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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旗袍)라는 옷을 입고 있는 한 아름답게 생긴 여자는 시름에 잠긴 눈으
로 객잔의 이층에 앉아 창 밖으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명이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여자들 사이에서는 한창 유
행하는 옷이었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오래되어서 옷감에 새겨져 있는 꽃
무늬가 많이 퇴색되어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술잔을 들어 입에 털어 넣으면서
생각했다.
오 년 전 명(明)나라가 망하면서 땅도 그대로이고 사람도 그대로이지만, 나
라의 이름은 바뀌어 청(淸)이 되어버렸다.
아직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청에 대항하는 한족의 저항이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은 명의 시대는 가고 여진족의 청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죽어도 조상이 물려준 머리칼을 자를 수 없다!"
거리의 한 귀퉁이에서 그런 고함이 들려와 그녀는 빈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
으면서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선비로 보이는 유생 차림의 한 노인이 머리를 산발한 채 포졸들에게 끌려가
고 있는 광경이 그녀의 눈에 비쳐졌다.
요즘 들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사방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은 끔찍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양자강 이북에 있는 양주(揚州)에서 벌어
진 일이었다. 청나라에 항거한 양주의 군민들이 무려 80여만명이나 희생되었다
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그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 유생이 적었다는 양
주십일기라는 책자는 은밀히 한족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다. 아버지 몰래 그녀
는 그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었다. 백만이나 되는 양주의 인구가 십일사이 팔십
만이나 죽어간, 시산혈해를 이루면서 청군에 의해 살인과 약탈이 일어난 십일
간의 그 기록은 너무나 끔찍한 것이었다.
그렇게 청에게 복종하지 않는 한족에 대해서 추호의 용서도 없는 청은 다시
한족에게 요구한 것이 체발령이라는 것이었다. 복종에 대한 외형의 표시로 여
진족의 전통적인 머리모양인 변발을 하라는 것 그것이 체발령이었고, 만일 변
발을 하지 않겠다고 저항하는 자들은 추호의 용서도 없이 형장으로 끌고 가 목
을 베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명나라의 관직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어느 날 관직을 버리고 가족들을
모두 대리고 여진 땅으로 도망쳤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후일에야 알
게 되었지만 방수련에게는 날마다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녀 장화련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여자는 그래서 그곳에서 여진의 말과
풍습 속에서 스물 다섯의 나이까지 살게 되고 결혼도 여진의 남자와 하게 되었
다. 그리고 여진인이 명의 땅으로 들어서면서 그녀 또한 다시 전에는 명이라
불렸던 땅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남편은 전장에서 사망했지만----.
'쪼르륵'
술 따르는 소리에 그녀는 창 밖에서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앞자리에 앉아 빈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는 동생 수련이 그녀의 눈에 비쳐졌
다.
"언니,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어요?"
"어--, 수련이 왔구나--. 그냥 이것저것---."
"풋!"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화려한 궁장을 하고 있는 동생 수련은 소매로 입가를
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객잔과 창 밖을 오가는 사람들은 그들 자매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어버
린 상태였다. 객잔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가의 자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객잔이 있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머리를 그녀들이 보이는 객잔의 창가
에 고정시킨 채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여진의 땅인 만주로 도망친 방씨 일가는 명나라가 망하고 여진이 명을 정복
하면서 다시 원래 살던 개봉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버지 방종대는 이제 관직의 일을 하지는 않고 대신에 상인의 길을 가고 있
었고, 오빠인 방종구 역시 아버지를 따라 상인의 길에 들어선 상태였다. 그 두
명의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자매는 하는 일없이 빈둥거리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개봉에 있는 취선루라는 이름의 객잔 이층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방화련은
동생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 사람은 어찌 되었니?"
"말도 말라고---, 난 그래도 매국노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우
리가 여진의 땅에서 여진족 사람들과 같이 살았기로서니---, 원래 한족인 내가
여진족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 더군다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큰일이로구나. 그의 청혼을 계속 거절하면 그가 장차 무슨 일을 벌일지---.
"
"걱정도 팔자유. 비록 그가 왕으로 봉해지기는 했지만 우리 아버지가 누구요
? 게다가 언니의 남편이 또 누군데---, 아무리 그의 권력이 크다해도 우리 집
안을 함부로 무시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럼 좋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네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좋겠구나-
--."
"그러는 언니는? 재혼 안 할거예요?"
"난 생각 없어. 전에 하다 못한 무공이나 수련할랜다. 마침 지금 황궁에 가
있는 남편의 친구가 황궁무고에 들어갈 기회를 주선해 준다고 했으니---."
"정말?"
방수련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래. 지금 섭정을 맡고 있는 도르곤님이 기회를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어."
손뼉을 치며 좋아하던 방수련은 웃으며 물었다.
"언니 그럼 그때 나도 같이 가는 거예요?"
"뭐? 너도? 넌 무공엔 별 관심이 없지 않니?"
"그래도---. 우리 집안에서 가장 무공을 못하는 나지만 나한테 맞는 무공이
거기에 있을지 혹시 알아요?"
"그렇다면---, 그래 나중에 도르곤님을 만나면 한번 네 일도 부탁해 보마."
"고마워요. 언니."
그들 자매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왔다. 허리에는 한
자루의 검을 차고 있는 날카로운 인상의 그 중년의 사내는 방수련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마님,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지요. 아가씨도 집에
서 걱정하실 겁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그들 자매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해는 많이 남은 상태였고 모처
럼의 외출을 조금 더 즐기고 싶은 그녀들이었지만, 골목 어귀에 모습을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을 발견한 두 자매는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들어 그들 자매에게 치근거리는 평서왕부의 무리들을 발견한 그녀들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가자."
황급히 말하면서 계단을 타고 내려온 자매는 이미 준비하고 있던 가마에 재
빨리 올라탔다.
두 대의 가마가 움직이는 동안 앞과 뒤에는 무장을 한 사병들이 무려 열명이
나 호위를 서 는 광경이 펼쳐졌다.
일개 상인의 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의 경호원들이었지만 그들 자매는 그
정도의 경호원으로도 지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하를 떨어 울리는 대상인(大商人) 방종대의 두 딸의 아름다움은 이미 만주
에서 살 때부터 소문이 난 것이었다. 여자가 워낙 예쁘면 노리는 남자가 많아
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딸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도 재산이
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방종대는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금을 투자해 이렇
게 무사들을 고용해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세상과 격리된 공간 속에 머물고 있는 청년 방소구는 자신이 족인이 찍힌 발
바닥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건은 하늘 곤은 땅---, 혼천(混天)을 독보(獨步)한다---. 그래서 혼천독보
라 명명했다지만 혼천의 의미도 모르고 독보의 의미도 이해가 안가고 돌겠구만
---. 알려주면 제대로 알려주고 떠나셨어야지---. 미치겠군."
잠을 자는 시간에는 내공의 수련을 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는 무공을 수련하
고 있는 방소구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것은 혼천독보라는 이름의 보법이었다.
'만상금쇄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만상이 머물고 있는 건곤을 벗어나는 발걸
음을 해야된다.'
이 보법을 가르쳐 주면서 사부가 한 말은 그게 다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말
로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을 사부는 뜬구름 잡는 말로 설명하고, 방소구는 알 수
없는 사부의 말에 발광 일보직전까지 가는 것이다.
"건곤을 벗어나서 걸음을 옮기라고 하지만 이 몸은 이미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서만 걸음을 옮길 수 있으니---, 도대체 어떤 식으로
수련을 하라는 의미이지?"
지금 방소구의 손에 들린 혼천경-보법편에 나오는 그림대로 땅 바닥에 족인
을 찍어 놓고 보법을 연구하고 있는 방소구는 그 앞에 주저앉아서 생각에 잠겼
다.
혼천문의 여섯 가지 무공은 이미 초식에서 벗어난 것들이었다. 단 한가지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았고, 이렇게 머리 싸매고 고민에 고민을 거
듭해야만 성취를 얻을 수 있는 것들뿐이기에 무언가를 깊숙이 생각해서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던 방소구의 머리를 계속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끙끙거리며 고민을 하는 사이 다시 해는 저물고 소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공을 수련할 시간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내공의 수
련만으로 밤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야만 했던 방소구에게 다행스러운 일은 동굴
속 서가에서 양의심공이라는 마음을 둘로 쪼개는 심법의 구결을 발견한 것은--
-, 그것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한쪽의 마음으로는
계속 내공을 수련하고 또 한쪽의 마음으로는 계속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으니----.
소구는 뒤로 돌아서 전에는 단지 음양이 불균형을 이룬 것을 고치기 위해 들
어가서 수련하던 호수 속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차가움이 뼛속까지 밀려들어왔지만 이 호수 속에서
내공을 수련하면 축기(縮氣)의 효과가 탁월해서 흩어진 내공을 가장 빨리 모을
수 있었다. 게다가 얼음보다 더 차가운 호수의 물은 소구의 정신을 맑게 해주
는 효과까지 있어서 내공의 수련은 호수 속에서만 하고 있는 방소구였다.
마음을 둘로 나눈 방소구는 한쪽의 마음으로는 내공을 운기하고, 또 한쪽의
마음으로는 낮부터 고민하던 혼천독보라는 무공을 깨닫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이 하늘과 땅을 벗어난 걸음을 옮길 수 없
는 것이 자명한 일인데--, 분명 무슨 방법이 있기에 그런 말을 남긴 것은 분명
하다. 내가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것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부가 남긴 하늘과 땅을 벗어난 걸음을 옮기라는 화두를
계속 고민하던 방소구는 문득 거리와 시간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걸음을 옮긴다 하는 것은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몸을 이동하는 것
이라 할 수 있고 여기에는 반드시 거리를 옮기는 대에 필요한 시간이 걸리니-
-, 혼천독보에는 시간과 거리를 초월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소구의 상념은 계속 이어졌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몸을 순간적으로 옮기는 방법으로는 이형환위가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력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 일뿐,
하늘과 땅을 벗어난 걸음은 아니니 혼천독보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 '
소구는 밤새 생각을 거듭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날이 밝아 다시 호수의 밖으로 나온 소구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혼천경-보
법편에 딸린 다섯 권의 무경을 다시 세심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건곤을 밟으니 천하가 다 한걸음이로구나----, 미치겠군. 도대체 이 알쏭달
쏭한 말들이 혼천독보와 무슨 관계지?"
중얼거리면서 다른 무경을 집어들던 방소구는 문득 책자들이 늘어서 있는 동
굴로 시선을 돌렸다.
"경공에 대한 책자들을 모두 하나 하나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소구는 오두막에서 일어났다.
그날은 하루종일 경공에 관한 책자들만을 골라서 내용을 살펴보던 방소구는
한권의 다만 보법수련기라는 제목의 무경에서 혼천독보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낼 수 있었다.
혼천문의 제 15대 계승자라고만 밝힌 누군가가 쓴 그 일기에는 혼천독보를
깨우치기 위해 발악하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무려 백년이나 걸려서야 혼천독
보를 깨우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는 그 내용을 보면서 소구는 절망했다.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은 불과 삼년 밖에 없는 것이다.
『사부가 일러준 하늘과 땅을 벗어난 걸음을 옮겨라라는 말을 실행
시키기 위해서 나는 무려 백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혼천
문의 무학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 글을 보고 있을 후인
도 알고 있으리라.
내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후일 혼천문의 무학을 계승할 후인을
위해서이다.
하늘과 땅을 벗어난 걸음을 옮기라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
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이 어찌 지금 머물러 있는 세상
을 벗어난 걸음을 옮길 수 있겠는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후인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는데 혼천독보는 가능한 것이다.
건과 곤도 없는 혼천의 걸음 즉 혼천독보를 익히려면 공간을 뛰어
넘어야 한다. 공간에서 공간을 이동하는 걸음 즉 그것이 혼천독보이
다. 혼천문의 무공이 모두 그렇듯이 이것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깨닫
는 것이다.
후인이여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공간을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이 이상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구나---.
그리고 우리 혼천문의 모든 것이 잠든 만상금쇄진이 둘러쳐진 곳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혼천독보를 반드시 일성 이상 성취해야 하는 것
이다.
내가 이러한 글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그렇듯이
후인 역시 깨달음을 얻기 전 사부가 사라지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면
혼천지계에 갇혀 있을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
다.
혼천독보를 완전히 깨우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러한 경지
에 근접한 사람만이 있었을 뿐---.
동굴 안에 저장된 벽곡단의 수는 항상 백년 정도의 양을 만들어 놓
는 것은 당대의 혼천문의 문주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니 그대 역시
백년 정도의 시간의 여유는 있을 것이다.
그 백년 안에 혼천독보를 깨우쳐야만 할 것이다.
혼천독보를 그 시간 안에 깨우쳐야 되는 후인에게 한마디 더 조언
을 남긴다면 빨라지라는 것이다.
빠르고 빨라지면 어느 순간 흐르는 시간을 초월할 수 있게 될 것이
다. 그것이 혼천독보 일성의 경지이다.
이 글이 후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기 적는다.』
보법수련기라는 제목의 그 무경의 맨 마지막에 적혀 있는 그 같은 문구를 발
견한 방소구는 힘없는 손놀림으로 책을 덮고 서고를 나왔다.
어제 자신이 그려 놓은 족인은 아직도 땅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그려 놓은 발자국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방소구의 얼굴에는 절망의
그늘만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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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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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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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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