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컹크와 오소리① 불청객 룸메이트 거절하기
봄볕어린이문학 28
에이미 팀버레이크 지음 | 존 클라센 그림 | 장혜진 옮김
미국 동화 | 초등 5~6학 년
무선 | 148*210mm | 164쪽 / 2023년 6월 13일 발행 | 값 13,000원
ISBN 979-11-90704-98-4 (7484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핵심어 : 친구, 룸메이트, 공동생활, 낯선상대, 불청객, 우리, 공통점과 차이점, 관계와 갈등
교과연계 : 5학년 1학기 국어 1. 대화와 공감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학년 2학기 국어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6학년 1학기 국어 9. 마음을 나누는 글을 써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친구의 공동생활,
서로에게 좋은 룸메이트가 될 수 있을까?
활달하고 말 많은 스컹크와
진득하게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소리.
예상치 못한 룸메이트의 탄생에
매일같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 출판사 서평
정반대인 두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만남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불청객이다. 남이라는 존재는 나와 다른 것이 당연하고, 남과의 만남은 나의 세계 안에 침입자가 생기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세상을 나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기에,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낯선 상대를 만났을 때 시시콜콜한 수다를 나누며 펼치는 탐색전은, 타인을 내 세계에 찾아온 ‘불청객’이 아닌 ‘귀한 손님’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스컹크와 오소리’ 시리즈 1권 《불청객 룸메이트 거절하기》는 요즘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MBTI 궁합이 ‘파국’일 듯한 스컹크와 오소리의 첫 만남을 담았다. 에이미 팀버레이크의 깊이 있는 유머가 우러난 글에 존 클라센의 삽화가 유쾌함을 더한다. 표지는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씩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스컹크, 도무지 속을 알 수 없게 무덤덤한 오소리, 책등에 빼꼼 보이는 닭과 뒤표지 저편에 보이는 뒷문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 구석구석 녹아든 요소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밉고도 좋은 룸메이트
똑똑. 똑똑똑. 달력에 쓰여 있는 일정이라고는 ‘중요한 암석 연구’뿐인 날인데, 예정에 없던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오소리는 불쑥 찾아온 스컹크를 잡상인인 줄 알고 내쫓으려 하지만, 스컹크는 집주인인 소나무담비 룰라 이모가 새로 보낸 룸메이트였다. 갑자기 생긴 룸메이트가 달갑지 않은 오소리는 스컹크를 내보낼 궁리를 한다. 그럼에도 둘은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죽이 잘 맞는 듯 안 맞는 듯 조금씩 가까워진다.
얼마 뒤 스컹크는 오소리에게 깜짝 선물이 있다고 쪽지를 남긴다. 그러나 오소리의 기대가 부질없이, 스컹크는 와글와글한 닭 떼를 선물로 몰고 돌아온다. 룸메이트에 이어 백 마리는 될 법한 닭들에게 집을 점령당한 가운데, 오소리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스컹크의 구린내 직격탄까지 맞는다. 그동안 쌓여 있던 화가 폭발한 오소리는 그만 스컹크에게 심한 말을 하고, 스컹크는 상처를 받아 짐을 싸서 떠난다. 분명 스컹크가 집을 나가기를 간절히 바랐을 터인데, 오소리는 마음이 개운치 않다. 룸메이트와의 인연은 이렇게 짧고도 굵게 끝을 맞이하는 것일까?
불청객을 동반자로 환대하기까지
덜렁거려도 솔직하고 해맑은 스컹크와 조금 까칠해도 영악하지는 못한 오소리가 맞추어 보이는 호흡은 참으로 독특하다. 오소리는 당장이라도 스컹크를 몰아낼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스컹크가 건넨 힘찬 악수에, 정성껏 차린 아침 식사에 번번이 휘말린다. 스컹크는 오소리가 벽장을 방이랍시고 내주든, 집을 뒤덮은 닭 떼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든, 아랑곳하지 않고 머핀을 굽고 팝콘을 튀긴다. 오소리는 스컹크가 내내 마뜩잖지만 스컹크의 타고난 천진난만함과 붙임성이 무시무시하게 침투하고, 스컹크가 오소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만큼이나 오소리도 자연스레 스컹크에게 정이 든다.
후반에 이를수록 둘의 관계는 ‘오소리의 룸메이트 스컹크’에서 ‘스컹크의 룸메이트 오소리’로 바뀌어 간다.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둘의 관계에 변화와 발전이 생겼다는 뜻이다. 오소리에게는 스컹크가 불청객이었지만 반대로 스컹크에게도 오소리가 불청객이었을지 모르고,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이는 남남으로 시작한 우리 모두가 상대를 더 잘 알고 마음이 맞는 관계로 거듭나려면, 공통점이 얼마나 많은지 따지는 것보다 차이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맞춰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불청객 룸메이트 거절하기》는 관계와 갈등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닭의 솜털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풀었다. 스컹크와 오소리가 자아내는 오묘한 찰떡궁합이 시리즈 다음 권에서는 어떻게 드러날지도 기대된다.
| 작가 소개
지은이 에이미 팀버레이크 Amy Timberlake
미국 위스콘신주 허드슨에서 자랐다.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일리노이 주립 대학교에서 영어와 문예 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누가 집에 왔어》로 뉴베리 명예상, 에드거 상, 차이나 타임스 최고의 도서상을 받았으며 《지저분한 카우 보이》로 골든 카이트 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시카고에 살면서 맑은 가을날이면 시카고 레이크프론트 트레일을 산책한다.
그린이 존 클라센 Jon Klassen
캐나다 출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가 2011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되었고,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로 칼데콧 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등이 출간되었다. 어린이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훈장을 받았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장혜진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번역가그룹에서 공부했다. 어린이와 함께 읽을 좋은 책을 찾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 여기 있어요!』, 『10대를 위한 그릿』, 『초콜릿어 할 줄 알아?』, 『알고 싶어, 내 마음의 작동 방식』, 『책 아저씨를 위해 투표해 주세요』, 『Find Me 생태 숨은그림찾기』 시리즈, 『매직 돋보기』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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