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발생한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가 상상초월입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수천 명에 이르고 실종자는 수만 명이라니 실로 놀라운 자연재해입니다.
그너나 지진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것은 한반도에서도 잦은 지진 발생 보도가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런 지진에 대해 언론들이
“골든타임이 지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보도합니다.
과염 ‘생사 여부’가 맞는 말일까요?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생사 여부’란 말 자체가 불투명한 표현입니다.
‘여부’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이잖아요?
따라서 상반된 개념을 가진 낱말 뒤에 또다시 ‘여부’라는 말을 붙여 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였다.”라든가,
‘찬반 여부’, ‘성패 여부’ 같은 표현들은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생사, 진위, 찬반, 성패’라는 낱말들이 이미 서로 상반된 개념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그 뒤에 또 ‘여부’를 써서 ‘그러거나 그러지 않거나’라는 뜻을 덧붙일 필요가 없지요.
곧 ‘생사’, ‘진위’ 속에 이미 ‘여부’의 뜻이 들어있으니까요.
따라서 ‘생사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생사’를 모르는 것이므로 “생사가 불투명하게 되었다.”이고,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게 아니라 “논문의 진위를 조사하였다.”고 하면 됩니다.
연구의 ‘성패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성패’를 모르는 것입니다.
굳이 ‘여부’를 넣어서 말하려면,
“실종자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논문의 진실 여부를 조사하였다.”, “연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들처럼 표현하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