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 2, 51)
잃어버린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은 부모님이 예수님을 나무라자,
어린 예수님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라고 답합니다.
며칠만에 겨우 찾았더니 왜 찾았냐고 하시니……성모님이 많이 섭섭하셨을 것 같아요.
복음말씀에도 성모님은 예수님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알아듣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섭섭함을 토로하기보다는, ‘모든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함을 느끼고, 마음을 열어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걸 당장 납득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데, 마음에 간직해 두는건 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쉬운건 아니지만, 노력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이해되지 않더라도, 마음에 새겨둘 줄 아는 사람.
하느님의 기준이 내 것과 다를 수 있으니,
판단을 삼갈 줄 알고, 머무르며 기다릴 줄도 아는 사람.
내 고집만 믿고 직진하느라 예수님을 뒤에 버려두지 않는 사람.
제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이 열린 마음을 가진 성모님에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편하셨을 것 같아요.
제 마음도 더 많이 열려, 하느님께서 편히 들어앉으시길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