는지..ㅠㅠ
주식창 안 쳐다 본지 꽤 되었어요.
다방면 많은 지식창고 풀어주심에
제 뇌 구조 적응하느라 탄력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겸손하십니다. 다아는 얘기들인데요...
아마도 주도주가 아닌 모양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커쇼님.
좋은하루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타트바마시님.
우리 개개인은 모두 작은 우주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비온뒤님의 글과 관련없이 살지만 피부로 느끼는 이상 기온과 바닥 경제는
느끼고 있습지요 그렇다고 제가 뭘, 그냥 아무렴 50년대 60년대 흉년만 하겠는가
라는 배짱으로 삽니다 암 것도 모르니까요 글 잘읽었습니다
강릉은 충분히 해갈이 됐나요?
올해 가을이 너무나 가을답지않아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든든한 배짱이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우리가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