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훈육을 세게/약하게 한다’ 같은 단일 특성이 아니라, 대체로 온정/반응성(따뜻함, 수용, 공감)과 통제/요구(규칙, 한계 설정, 감독)가 어떤 조합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심리적 통제(죄책감 유발, 사랑 철회, 과도한 간섭 · 침투)가 얼마나 개입되는지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이 틀은 흔히 권위적(온정 높고 구조도 분명), 권위주의적(구조는 강하지만 온정 낮고 강압적), 허용적(온정은 높지만 구조 · 일관성 약함), 방임/무관심(온정 · 구조 모두 낮음) 같은 양육유형으로 정리되며, 특히 ‘심리적 통제’가 들어갈수록 아이의 발달 결과가 불리해지는 경향이 반복 보고됩니다(Kuppens & Ceulemans, 2018; Pinquart, 2017).
이 양육태도가 아이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보통 세 갈래로 설명하는 편이 실무적으로 깔끔합니다. 첫째는 관계 안전감(애착/신뢰)입니다. 부모가 예측 가능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해주는 경험은 아이에게 “관계는 위험하지 않다”는 기본 가정을 만들고, 이는 또래 관계에서의 접근 · 협상 ·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초기 애착 안정성과 또래 사회적 유능감(peer competence) 사이의 관련을 종합한 메타분석은, 애착 안정성이 이후 또래 사회성에 유의미하게 연결된다고 보고합니다(Groh et al., 2014).
둘째는 정서조절과 사회적 정보처리(감정 다루기 + 오해를 줄이는 해석)입니다. 따뜻하지만 한계가 분명한 양육은 아이가 좌절 · 분노 · 불안을 ‘폭발이나 회피’가 아닌 말과 행동으로 조절할 기회를 주는 반면, 강압적 · 심리적으로 침투적인 양육은 아이가 사회 장면에서 쉽게 방어적으로 반응(공격/위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Pinquart, 2017). 셋째는 또래관계 코칭/관리(부모가 친구관계를 어떻게 지원하느냐)입니다. 아이의 사회성은 학교에서만 생기지 않고, 집에서 경험하는 ‘관계 기술’과 부모가 제공하는 관계 기회(만남, 활동, 갈등 후 코칭)에 의해 상당 부분 좌우됩니다. 청소년기 연구들은 부모가 친구관계를 “완전히 방치”하거나 “과잉 통제”할 때보다, 상담 · 조언 · 조율(consulting/guiding) 중심으로 관여할 때 사회기술과 또래적응이 더 좋아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Mounts, 2011; Tu et al., 2017).
그래서 상담 현장에서 “양육태도가 사회성에 영향을 준다”는 말은, 아이에게 어떤 ‘증상’이 생긴다는 뜻이라기보다, 또래관계에서 반복되는 특징적 패턴이 나타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권위적(따뜻함+구조) 양육 환경에서는 아이가 거절 · 실패 상황에서도 감정을 회복하며 다시 시도하는 비율이 높고, 규칙 협상(순서, 공평함, 사과 · 보상)을 말로 정리하는 능력이 비교적 빨리 자리 잡습니다. 반대로 권위주의적/강압적 환경에서는 외현적으로는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보이다가도 또래 장면에서는 공격성 · 비난 · 관계 단절(“그럼 너랑 안 놀아”) 같은 방식으로 갈등을 처리하거나, 반대로 눈치와 위축이 커져 ‘회피형 사회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큰 흐름에서 보면, 부모의 온정 · 행동통제 · 자율성 지지가 아이의 외현화 문제(공격성, 규칙 위반 등)와는 반대 방향으로, 심리적 통제 · 가혹한 통제 · 방임은 외현화 문제와 같은 방향으로 관련된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는(그리고 이 관계가 일부는 상호적일 수 있다는 점까지) 이런 임상적 관찰과 잘 맞물립니다(Pinquart, 2017).
다만 이 관계는 항상 일방향이 아닙니다. 아이의 사회성이 좋아지면 부모의 양육도 더 따뜻해지는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거래적 과정이 함께 작동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의 대표 패널 자료를 활용한 종단 연구에서는, 유아기의 또래 사회적 유능감이 이후 아버지의 온정과 상호 예측 관계를 보이는 결과도 보고됩니다(Yu, 2023). 결국, 핵심은 “부모 탓”이 아니라, 아이의 사회성이 잘 자라도록 만드는 양육의 조합(따뜻함 · 구조 · 자율성지지 · 정서코칭)을 현실적으로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일관된 양육태도로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도와주세요
1. ‘따뜻함을 보이되, 한계를 분명히’하는 일상 루틴(10분 + 1문장)
사회성은 결국 “감정이 올라와도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집에서 매일 짧게라도 긍정적 상호작용을 ‘고정 루틴’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하루 10분 정도의 아이 주도 상호작용(아이의 놀이를 따라가며 칭찬 · 반영을 늘리고 지시 · 평가를 줄이는 방식)과, 규칙이 필요한 순간에는 “지금은 안 돼. 대신 ○○는 가능해”처럼 대안이 포함된 한계 문장 1개를 일관되게 쓰는 것입니다. 여기에 “너는 지금 속상했구나/화가 났구나”처럼 감정을 이름 붙여주는 정서코칭을 덧붙이면, 아이는 또래 관계에서도 감정을 말로 처리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부모의 정서 사회화(감정에 대한 반응 · 지도)를 표적으로 한 중재의 효과를 종합한 메타분석은, 부모의 정서 사회화 방식이 개선되고 아이의 정서적 유능감이 향상될 수 있음을 보고합니다(England-Mason et al., 2023).
2. 훈육은 ‘강하게’가 아니라 ‘예측 가능하게’ - 일관성과 수리(Repair)를 세트로
아이 사회성에서 부모훈육이 문제 되는 지점은 처벌의 강도보다, 대체로 예측 가능성(일관성)과 관계 수리(갈등 후 회복)가 부족할 때입니다. 같은 행동에 어떤 날은 웃고 넘어가고 어떤 날은 크게 혼내면, 아이는 사회 규칙을 배우기보다 ‘상대 기분 눈치 보기’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규칙을 단순하게 정하고(예: “욕설은 안 된다/손으로 때리면 즉시 멈춘다”), 위반 시 결과를 짧고 동일하게 적용한 뒤, 상황이 끝나면 “다음엔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를 함께 정리하는 방식은 아이에게 ‘갈등은 끝장내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경험을 줍니다. 이 지점은 양육태도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온정 + 행동통제 + 자율성 지지” 조합과도 맞닿아 있고, 반대로 심리적 통제/가혹한 통제는 외현화 문제와 더 강하게 연결된다는 종합 결과와도 일치합니다(Pinquart, 2017; Kuppens & Ceulemans, 2018).
3. 부모의 ‘또래관계 관여’는 방임도 과잉통제도 아닌 ‘상담/가이드’ 방식으로
아이 사회성을 키우려면 또래 관계를 ‘그냥 알아서 하게 두는 것’도,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는 것’도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부모가 또래관계에 대해 조언하고(consulting), 방향을 제시하며(guiding), 갈등을 해석하도록 돕는 관여가 청소년의 사회기술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고합니다(Mounts, 2011). 또한, 부모가 친구관계를 “지시/조율”하는 방식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또래거절을 줄이거나 부적응적 또래와의 연결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제시됩니다(Tu et al., 2017). 국내 연구에서도 부모의 또래관계 관리가 사회기술, 친구관계의 질, 외로움 등과 연결될 수 있음을 다룬 바 있어, 실무적으로는 “부모가 개입하되, 목표는 아이가 스스로 관계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 됩니다. 현실 적용은 간단하게, 아이가 친구 문제를 가져오면 해결책부터 주기보다 “무슨 일이었어(사실)–그때 너와 상대는 어땠어(감정/관점)–다음엔 어떤 한 문장으로 시작해볼까(대안)” 순서로 3분만 코칭하고, 실제로 해본 결과를 다시 짧게 피드백하는 루프를 만드는 방식이 가장 유지되기 쉽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Kuppens, Sofie, & Ceulemans, Eva. (2019). Parenting styles: A closer look at a well-known concept. Journal of Child and Family Studies, 28(1), 168–181.
[2] Pinquart, Martin. (2017). Associations of parenting dimensions and styles with externalizing problems of children and adolescents: An updated meta-analysis. Developmental Psychology, 53(5), 873–932.
[3] Groh, Ashley M., Fearon, R. Pasco, Bakermans-Kranenburg, Marian J., van IJzendoorn, Marinus H., Steele, Ryan D., & Roisman, Glenn I. (2014). The significance of attachment security for children’s social competence with peers: A meta-analytic study. Attachment & Human Development, 16(2), 103–136.
[4] Yu, Jeong Jin. (2023). Marital satisfaction and parental warmth in predicting children’s peer social competence. Journal of Applied Developmental Psychology, 85, 101499.
[5] Mounts, Nina S. (2011). Parental management of peer relationships and early adolescents’ social skills.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40(4), 416–427.
[6] Tu, Kelly M., Erath, Stephen A., & El-Sheikh, Mona. (2017). Parental management of peers and autonomic nervous system reactivity in predicting adolescent peer relationships. Developmental Psychology, 53(3), 540–551.
[7] England-Mason, Gillian, Andrews, Krysta, Atkinson, Leslie, & Gonzalez, Andrea. (2023). Emotion socialization parenting interventions targeting emotional competence in young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Clinical Psychology Review, 100, 102252.
[8] Sanders, Matthew R., Kirby, James N., Tellegen, Cassandra L., & Day, Jamin J. (2014). The Triple P-Positive Parenting Program: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a multi-level system of parenting support. Clinical Psychology Review, 34, 337–357.
[9] Li, Na, Peng, Jin, & Li, Yi. (2021). Effects and moderators of Triple P on the social, emotional, and behavioral problems of children: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sychology, 12, 709851.
[10] Webster-Stratton, Carolyn, Reid, M. Jamila, & Hammond, Mary. (2001). Preventing conduct problems, promoting social competence: A parent and teacher training partnership in Head Start. Journal of Clinical Child Psychology, 30(3), 283–302.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