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내 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 감정, 경험, 크고 작은 과거와 오늘의 사건들, 신체적인 반응들, 트라우마를 솔직히 아무런 여과과정없이 다 까놓자! 그 어떤 더러운 느낌이라도 괜찮으니 떠오르는 데로 거침없이 적어보자! (당장 떠오르는게 없으면 2번으로 넘어가자.)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시작을 지체시킨다. 하려면 완벽하게 내 마음이 뿌듯할 정도의 것들을 해야 하니 계획을 세울 때는 의욕이 넘쳐도 막상 계획한 바를 실천하려하면 미루고싶고 안하고싶고 평소대로 먹고 핸드폰이나 하고 싶어진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고 하고 나도 알겠는데 그게 안 된다. 욕심이다. 한가지를 우직하게 하고 싶다. 공부도 음식조절도 운동도 끈기있게 해본적이 있나. 없다. 아 정말 너가 이제 못난 것 같다. 얼굴도 몸도 퉁퉁하고 피부도 깨끗하지 않고 초라해진 너. 너에게 자신이 없어서 알바도 못 구하고 공부도 시작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하고 음식만 먹고 핸드폰으로 세상구경만 하고. 10년동안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구나. 제대로 끝마쳐본게 뭐가있냐. 없지. 너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너가 뭐가 된 듯 착각하지마. 언제 할 건데? 언제까지 말만 할 건데? 너는 지금 살집있어. 너 안 날씬해. 너 안 예뻐. 너 돈도 없어. 잘 하는 것도 없고. 뭐 경험이 있니? 너 지금 내세울 거 없어. 좀 받아들여.
2. 현재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내 자신 혹은 타인을 향한 긍정적인 생각, 감정, 수용, 공감, 관심, 사랑의 말을 적어보자! 아주 미세한 것이라도 좋으니 다 솔직히 적어보자! (당장 떠오르는게 없으면 3번으로 넘어가자.)
얼굴도 돈도 경력도 특기도 아무것도 내세울 거 없는 거 알아. 근데 나는 뭐든지 시작할 수 있어. 숨도 쉬고 팔다리 멀쩡히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머리도 있는데 지금 내세울 거 없으면 어때. 늦었다고 해도 뭐 어때. 살 날이 70년은 더 되는데. 왜 대학이 20대의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해. 쿠팡은 나이 상관 없이 받아줘. 나는 한국에 살 수도 있고 해외에 나가서 살 수도 있어. 사람이 얼마나 많고 지구가 얼마나 넓은데 왜 사회의 기준에 맞게 살아야 돼? 정답은 없어. 넌 어떻게서든지 살 수 있어. 살아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공부가 아니여도 괜찮아.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3. 1 번과 2 번에 적은 글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자, 그리고 잠시 눈을 감자. 이제 나는 1 번의 나도 아니고 2 번의 나도 아닌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관찰자이며 객관적인 입장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만 다음의 질문들에 답해 보자. 관찰자의 입장이 되기 힘들면 자기에게 아들 혹은 딸이 있다고 상상하자. 그리고 아들, 딸이 써 놓은 1 번과 2 번글을 읽고 다음의 질문들에 답한다는 심정으로 답해보자. 당장 답이 안 떠오르는 질문들은 패스하고 답이 떠오르는 질문부터 답해보자.
*1 번의 생각, 감정, 경험이 과연 내 자신일까?
시간을 때우려 핸드폰을 하는 너, 심심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음식을 먹는 너는 너 자신이라고 할 수 없어. 어떤 행위가 너 자신을 정의하지는 않아. 너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하나의 행동을 선택한 것이야. 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너는 매순간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택해. 너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핸드폰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를 선택한 것이야. 너는 수많은 너의 가능성 중 음식을 먹으며 정신을 팔기를 선택한 것이야. 너는 수많은 너의 가능성 중 배가 나오고 찌뿌등한 몸을 갖고 배부름에 불쾌해하는 너를 선택한 것이야. 선택들이 모여 너의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인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거야. 사람은 순식간에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어떤 너의 생각도 감정도 경험도 너 자신이라 규정할 수 없어.
*1 번의 생각, 감정은 내가 달고 태어난게 아니다.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생각, 감정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습득되어 왔는가? 내 마음속에 쉴 새 없이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 생각, 감정들 , 1 번의 정체는 무엇인가?
- 공부는 잘 해야 한다. 이는 선생님과 어른들과 사회가 심어준 것이다.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한다. 공부를 잘하면 제 앞가림을 잘 한다. 공부를 못하면 특기라도 있어야 한다. 그림을 그리던 운동을 잘 하던 뭐 하나는 잘 해야한다. 그런데 나는 공부도 잘 하지 못하고 특기도 없다. 생산적인 특기도 취미도 없다.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학교때부터 공부를 손에서 놨지만 공부를 잘 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못 하면 다른 특기라도 있어야했는데 나는 둘 다 없었다. 공부를 못하면 고생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기계의 부품같은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부 못하는 사람을 무시했다. 공부를 못하면 자장면 배달을 하고 폰팔이가 되고 여자들은 몸을 팔고 얼굴을 파는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웃음거리로 여겼다. 나중에 저렇게 안 되려면 공부해야 된다고 했다. 그 공부가 학교 공부다. 학교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사고력이 높은 것이었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공부를 잘한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럼 나는 공부를 못하니 사고력이 낮은 사람인가? 꼭 학교 공부, 대학 공부를 잘 해야만 지혜로워질 수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 지혜는 세상과 스스로에대한 끊임없는 탐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 중 몇몇은 스스로를 탐구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공부도 잘 한다. 나는 아니었다.
- 길을 잃지 말자. 공부를 잘 해야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생각은 학교에서부터 학습했다. 공부를 못 하면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회로부터 학습했고 이는 나도 긍정한다.
*1 번의 생각, 감정이 과연 사실일까? 혹시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 만약 사실이라면 그 근거는?
- 완벽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는게 낫다는 사실이다. 사실인가? 완벽하려고 했을 때는 채 하루도 행동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을 때는 꽤 행동을 자주 이어나갔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었다. 완벽하길 바라지만 완벽해지려면 내 목에 칼이 드리워져야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목에 칼이 닿아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만 완벽에 가까운 행동을 하겠지.
- 나는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 때 예쁘지 않고 날씬하지 않다. 공부도 잘하지 않고 잘하는 무언가가 있지도 않다. 예쁘지 않은 근거는 사회적 기준, 사람들의 시선, 나의 시선이다. 눈은 예쁘지만 살이 쪄 얼굴에 여백이 많다.
*과연 1 번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내게 정당하고 합리적인가?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싶고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데 핸드폰 보는 것을 택하고 음식 먹는 것을 택하는 나를 칭찬할 수는 없다. 10년이면 너무 긴 시간 아닌가. 막연한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은 나를 바꿔주지 않는다. 나은 선택들을 해야한다. 지금의 기준에서.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나를 바꿔주지 않았다. 지금 기준에서 가장 나은 선택을 해야한다.
*1 번의 생각들이 내게 주는 이득과 손해 그리고 남에게 주는 이득과 손해는 무엇인가?
- 내게 주는 이득은 10년동안 원하는 바를 결코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해 나를 바꾸지 못했던, 불행한 삶을 반복하게 하는 선택지인 막연한 희망, 헛된 희망을 냉정하게 버리고 현재의 기준에서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한다는 나의 가치관을 조금 전 만들어주었다. 내게 주는 손해는 없다.
- 남에게 주는 이득은 망상들로 현재를 살아가지 못함으로써 유튜브를 보며 유튜브 주주의 돈을 벌어주고, 음식을 먹으며 대기업 주주들의 돈을 벌어준다. 남에게 주는 손해는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스스로 버린 것이고, 나의 오물과 내가 음식을 탐닉함으로써 생긴 쓰레기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세상을 병들게 한다.
*내가 3일 뒤에 불치병으로 죽는다고 치자. 과연 1 번의 내용들에 내가 죽기 전 3일동안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될 만큼 중대하고 급한 일인가?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식탐을 부리는 것이 내가 죽기 전 3일동안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될 만큼 중대하지도 급하지도 않다. 3일뒤면 죽을 상황에서 하나라도 더 먹는 것이, 유튜브를 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3일 뒤에 죽는데 내가 얼마나 뚱뚱한지, 얼마나 못생겼는지,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지, 수업이 얼마나 밀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은 3일동안 나는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떠날 것이다. 그곳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풍경을 보며 죽을 것이다.
*1 번의 생각, 감정, 경험을 역으로 이용해 내 삶에 유용하게 쓸 수는 없을까?
- 나는 날씬하지 않다. 퉁퉁하다. 그래 나는 살이란 것이 있는 몸이 있다. 나는 살도 붙을 수 있고 근육도 붙을 수 있는 몸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 살이 찐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증거 중 하나다. 나는 살아있으니 살을 찌울 수도 있고 살을 뺄 수도 있다. 근육을 키울 수도 있다. 내 몸이라는 것은 내가 움직이는 만큼 변화해주는 존재다. 몸은 내가 살을 빼고 싶어하고 근육을 만들고 싶어하면 그에 맞게 변화해주는 기특하고 고마운 존재이다.
- 나는 지금 공부도 안 하고 명문대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도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는,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무엇을 익힐 수 있는 뇌가 존재한다. 그래서 꾸준히 한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배울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는 머리가 나에게 있다. 내가 머리를 갖고 있는 이상 나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내게 또다시 1 번과 같은 생각, 감정이 들때 내가 나를 위해 고를 수 있는 다른 선택, 생각, 행동은 없을까?
내가 심심함을 없애고 싶어서 핸드폰을 키고 싶을 때 나는 아이패드를 켜놓고 춤을 출 것이다. 춤을 3곡은 출거다. 데이터를 킬 수 없다면 나가서 뛸 거다. 생각이 들자마자 그냥 나가버릴거다. 공원까지 뛰고 올거다. 무언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또 뛸 거다. 늦었다면 춤 3곡을 춰버릴 것이다. 둘 다 할 수 없다면 글을 쓸 것이다. 울면서라도 쓸 것이다. 욕심을 부리고 싶어지면, 조바심이 올라오면 노트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적고 세세하게 단계를 나눌 것이다. 세세하게 단계를 나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행할 것이다.
*신의 존재를 믿든 말든 상관없이 우주를 창조한 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신이라는 개념은 지구상의 각종 종교에서 서로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신이 아니라 인간을 절대로 심판하거나 벌주지 않고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만 퍼다주는 신이라고 가정하자. 이는 마치 태양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빛을 퍼다주기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잠깐 숨을 고르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라. 나는 광활한 우주의 수많은 행성 중에 지구라는 아주 작은 행성에 태어난 한 인간이다. 과연 그 신이라는 존재가 1 번의 내용을 읽고 나에게 뭐라고 말해 줄까?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복잡하지 않다. 이 세상이라는 곳에는 현재 네가 머물고 있는 한국만이 전부가 아니다. 네가 머무르고 있는 한국은 지구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하고 네가 머무르고 있는 이 지구는 광할한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하다. 세상은 단순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미 네 안에 있다. 그것을 발견해 키워나가라.
4. 내편에 서서 자존감을 느끼고 있는 새로운 무의식을 창조할 시간! 나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긍정적인 메시지 및 목표를 적어보자. (긍정적인 메시지에는 일상의 소소함에 대한 감사, 자신을 위해 이루고 싶은 작고 큰 계획들을 스스로 응원, 자기 칭찬, 격려, 자기암시등이 해당된다.)
*자신을 위해 오늘 당장 실현 가능한 일들:
쌀 불리기
*자신을 위해 일년안에 실현 가능한 일들:
주 3회 운동하기
*자신을 위해 오년 안에 실현 가능한 일들:
해외에서 6개월 머물며 생활하기
*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소파 정리하기
*내가 오늘 당장 감사할 수 있는 것들:
사과가 있어 자연을 맛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자기 칭찬, 자기와 나누는 긍정 대화:
오늘 친구에게 나의 어려운 점을 전하고 감사함을 전했어. 네가 진지하게 너의 상황과 생각들을 적어줘서 마음이 편안해. 마음을 먼저 이해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