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건 지도자가 의도하는 생각의 틀에 따라 조직의 운영방향과 구성원의 활동이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생각의 틀을 가지고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을 까요? 지도자를 생각의 틀에 따라 분류하는 CIP 모델을 소개합니다.
CIP는 각각 Charismatic(카리스마적), Ideological(이념적), Pragmatic(실용적)의 두문자의 합성입니다.
카리스마 리더, 이념적 리더 그리고 실용적 리더의 특징과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카리스마적 리더 이념적 리더 실용적 리더
◆미래에 초점 ◆과거에 초점 ◆현재에 초점
◆추종자들과 사회의 ◆과거 폐해 극복을 위한 ◆현실문제 해결에
욕구 열망충족에 집중 정의구현 집중 집중
◆추종자 감성에 호소해 ◆정의집단 VS 불의집단구분 ◆탁월한 엘리트를 중시
일체감을 형성 강한 적대감 유발
◆일의성패를 사람 탓으로 ◆일의 성패를 상황 탓으로 ◆일의 성패를 사람 또는
상황 탓으로
◆강력한 통제 중시 ◆감성적 이벤트 중시 ◆실리적 정책 중시
자료출처. 경세치용의 공공 리더십(Public Leadership) 281쪽
경제인문사회.한국행정영구원 공편
이 분류표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론의 여지없는 이념형 리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유형의 리더 일까요?.
2025년 1월 20일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은 카리스마적 리더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실용적 면모의 리더 이기도 합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의 켐페인 구호와 유권자다수의 지지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선동적 이미지로만 보면 트럼프는 영락없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인 것처럼 보입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Trump Will Fix It.” 이라는 간결한 표현을 연단 중앙에 표기하여 자기자신을 국가적 당면 문제의 해결사로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나라의 고질병을 당장 고치겠다는 확고한 의지표현과 유권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선인은 오히려 실용적인 리더에 더 가깝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념적 리더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념형 대통령이라면 문전대통령에 거꾸로 가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념형의 범주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골프를 치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과 친교를 맺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교를 맺기 위해 골프 스윙을 가다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런 준비는 곁가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시급한 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종일관 고수해온 “이념적 리더” 스타일에서 “실용적 리더”의 스타일로 일대변신을 시도하는 일입니다. 트럼프의 변칙 스타일에 맞서 완고한 원칙주의 스타일 일변도로는 현안에 대해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즉 MAGA Agenda에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외교 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AGA 의제 앞에는 과거 레이건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때처럼 전통적인 동맹관계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권위주의 정권을 두둔하는 트럼프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윤석열대통령을 배제하고 서로 마주 앉아 직거래를 하는 불길한 시나리오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자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여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과의 만남에 관심을 표시한바 있습니다.
트럼프 1기 때는 당정 관계에서 완전한 일극체제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2기때는 1기때 경험을 되살려 모든 각료를 충성파로 임명했습니다. 임기초반에 MAGA의제를 관철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강공 드라이브를 견제할 반대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은 물론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나아가 하원, 상원 그리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지가 과거 어느때 보다 확고해 졌습니다. 이제 MAGA의제를 강하게 추진할 정치적 자산과 명분은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America First의 강공 드라이브로 인하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과 자동차 수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우리나라의경제 성장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조정 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습니다. 내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2%에서 2%로 낮췄습니다.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보다 더 좋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OECD에서도 2025년까지 우리나라 경제 성장율이 잠재 성장율을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이념적 리더십”에서 “실용적 리더십”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분야에 탁월한 엘리트를 발탁하여 등용해야 만 할 것입니다.
1980년 9월초 국보위 상임 위원 장 자리에서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된 전두환이 지금은 고인이 된 김재익(金在益)에게 경제 수석 자리를 제의하면서 나눴던 대화한 토막이 오랫동안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익. “경제수석으로서 각하를 모시는 대는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조언대로 정책을 추진하시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텐데, 그리도 끝까지 제 말을 들어 주 실 수 있겠습니까?”
전두환. “여러 말 할 것 없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전적으로 김재익 수석에게 맡겼듯이 윤석열 대통령도 “경제 대통령”을 임명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2.0 시대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후반기를 성공적으로 수행 하가 위해서는 아래에 열거한 세가지 조건을 신속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첫째, 리더십 스타일을 “이념적리더”에서 “실용적 리더”로 완전하고 신속하게 전환할 것.
둘째, (전두환 대통령때 김재익 수석에 버금가는 수퍼엘리트) 경제 대통령을 발탁 임명할 것.
셋째,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더 이상 쓰지 않을 것(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와 장모 등 가족 문제 포함).
공자는 군주를 북극성에 비유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지도자의 위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두운 밤하늘에 떠있는 북극성처럼 모든 국민들이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은 신중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도자의 언행은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세종 실록에서 성심적솔(誠心迪率)은 지도자가 모범을 보일 때 백성들이 각자 직분에 충실해 진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사람이 성심으로 인도하고 솔선수범하여 이끌지 않는다면 어찌 백성들이 자기 일에 힘써 노력하겠는가?
不有上之人誠心迪率安能使民勤力趨本
세종실록 재위 26년 윤7월25일
박현모 지음 세종의 적솔력에서 재인용.
공자는 지도자는 일정한 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총장 등 대부분의 공직은 용도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 그릇으로 나라를 이끌 통치자는 특정한 용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상황에서 누구를 상대 하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2.0시대 윤석열 대통령은 큰 그릇의 국가 지도자로 거듭나 임기후반에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기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허만
트럼프가 MAGA운동을 통해 미국 사회를 개혁하는데 충성파 만을 기용했다. 그러나 그는 최소한 개입주의를 선택하여 고립주의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협상의 달인이라고 자처하는 그는 적극적 개입주의를 선택해 과거의 미국 영광을 재현시킬 것이 필요하다. 양면 전장을 치르고 있는 그는 적극적 개입주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미동맹을 격상시키고 또한 한미일연합 전선을 구축한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집요한 도전을 유연하게 대처, 타협하지 못해 임계점에 도달했다. 그 인계점은 드디어 폭발했다. 정부여당은 이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지 못하게 된 비극을 만났다. 이번 비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얼마나 어려운 것 인지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 금후 우리 정치인들은 창조적 파괴를 수행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보수 개혁정치를 시작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