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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 따라 걷기 (광인 산행자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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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운악산 구름길 9월 7일 개방, 잔도·출렁다리와 한북정맥 10m 직벽
단풍 추천 0 조회 640 26.09.10 14: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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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9.10 17:22

    첫댓글 딱 1년 전 운악산에 올라서 원통산 쪽을 바라보니 저런 공사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게 개통이 되었군
    아무튼 공 세우기 좋아하는 지자체장들이 너도나도 남들이 하는 것 따라하기,
    오래 전 둘레 길부터 시작해서 출렁 다리 잔도 .... 다음엔 뭐가 생겨나서 따라하기가 이어질까

  • 작성자 26.09.11 03:24

    광인님 말씀처럼
    요즘 지자체마다 둘레길, 출렁다리, 잔도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모습은 분명 있습니다.

    저도 산속 시설물이 무조건 많아지는 것을 반기는 쪽은 아닙니다.

    양주도 감악산 임꺽정봉에 잔도계단과 전망대를 만들었지만, 워낙 고지대라 노약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관광객을 대규모로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지요.
    세금 들어간 만큼 본전 생각이 나는 시설도 분명 있고요.
    그런데 이번 운악산 구름길은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출렁다리를 하나 더 만들어 관광상품 하나 보태자는 발상보다, 먼저 ‘끊기고 우회하던 한북정맥 마루금을 다시 잇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산꾼에게 마루금은 그냥 등산로 하나가 아니라 산경표의 맥을 몸으로 이어가는 길이지요.

    2001년 10m 직벽을 우회하지 않고 로프를 타고 내려선 것도 결국 그 마루금을 제대로 이어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작성자 26.09.18 20:22

    지금 GPX를 봐도 대부분 그 직벽을 피해 서쪽으로 크게 휘었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습니다.

    그런 곳에 출렁다리를 걸어 실제 보행선으로 한북정맥의 맥을 이어놓겠다는 발상을 누군가 공무원 조직 안에서 했고,
    그걸 사업으로 현실화했다는 점은 저는 꽤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잔도는 오히려 그 다음 문제였다고 봅니다.

    마루금을 출렁다리로 연결하고 나니 주변 험한 암릉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잔도와 계단, 전망시설이 뒤따라 붙은 성격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단순히 “남들도 출렁다리 놓으니 우리도 하나 놓자”였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좋게 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찌 보면 난개발로 잘려나간 백두대간을 에코브릿지로 다시 이어주는 것과 비슷한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에코브릿지는 생태축을 잇는 것이고 이번 것은 사람이 걷는 산줄기를 잇는 것이니 성격은 다르지만,
    ‘끊어진 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발상에서는 통하는 부분이 있지요.

    게다가 운악산은 포천과 가평 조종면의 경계에 걸친 산입니다.
    애써 포천시가 돈 들여 길을 만들어 놓고도 산행 뒤 막걸리 한잔, 밥 한 끼는 가평 현리 쪽에서 먹을 수도 있겠지요.

  • 작성자 26.09.18 20:22

    관광객 지갑이 꼭 포천에서만 열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작은 콩고물 계산에 매달리지 않고 한북정맥이라는 큰 산줄기 자체를 살려냈다면, 저는 그게 오히려 대승적인 산림행정이라고 봅니다.

    노약자가 쉽게 올라갈 수 없는 해발 800m 산중 시설이라 관광객 숫자만 놓고 보면 효율을 따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산 시설물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관광객을 위한 것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산꾼이 수십 년 동안 ‘마루금’이라고 부르며 이어오던 길을 행정이 알아보고, 끊어진 곳을 실제 다리로 이어놓았다.
    저는 이번 운악산 구름길에서 출렁다리의 화려함보다 그 점이 더 반갑습니다.

    광인님 말씀처럼 다음에는 또 어떤 지자체가 뭘 따라 만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운악산만큼은 ‘출렁다리 하나 더 생겼다’보다

    ‘한북정맥의 끊어진 마루금 하나를 다시 이었다’고 기억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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