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FA) 선수 신청이 1일 자정에 마감됐다. 예상대로 최대어 한화 김태균.이범호가 FA를 신청했고. KIA 이종범은 팀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종범은 1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 통화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FA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과 연봉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격선수가 공시된 지난 달 29일 구단에서 신청서를 받아왔지만 권리 행사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최종적으로 KIA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다.
FA 자격을 재취득하면서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온 이종범이 결국 FA 신청을 포기한 것은 FA 신청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FA를 신청할 경우 팀에서 나서 FA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일이 잘 풀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는 받아주는 팀이 없어 미아가 될 수도 있다. 타팀의 입장에서는 이종범이 노장인데다 KIA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종범은 타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하면 다시 원구단인 KIA와 계약 협상을 해야 하는데.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
KIA는 처음부터 1년 연봉 계약을 원했다. 따라서 이종범의 결정을 반길 수밖에 없다. KIA 김조호 단장은 지난 주 “구단 입장에서는 이종범이 FA를 선언하지 않고 연봉계약을 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며 “금액은 양자가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으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시즌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김태균과 이범호는 지난 달 30일 FA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화 내야수 강동우도 FA를 신청했다. KIA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포수 김상훈과 자격을 재취득한 장성호가 신청했다. 1일 5시 현재 FA 신청을 마친 선수는 SK 박재홍. 삼성 박한이 등 공시된 27명 중 7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FA 신청 선수를 공시하며 FA로 승인된 선수는 12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할 수 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1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고. 이 때까지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이 기간을 넘기면 2010년에는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