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우리가 벌써 마흔이 되었네. 빠른인 아이들도 있었으려나?
초등학교 5학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고 아팠던 시기.
나는 장애아동이었고 그런 날 너희는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했었을까?
처음엔 말로 시작된 괴롭힘이 점점 발전하여
어느새 난 쉬는 시간마다 너희한테 둘려쌓여서 폭력을 당해야했지.
초등학생 모두가 기다릴 쉬는시간이 제일 무서웠어 난..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내 자리로 몰려드는 너희들 덕분에.
항상 적게는 4명 많게는 10명정도가 모여서 주먹질은 예사고 발로 차고
학원에서 배운 새로운 기술도 써먹으면서 자랑했지.
쉬는시간마다 난 언제 또 몰려올까 두려워하며 내 자리에 엎드려있었는데..
그 때 허리와 등을 너무 맞아서 난 아직도 허리가 안 좋아.
그리고 트라우마로 아직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 여자아이들을 똑바로 못 쳐다봐 무서워서..
한번은 등교길에 주먹으로 배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꼬구라지면서 숨이 안 쉬어지고 이렇게 죽는건가 싶더라구.
그 때 안 죽고 아직 이렇게 질긴 생명 유지하면서 살고 있네.
맞아죽기 싫어서 살고 싶어서... 어느떄부턴가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나가면
선생님뒤를 졸졸 쫓아가서 6학년 언니오빠들 있는 복도에 가서 쉬는 시간이 끝날때까지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처절하게 시간을 보낼동안 너희는 그저 장난감 하나 사라져 아쉬운마음이었을까?
한 반 전체가 가해자 아니면 방관자였던 그 때 그 1년을 다들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이 기억나면 가끔 생각해. 너희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혹시 우리땐 학교 폭력 이런 거 없었는데 요즘 애들은 참 무섭다는 생각도 하면서 살까?
자식에겐 친구 때리면 안 된다고 가르치겠지?
불의에 분노하면서 살기도 하니?
너희가 인생을 살면서 한번씩 날 떠올려주면 참 좋겠어.
그 때 일을 그냥 초등학생의 철없던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 확실히 말해줄께.
너 떄문에 그렇게 죽을만큼 아프고 힘들었던 한 아이가 있었어.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깨와 허리가 욱신거리지.
너 때문에 트라우마와 우울로 주기적으로 자살을 생각했던... 그런 아이가 있었어.
니가 너무 무서운 악마였고 악귀였던.. 그런 아이가 있었단다.
30년가까이 지난 아직도 내 가슴에 너희가 트라우마로 이렇게 꽉 박혀서 빠지지가 않네.
너희가 내가 조금만 알아보면 알 수 있는.. 그런 직업은 선택을 안 했길 바란다.
티비나 유투브를 켜면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는.. 그런 직업은 더더욱.
어떻게 폭로같은 걸 하겠다는 협박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내가 많이 괴로울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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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