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와글와글 놀이터 부모모임’입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학교 폭력의 ‘주범’, 혹은 힘없는 ‘피해자’로 내몰리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던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어린이 놀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화’와 ‘우울’이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폭력들이 계속 된다는 것, ‘놀이’야말로 아이들 마음속의 폭력성을 건강하게 해소하며, 예술과 협력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천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놀이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매일 놀기, 몸으로 놀기, 함께 놀기’의 세 가지 놀이 원칙을 가지고요. 다행히 서울시 부모커뮤니티 사업으로 선정되어 저희들은 ‘어린이 놀이’ 지원을 위한 기본 교육(놀이의 실제, 아동심리 이해, 갈등 조절 등) 을 자조적으로 진행한 후, 놀이터를 열었습니다.
몇 가지 간단한 놀이용품- 비석, 콩주머니, 긴 줄, 분필 등- 과 간단한 비상약품, 돗자리와 물만을 가지고 놀이터(창동, 노원, 강북, 중계) 품앗이로 매일 두 시간을 지켰습니다. 이름은 ‘와글와글 놀이터’라고 짓고요. 그저 학원을 가기 위해 지나다니던 공원에서 아이들은 매일 두 시간씩 땀을 흘리며 놀았습니다. 세 달 동안 약 60명가량의 아이들이 단골로 왔고, 500명 이상의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 시간은 참 기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모르던 아이들이 친구가 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놀고, 열심히 다투고, 뛰면서 세 달이 다 될 무렵은 ‘놀이의 달인’이 되어있었습니다. 늘 친구들 놀이를 훼방놀던 녀석도, 잘 끼지 못하는 녀석도, 놀지는 못하고 여기저기 다투다 가곤 하던 녀석도 모두 잘 놀고 있었습니다. 놀이의 ‘놀라운 힘’이었습니다. 솔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들이 놀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박하사탕을 한 봉지 사오셨습니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던 손자가 요즘 너무 달라졌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면서요. 또 한 번은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나와 논 적이 있었습니다. 긴줄넘기를 하는데, 계속 실패하자, 아이들이 입을 모아, ‘하나, 둘, 셋’ 하고 외쳐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세 번이나 넘었습니다. 그 때, 그 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던 것, 그리고 지켜보던 아이들 입에서 나오던 탄성을 잊지 못합니다. 아이들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부모들도,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더 많은 아이들이 지금 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도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자라야 하며, 제대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놀이를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문화는 너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폭력’과 ‘정신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해를 하기도 하지요.
저희들은 아이들이 하루 두 시간 쯤은 신나고 자유롭게, 친구들과 놀게 해주고 싶습니다.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과 놀지 않고요. 방과 후에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놀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운동장 선생님’이 계시다고 합니다. 놀이용품을 관리하고, 새로운 놀이도 알려주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사가 부족한 우리 학교 실정에서 우리 부모들이 그 역할을 나눠서 하고자 합니다. 안전한 등하굣길을 지켜주는 녹색어머니회처럼, 도서관을 더 따뜻하게 일구어주는 도서관 어머니회처럼,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도록 돕고 싶습니다.
작년에 같이 와글와글 놀이터를 했던 부모들과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제안을 드렸습니다. 저희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주시고, 현재, 상원초, 쌍문초, 유현초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소 10분의 어머니만 모이면 두 분 씩 돌아가면서 일주일간 운동장을 지켜주게 됩니다. ‘놀이터 동아리’ 형식이나, 학부모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했던 학교에서는 와글와글 놀이터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교사들도 학년회의에서 와글와글 놀이터의 놀라움을 이야기합니다. 일부러 말 안듣는 녀석들을 놀이터에 보냈던 교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학원 시간에 조정해 놀이터에 나오다가 매일 나오기 위해 아예 학원을 안 다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내년에도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아이들의 압력에 3, 4학년으로 확대될 계획입니다.
다른 학교에도 와글와글 놀이터를 열고 싶습니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할 수 없이 학원에 보낸다는 학부모님들, 친구가 없어 학원에 보내는 분들께 호소합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을 내주세요. 학교의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됩니다. 어른의 지도 없이, 최소한의 보호만으로 자신들 스스로 놀고, 사귀게 되는 와글와글 놀이터를 함께 해나가요.
문의 010-8241-6527 김수현
첫댓글 여기는 은평구인데...가능할까요? 저희 아이 학교에도 놀이터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진행이 잘 될지 걱정도 되네요...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
반갑습니다.김수현입니다.2월 26, 27일 노원구청에서 놀이터 교육이 있습니다. 메일 주소, 전화번호 제 번호로 주세요.
저도 예비 초등 엄마 입니다, 학교 보내는게 두려웠던 엄마로 와글와글 놀잍터를 알게되니 소망이 생기고 설레입니다. 저도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김수현입니다
놀이터를 학교에 들이기 위해 경향신과 각 구청과 캠페인 및 특집이 같이 들어갑니다 놀이터 교육에서 꼭 뵙고 싶어요 다른 분들 모시고와주시고요
제게 연락처 남겨주세요
메일보내려니 정회원이상이라고 해서 그냥 여기 남길께요
진정원 010-8934-9542입니다, 자세한것 알려주시면 마음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