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남자"에 이어 저의 오감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문근영,박시후 주연의 "청담동 앨리스"입니다.
극중 여주인공 한세경(문근영분)에게는
6년동안 사귀었던 소인찬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희귀병에 걸린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느라 온갖 빚을 내곤했던 그는
급기야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자신의 회사 명품 가방을 불법으로 유통시키다가 발각이 되고
절망적인 자신의 상황때문에 한세경에게 이별통보를 합니다.
사랑하지만 그 이별을 받아줄 수밖에 없는 한세경은
소인찬을 위해 그의 회사 회장에게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지요.
"저는 이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소인찬의 어머니를 낫게 할 수도 없었고
소인찬의 빚을 대신 갚아줄 능력도 없고
소인찬이 회사에 끼친 피해를 보상할 수도 없습니다.
힘내라는 응원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요.
예전에는 '사랑한다'는 말의 반대말이 '사랑하지 않는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예, 저는 소인찬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헤어졌습니다.
그 사람의 옆을 지키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미성숙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렇게 6년의 사랑을 접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회장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 편지와 함께 회장에게 자신의 소중한 목돈 500만원이 든 적금통장을 보냅니다.
제자교회 성도님 여러분..
목동제자들도 이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제자교회를 한순간에 원상회복시킬 힘도 권력도 돈도 없는 우리들이
제자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몸과 마음으로 하는 이 투쟁 밖에는 없습니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라고
이 편지글에서 말하고 있죠.
다행인지..불행인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주셨습니다.
교회를 위해 평신도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요.
몸이 상하고 마음이 상하는 일들을 주신 것이지요.
옆만 지키는 사랑은..어리석고 미성숙한 사랑이라는
한세경의 철든 한마디가 제 마음을 울리네요.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사랑..
옛 애인이 처한 곤경을 그냥 못보고 피해를 입힌 회사의 회장에게
장문의 글이라도 보내 애인 대신 선처를 구하려는 한세경의 사랑..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사랑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옆만 지키는 미성숙한 사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곤경을 돕는 성숙한 사랑..
이 사랑을 기다리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요?
고통스런 싸움이 연일 이어지지만 그래도 내가 행복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교회를 위해 내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닫습니다.
오늘 교회 일로 하루종일 지하철역을 뜀박질하며
구슬땀을 한바가지 흘렸는데도 내가 여전히 행복한 것은..
곤경에 처한 성도들을 이렇게라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무쟈게 피곤한 하루였는데도 꿀맛같은 잠을 뒤로하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것은
비대위들의 꾀임에 넘어가 집을 담보하여 혹여나
빚더미에 앉는 성도님들이 더 계실까 걱정이 되어서 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이 시간..
한세경의 편지글을 다시한번 상기해 봅니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제자교회 성도님 여러분
여러분께 이렇게라도 글을 올릴 수 있음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이 일이
제가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첫댓글 아 진짜!
꽁꽁얼어 붙은 한파로 가슴시린 이밤.
그놈의 사랑 때문에 구구절절 눈물나게 하는
님들이 계셔서 제자교회가 반드시 바로 세워질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그러게요……참으로 맘이 참 따뜻하시네요 애쓰시고 수고 많으신 믿음님 화이팅!!~~^^
주차장 천막에서 추위에 떨며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위해, 몇날몇일을 뛰어 다니며 '희망편지'를 만드시는 믿음님의 수고는 드라마의 한세경 편지 글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희망편지' 제작팀의 헌신으로 주차장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위로받습니다. 쌈지잔당 빼고...
생활 속에서 하나님 발견하기의 달인, 믿음님께서 하루 종일 동분 서주하시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한밤중이라도 기어이 올려놓고야 마는 그 성실함....
이는 하나님께서 믿음님을 인도하고 이끄시는 것이라 믿어집니다.
믿음님의 활약을 통해 주일 대예배 때에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그 내용, 하나님께서 목동제자들을 택하사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맡기신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믿음님의 달란트가 제자교회를 바로 세우는데 해 같이 빛납니다..
희망 편지를 읽어본 자들이 정삼지의 흑암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