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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연인] 20
1. 마리의 집 앞 (D)
집 앞에서 경비원들에게 잡혀서 나오는 태석. 태석이 차에 태워진다.
2. 마리의 집 거실 (D)
마리 덜덜 떨며 앉아 있는. 철수 따뜻한 차를 가져와서 준다. 철수 마리 옆에 앉아서 안아주는 표정.
철수 : 정말 혼자 두면 안 되겠다. (하는데)
마리 : (표정)
3. 사무실 (D)
예린 정리하고 있는데 뛰어 들어오는 장수.
장수 : (보는) 사실이야?
예린 : 응.
장수 : 서대표님이 떠나신다니 그럼 여긴 어떻게 되는 거야?
예린 : 누군가 맡겠지.
장수 : (보다가) 지금 뭐하는 거야?
예린 : 나도 떠나.
장수 : ?
예린 : 오빠를 혼자 둘 수는 없잖아.
장수 : (표정)
예린 : 잘 지내.
장수 : 적어도 나한테 의논은 하고 결정해야 하는 거 아냐?
예린 : 하면 뭘 도와줄 수 있는데? 오빠가 그만둔다는 얘기가 들리자 마자
그동안 오빠 밑에서 커왔던 사람들이 부당 계약으로 집단 소송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장수 : !
예린 : 거기 니 이름도 올라가 있던데?
장수 : 뭐??? 아냐 당장 알아보고 뺄 테니까.
예린 : 소용없어. 그래도 오빠 편이었던 건 아니잖아? 잘해봐. 너도 오빠가 골랐으니 분명 스타가 될 수 있을 거야.
상자를 들고 나서는 예린.
예린 : 열심히 해~
장수 : (보는) 서예린~! (하는데) 뭐야? 우리도 갈라서? (하는데)
4. ANC 우진의 사무실 (D)
마리 우진에게 이야기 하는.
마리 : 처벌 같은 거 원하지 않아.. 이렇게 되기 전까지 서대표 나한테 정말 많은걸 해줬었어.
우진 : (본다) 좋아. 마리만 안전하다면 서우진씨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마리 : 그러면 이건 그대로 덮어두고 싶어.
마리 우진이 준 태석에 대한 서우진의 자료들을 다시 우진에게 넘겨 준다.
마리 : 진짜 날 망칠 생각은 없었을 거야. 서대표 한테 나는 그 사람이 만든 최고의 상품 일테니까.. (씁쓸)
조금 더 나를 제대로 봐줬으면 좋았겠지만..
우진 : (보는 표정) 알았어. 내가 알아서 처리 할 테니까 걱정마.
5. ANC 외경 (오후)
마리의 차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우진. 마리가 조금 얇게 입은 것 같다. 흘낏 보다가 다시 옷을 벗어주려고 한다.
우진 : 아... 다른 사람 옷 안 입는다고 했지?
마리 : (웃는다) 그래.
우진 : 왜 좋아하게 된 걸까?
마리 : (웃는)
우진 : 어린 시절 말고 왜 다시 좋아하게 된 건지 생각해 봤어.
마리 : 왜였어?
우진 : ... 강한 모습이 좋았던 거 같아.
마리 : ?
우진 : 일본에서 물어 뛰어 들 때부터 어린 시절 그렇게 연약하던 소녀가 강한 사람이 된 게 좋았어.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으니까.
마리 : (본다) 내가 강한사람이야?
우진 :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잖아.
마리 : (표정)
우진 : 그래서 이번엔 내가 서대표가 돼 볼까 하는데...
마리 : ?
우진 : 물론 서대표처럼 내 맘대로 하겠다는게 아니야. 상품으로 대하겠다는 것도 아니구...
기왕이면 이일을 시작했으니 진짜로 좋아하는 배우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제대로 보고 싶어.
마리 : (잠시 그러다가) ... 진짜로 노력 해야겠네 나...
우진 : (본다)
마리 : (웃어 보인다) 여배우로의 나를 제대로 봐준다는 사람이 생겼으니까.
우진 : ... (웃는 표정)
마리 : (웃어 보인다) 고마워.
우진 마리가 떠나는걸 지켜보고 있다.
5-1. 우진의 회상
어린 우진이 마리에게 별을 주고 있다.
5-2. ANC 외경 (D)
우진이 계속 서 있는 표정.
6. 철수의 옥탑방 (N)
전화 받는 철수.
철수 : 여보세요?
은영 : (소리) 오빠 저예요.
철수 : (표정)
7. 철수의 집 근처 (N)
은영이 서 있다. 철수 반갑게 다가오는데.
은영 : 어쩌다 보니 여기로 오게 됐어요.
철수 : (표정)
은영 : (비틀)
철수 : 뭐야? 술마셨어?
은영 : (웃는 표정) 네....
철수 : (표정)
8. 철수의 집 근처 놀이터 (N)
그네에 앉아 있는 은영. 철수가 따뜻한 음료를 가지고 온다. 은영에게 내미는 철수.
은영 : 고마워요. (음료 쥐어 본다) 따뜻하다. 그렇게 걱정스런 표정 안 해도 돼.
철수 : (표정)
은영 : 되돌리자고 그러자고 온 거 아니에요. 그날 그렇게 울어버려서 .. 한번은 변명해야지 해서 온 거예요.
철수 : 알아.
은영 : (본다) 나 이제 정말 아니야.. 다 포기했고 오빠 욕심내지 않아요. 그렇지만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있어.
빠져 나가지 못한 마음이 있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런 마음은 남아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오빠한테도 있어요?
철수 : .... 있어. 그래 있어.
은영 : 다행이다... 그리고 아쉬워요.
철수 : (보는)
은영 : 조금만 더 용기를 낼걸 그랬어요. 조금만 더 오빠를 잡아볼걸 그때.... 조금만 더...
이런 생각하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으로 하려구요.
철수 : ... 고맙게 생각해.. 니가 남겨 준거 다 고마워. 누군가를 쭉 좋아해주고 지켜봐주고 지지해 주는 거 많은걸 배웠어.
은영 : 나도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내가 오빠에게 뭔가 남긴 게 있다고 말해줘서. (눈물 반짝)
철수 : (보는 표정)
9. 철수의 옥탑 방 (N)
철수가 올라 오는데 마리가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
철수 : 언제 왔어?
마리 : (보고 활짝 웃는) 왔어?
철수 : 방에서 기다리지.
마리 : 잠깐 나갔다 온다 그랬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
철수 : (끄덕) 안 추워?
마리 : (짐짓) 추워.. 옷 줘.
철수 : (피식)
벗으려고 하다가 그대로 옷을 벌려 마리를 안아준다.
마리 : 우진씨 만나고 왔어.. 서대표 일 때문에.
철수 : ... 어떻게 하기로 했어.
마리 : (도리도리) 아무것도... (한다) 10년이나 나와 같이 했던 사람인데 내가 뭘 하겠어.
철수 : 그래도 돼?
마리 : (끄덕)
철수 : ... 그럼 이제 정말 끝이네.
마리 : 그러네. (F . O)
10. 야외 촬영장 (D)
(F . I)
마리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은실 마리의 의상을 봐주고 선영이 마리에게 촉촉하게 워터를 뿌려주고 있다.
감독 : 마리씨!
마리 : 감독님! (웃으며) 저 안 늦었죠?
감독 : 오늘이 마지막인데 컨디션 어때?
마리 : 좋아요. (웃는데)
촬영장 한 켠에서 장수, 매니저가 얼음팩을 이마에 눌러주고 있는.
장수 : 얼음이 왜 이렇게 안 차가워? 이거 드라이아이스야? 얼음 맞어?
매니저 : 형 가만 좀 있어봐요.. 이러다 촬영하다 기절하는 거 아니예요?
장수 : (발끈) 뭐? 기절을 왜해? (하다가) 첫 촬영부터 얼마나 기다려온 마리누나랑 키. 키.... (덜덜 떠는)
매니저 : 진짜 키스도 아닌데...
마리 : 장수야!
장수 : (흘기다가 반색) 누나!
마리 활기차게 다가오는.
장수 : 누나 얼굴 오늘따라 좋아 보여요.
마리 : 오늘 잘 부탁해!
장수 : (다시 덜덜..) 그..그럼요 저한테 맡, 맡기세요.
감독 : 아 마리씨 장수씨 여깄었네.. 의논할 게 있는데 키스씬 말이야.
장수 : (긴장하는) 네 감독님 혹시 캔슬 인가요?
감독 : 아니 그게 아니라...
장수 : (휴 다행이다)
감독 : 이마에 말고 입술에 어때?
장수 : (헉 ... 넘어가는)
마리 : (풋 웃는) 정말요?
감독 : 진하게 말고 가볍게. 살짝. 어때?
마리 : (음)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때?
장수 : (헉!!)
비틀 하는 장수. 매니저 부축하는 표정.
키스 씬 장면이 촬영되고 있다.
감독 : 레디~ 액션! (한다)
장수 첫사랑인 마리에게 다가가 아주 소중하게... 그러다가 보면 픽 주저앉는 장수.
장수 : 아, 정말 왜 이러지???
잠시 어리둥절했던 촬영장 웃음바다가 된다.
드디어 촬영을 마치고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는 마리와 장수.
촬영 팀들과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하는 마리와 장수.
흩어지는데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몇몇이 다가온다. 한 두명은 장수에게도 가고.
기자 : 이마리씨 이번 작품 상실의 마지막 촬영을 끝내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오랜만에 복귀 작품이고 게다가 연인으로 알려진 김철수씨 원작의 작품인데요.
마리 : 일 년만에 현장이 정말 두근거리는 경험이었어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하루 밤의 여정을 그린 상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웃고)
기자2 : 김철수씨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시죠? 요즘 불화설이 떠돌고 있는 거 아세요?
마리씨의 헐리우드 진출 설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요.
마리 : (웃는) .. 음.. 김철수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예요. 자기 얘기하는거 싫어하거든요. (밝고 행복하게 웃는)
기자들에게 인사하고 걸어가며 표정.. 조금 복잡해진다.
11. 카페 (D)
카페에서 문예지 인터뷰 하고 있는 철수. 잔뜩 찌푸린 얼굴.
기자 : 이번에 나온 춤추는 사람들에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철저하게 반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스탕달의 연애론 같은 느낌의 소설인데요.
혹시 여배우 이마리씨와의 연애에 대한 소설인가요? 두 분의 사이는 요즘 어떠신가요? 불화설이 있던데.
철수 : (표정) 논점이 제 소설의 연애론인가요? 제 연애의 소설환가요?
12. 치킨집 앞 (D)
철수 걸어오는데 사람들이 기웃 거리고 있다. 철수를 보자 수군거리는 사람들. 철수 보는 표정. 보면 마리의 밴이 서 있다.
13. 이모네 집 거실 (D)
이모네 집에 소파가 들어온. 지숙은 좋아라하고 옥자와 차련 유리가 지켜보고 있다.
마리 : 색 이쁘죠? (유리 보며) 이쁘지?
유리 : 하지만.. 오빠 싫어 할 텐데.
마리 : (표정)
옥자 : 그래 철수 보면 또 난리나.. 저번에 설거지 기계 사와서 난리 나고 운동기구 사와서 난리 나고.
마리 : 절대로 이모님이 사셨다고 하셔야해요.
차련 : 이걸 우리가 샀다고 그러면 믿겠어?
마리 : 네. 저 여기 온 거 철수씨 알면 안 되거든요.
옥자 : 왜?
마리 : (표정 그러다가 짐짓)
옥자 : 또 싸웠냐?
마리 : (웃는 표정) 그냥 부담 없이 받으세요. 아는 분이 앤틱 샵을 냈어요. 그래서 뭔가 꼭 사긴 샀어야 하거든요.
오늘 철수씨 늦는다고 했다면서요. 저만 지금 빨리 가면 감쪽같아요.
확 돌아서다가 마리 앞 보는 표정 !! 철수가 보고 있다.
철수 : 지금 뭐하는 거야?
마리 : (보는 표정)
14. 옥탑방 (D)
들어오는 철수 마리를 돌아본다.
마리 : 또 화내려고 그러지?
철수 : (표정)
마리 : 맨날 쓸데없는 걸로 화내잖아.
철수 : 이게 쓸데없는 거야?
마리 : 꼭 사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산 거구.. 우리 집으로 가져가는 것보다 여기가 더 좋겠다 싶어서 여기로 가져 온 거야.
철수 : (본다)
마리 : 그냥 부담 없이 받으면 안 돼?
철수 : 그러니까 저런 게 부담 없다는 것부터가 문제야.
마리 : (표정) 왜 내가 하는 건 매일 사사건건 문제야?
철수 : .. 어제 헤어지자며.
마리 : ... (표정)
철수 : 헤어지자고 하고 하루 만에 이게 또 뭐야?
마리 : 어젠.. 또 화내려고 하니까 그랬지.
철수 : 어제 밤엔 전화도 꺼놨지?
마리 : .....그래봐야 반나절이야. 그 정도도 못 떨어져 있어?
철수 : (표정) 그런 말이 아니라... 왜 계속 화가 나 있는 건지 궁금해. 요즘 계속 화가 나 있으니까.
마리 : (표정)
철수 : (표정) 무슨 일이야?
마리 : ... 결혼하자.
철수 : 뭐?
마리 : 왜 자꾸 이 얘길 내가 하게 만들어?
철수 : ? 그 얘긴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마리 : 왜 혼자 맘대로 끝내?
철수 : (표정)
마리 : 어떻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걸로 끝난 얘기래?
철수 :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했잖아.
마리 : .. 그럼 지금 당장 다시 생각해줘.
철수 : 뭐? (표정) 무슨 일이야?
마리 : 나 미국 가.
철수 : ?!
마리 : 영화하고 싶어.
철수 : (본다)
마리 : 서대표가 권했던 장첸 감독 시나리오 하기로 했어.
철수 : 뭐라구?
마리 : 일 년 넘게 걸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
철수 : 결혼 하자구?
마리 : 어떻게 생각해?
15. 이모네 집 거실 (N)
같이 저녁을 하고 있는 마리.. 유리 옆에서 돕고 있고.
유리 : 언니 요리 정말 잘하네요. (웃는)
마리 : 그치? (하고)
유리 : 근데 음식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에요?
마리 : 응.
보영과 병준 들어온다.
보영 : 나 왔어요.
병준 : 저두 왔는데요.. 마리씨..
유리 : ??
마리 : 오셨어요?
보영 : 대체 무슨 일이야?
병준 : 저까지 왜 부른 거예요?
마리 : 할 얘기가 있어서요.
16. 옥탑방 (N)
책상에서 책을 보고 있는 모습. 거의 읽지 않고 있다. 그러다 탁 덮어 버린다.
유리가 문 열고 보는데. 돌아보는 철수.
유리 : 오빠 저녁 먹으러 내려 오래.
철수 : 그래... (일어난다)
유리 : 저기 오빠... (하다가) 아무것도 아냐. (하는데)
철수 : (표정)
17. 이모네 집 거실 (N)
보영과 이모들 그리고 병준까지 마리가 음식을 차리고 있는.. 유리와 같이 들어온 철수. 그런 마리를 보고 !!
철수 : 아직 안 갔어?
마리 : 앉아. (생긋 웃는) 가족들에게도 얘기 할 거니까.
철수 : ?!
보영과 병준 까지 와 있는 걸 본다.
철수 : (마리를 보는) 대체 뭐하는 거야?
보영 : 대체 무슨 일인데?
옥자 : 무슨 일인데 이 난리 법석인지 어디 얘기나 좀 들어보자.
철수 : (표정)
마리 : 앉아.
철수 : (앉는)
마리 : 제가.. 곧 미국에 가거든요.
보영 : 뭐하러? 영화 찍으러?
마리 : 네.
병준 : 아, 그게 사실이었군요? ANC 랑 손잡고 헐리우드 진출 한다는 거.
철수 : 어디하고?
병준 : ANC 정우진 사장이 미국으로 가면서 이마리씨도 같이 간다구.
철수 : (마리 보는 표정)
보영 : 누구하고 같이 가?
지숙 : 또 스캔들이야?
철수 : 뭐야 대체?
마리 : 아무것도 아니야. (웃는) 그 사람은 그냥 친구고 제작자예요. 또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영화하고는 다른 얘기거든요.
옥자 : 그래 무슨 얘긴데?
마리 : 저는 그전에 결혼하고 싶어서요.
모두들 : !!
마리 : 괜찮으시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철수 : 이마리.
마리 : (표정)
보영 : 철수 너는?
유리 : 오빠는?
사람들 철수 본다.
철수 : ... (마리를 본다) 이러지 말고 나하고 얘기해. (일어난다) 죄송합니다.
마리 : (표정)
모두들 : (표정)
옥자 : 그게 어려운 대답이야?
마리 : (짐짓 웃는)
보영 : (보고 있고)
철수 : 나와... (하는데)
마리 : (눈물 글썽해서) 죄송합니다. 잠시 만요. (나간다)
모두 짠해서 보는
옥자 : 못된 놈. 정말..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보영에게)
보영 : 왜 또 나예요?
옥자 : 니가 뭘 제대로 보여줬어야지. 어째 저렇게 못되기만 해선...
보영 : 뭐예요!
옥자와 보영 으르렁 거리는데 유리 막아선다.
유리 : 엄마 그만해! (옥자에게) 그만하세요. (두사람을 말리는)
18. 옥탑방 (N)
철수와 마리가 서 있는.
철수 : 왜 우겨? 우리끼리 얘기 다 끝난걸.. (하다가 멈칫)
정말로 마리의 맘이 상한걸 알겠다.
철수 : (보는)
마리 : ... 그래 한번 우겨 봤어. 영화 꼭 하고 싶어서 그동안 고민 했어. 나만 결혼하자 그러는 거 자존심 상하니까
가족들 앞에서는 어떻게 하나... 이제 정말로 알았으니까 됐어.
가려고 하면 철수 잡는다.
철수 : 결혼은 나한테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얘기했잖아.
마리 : 됐어 그 얘긴 그만하자. 자존심 상하고 화나니까.
철수 : (본다)
마리 : 좋아.. 그럼 미국에 같이 가 줄래?
철수 : (표정)
마리 : 그렇수 있어?
철수 : ... (표정)
마리 : 좋아. 그것도 안 되면 그럼 영화 안하면 돼.
철수 : 뭐? 그걸 왜 안 해? 나랑 있으려고 하고 싶은걸 포기 한다구? 겨우 그 정도야?
마리 : .. (표정) ...
철수 : (또 실수다)
마리 : ....
나가버린다. 철수 잡으려다 못잡고 돌아보는 표정. 왜 이러나 싶다.
철수 왔다 갔다 하고 있는 표정. 그러다가 안 되겠다 옷을 집어 들고 나가는 표정.
19. 마리의 집 외경 (N)
20. 마리의 집 거실 (N)
승연이 와 있는 마리 풀죽어 있는 모습.
승연 : (샴페인을 한잔 가져다 준다) 드디어 말했어?
마리 : ... 결혼하자구..
승연 : 뭐? 영화 찍으러 미국에 간다는 말을 왜 그렇게 희안하게 해?
마리 : 나는 헤어져서 혼자는 못 간다니까?
승연 : (짐짓) 그래서 결혼은 해.준데?
마리 : (표정) ... 아니.
승연 : 대체 왜 그러니 그 사람은?
마리 : 상처가 많아서 그래.. 그래서 결혼해서 누굴 책임지고 그러는 거가 힘들고 두려운 사람이거든.
승연 : ... 그래도 사랑하면 당연히 결혼하고 싶은 거야. 아닌 게 이상한거지.
마리 : ... (표정)
하는데 벨소리가 들린다.
승연 : 이제야 오네?
마리 : ?
승연 : 정사장 미국에서 너 데리러 나왔어.
마리 : 우진씨? (반가운)
승연 문 열러 가는.
승연 : 들어와요. (열고) 거기서 준비 다하고 너만 기다리는데 니가 미적거리니까.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들어오는 우진.. 마리 반가운 표정이다.
마리 : 어서와.
승연 : 어서와요~ (한다)
우진 : 잘 지냈어?
마리 : (표정)
우진 : 영화 다 끝냈단 얘기 보고 받고 오는 길이야. (하는)
21. 촬영장 (N)
장수 투덜거리고 있는.
장수 : 아, 촬영 끝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 시작이야?
매니저 : 아직 신인 배운데 많이 출연하면 좋죠.
장수 : (투덜 투덜)
그러다가 스텝들 지나가면 깍듯하게 인사한다. 그러다가 멈칫 보면
저쪽에서 예린이 새로운 남자 배우한명을 데리고 와서 인사하는 걸 본다.
장수 : !!!
예린 장수를 무시하는.
장수 : (표정)
예린 : (웃는) 잘 부탁드립니다.. (한다)
감독 : ... 그래요. 서대표 요즘 잘 지내나?
예린 : 네.. 새로 사무실을 냈어요.. (명함주고)
감독 : 그래요... (아무렇게나 명함 넣고) 나중에 봐.
가는. 예린 돌아서는데 장수가 막고 있는.
예린 : (무시하고 가는데)
장수 : 왜 전화 안받아?
예린 : (표정 확 남자 배우에게 가서) 다음 현장에 가죠.
장수 : (화르륵 하는)
남배우 : (돌아보는)
가버리는 예린과 남배우.
매니저 : (따라 가려는 거 말리고) 형 진정 진정~! 예린 누나 괜히 그러는거예요. 형 예린누나 쫓아 ANC에서 나갈까봐.
장수 : 아 진짜... (눈물 나는 표정인데)
22. 마리의 집 거실 (N)
승연이 안주등을 챙겨 온다.. 우진이 계약서등을 마리에게 건네는.
마리 : 일 년이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
우진 : 일 년 내내 촬영은 아니니까 왔다 갔다 하면 되잖아?
승연 : (표정) 그래서 결혼하겠다며?
우진 : !
마리 : (왜 말 하냐는) 원장님~
승연 : 말하면 안돼?
마리 : ... 안 할 건데 뭐... 안한다잖아.
우진 : (표정) ... (씁쓸한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들어오는 철수.
승연 : 김철수씨 ...
마리 : (표정)
철수 : (표정) !
우진 : (일어나는) 오랜만이네요. (웃는다)
철수 :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방해했어? (마리 본다)
마리 : 왜 왔어?
철수 : (표정)
승연 : 방해 아니예요.. 둘이 할 얘기가 있을 테니까.
우진 : 그래요 중요한 얘긴 거 같은데.
철수 : ! (마리를 본다)
마리 : (표정)
23. 마리의 침실 (N)
마리 들어오고 철수 따라 들어온다.
철수 : 결혼 얘기를 사람들에게 다 한 거야?
마리 : 그냥 사람들이 아니잖아.. 나하고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야.
철수 : 정우진이 가족이야?
마리 : (표정)
철수 : 지금 저 남자하고 일년을 미국에 가 있겠단 거야?
마리 : 영화하라며? 안하는 게 실망이라며?
철수 : (표정) 좋아 인정해. 질투였어. 본질적으론 자기 실현하는 거 좋아. 하지만.
마리 : 잘난 척 하기는.
철수 : 뭐?
마리 : 뭐 하러 온 거야?
철수 : (표정)
마리 : 원하는 대로 영화하기로 했으니까 이제 됐지?
철수 : ! (표정) 대체 왜 그렇게 결혼에 집착해?
마리 : 언젠가 그랬지? 자기 같은 가족이 좋냐구.. 그래 ... 난 좋아. 부러워. 결혼을 싫어하는 기분 알겠지만
나는... 가족이라곤 한명도 없이 혼자 잖아.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족을 만들고 싶어지는 거야.
철수 : (표정)
철수 다가와서 마리를 안아 주려는데. 잠시 그러다가 마리 철수 팔을 푸는.
마리 : 진짜 우린 원하는게 너무 다르네.
철수 : (표정) ...
마리 : ... 가.. 이만 가줘.
철수 : 그래 내일 다시 얘기하자.
마리 : 나중에 얘기해.
철수 : (보는) 전화할게.
마리 : 하지마. 나중에 생각 정리되면 내가 할 테니까.
철수 : (마리를 본다)
마리 : (돌아서서 속상한)
24. 철수의 집 외경 (새벽)
25. 옥탑방 앞 (새벽)
유리가 일어나서 운동이라도 하려고 올라오다가 철수가 서성이고 있는 걸 본다.
유리 그런 철수를 보는 표정.
25-1. 태석의 사무실 (D)
작은 사무실에 들어온 태석..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사무실이다.
둘러보는 태석.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는.
26. 이모네 집 거실 (D)
유리 모자를 마무리 하고 있는 표정. 들어오는 병준.
유리 : (돌아보며 웃는다) 오빠.
병준 : 어, 있었네? 철수는?
유리 : 기분 별로 안 좋아.
병준 : ... 하여튼 니 오빠도 왜 그렇게 연애에 아마츄어~냐. 답답해서 원~ (하다) 어디 바람 쐬러 안 나갈래?
27. 공원 (D)
유리와 병준 걷고 있다.
병준 : 사랑이 뭔지... (하는) 그래서 두 사람 아직 냉전중이야?
유리 : .. 오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데 볼만해.
병준 : 그놈이 내숭이라니까? 그냥 결혼하면 되잖아.
유리 : 오빠 이거 기사로 쓸 거 아니지?
병준 : (기자 수첩 꺼내다가) 물론이지...많이 걸었으면 말해. 내가 업어 줄 테니까.
유리 : (웃어 보인다) 이제 정말 잘 모르겠지.
병준 : 그래 잘 모르겠다.. 야 유리 이제 이렇게 건강해졌는데 뭐하고 싶은 거 없냐?
유리 : 연애.
병준 : 뭐???
유리 : ... 연애 하고 싶어.
병준 : 뭐야? 진짜 조그만 게..
유리 : 나 이제 꼬마 아냐.
병준 : 뭐?
유리 짐짓 생긋 웃으며 앞으로 걸어가는. 병준 보는 표정.
병준 : 야 같이가.. (하고) 그럼 연애하면 뭐하고 싶은데?
유리 : (짐짓) 좋아하는 사람이랑 공원 걷기.
병준 : 뭐? 그래? 야 뭐 이런 시시한 걸 하고 싶어 해? 하나도 재미없네. (하다가 갸웃한다)
28. 철수의 집 앞 (D)
철수 학교를 가려는 듯 내려서는데 클랙션 소리 보면 차에서 내리는 우진.
29. 까페 (D)
철수와 우진 마주앉아 있는.
우진 : 김철수씨 책 아주 재밌었어요. 아스카의 연인도 생각나고.
철수 : 아..
우진 : 아주 오래전 일 같죠?
철수 : (씁쓸히 웃는)
우진 : 마리 미국 가는 거. 반대 안 해 줘서 고마워요. 혹시나 걱정했거든요. 저하고 마리 사이 오해할까 봐.
철수 : 그런 오해는 안 합니다.
우진 : 마리가 결혼하자고 했다면서요?
철수 : (표정)
우진 :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럽네요. 그런 말을 들었다니 쉽지 않은 얘기잖아요. 결혼 하자는 말.
철수 : (표정)
우진 : 아무리 쉬워 보여도 쉽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철수 : 그래요 알고 있어요.
우진 : 참견 미안합니다.
철수 : (본다)
우진 : 그런데 거절할거라면 미국에서 마리에게 노력해보려고 해요. 물론 마리는 넘어오지 않겠지만.
철수 : (표정)
우진 : (싱긋 웃는다) 거절할 겁니까?
철수 : (표정)
30. 우진의 차안 (D)
조금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우진.
음악을 트는 우진. 가볍게 미소 짓는다.
31. - OMIT
32. - OMIT
33. 길가 (D)
걸어가던 철수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전화를 걸어보는 철수.
마리 : (소리) ... 나야.
철수 : 그래 나야.
34. 방송국 일각 (D) / 길가 (D)
철수 : 오랜만이네?
마리 : (표정) 겨우 ... 며칠이나 됐다구.
철수 : 오래 된거 같은데?
마리 : (표정)
철수 : 어디야 지금 갈까?
마리 : ....나 지금 영화 홍보 때문에 방송국에 와 있어. 계속 홍보 때문에 바빠서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
철수 : (표정) ... 그래 알았어. 생각 계속 할 거야?
마리 : 생각이 바뀌었어?
철수 : ...
마리 : ... (하다가) 아, 가봐야 해.
철수 : 그래. 알았어.
철수, 마리 전화 끊는. 철수 전화를 내려다 본다. 표정 안되겠다 걷기 시작하는 철수. 그러다가 멈춘다. 그대로 서 있는 철수.
35. 길가 (D)
밴이 멈춰서 있다.
내리고 있는 장수와 매니저 장수 따라오려는 매니저를 어딜 하고 제지하고 건물을 올려다 본다. 꽤나 허름한 건물이다.
36. 태석의 사무실 (D)
아직은 황량한 사무실. 장수 들어온다. 태석 돌아본다.
태석 : 나랑 같이 하고 싶다구?
장수 : 네.
태석 : 지금 있는 ANC가 더 나을 텐데. 안전하고 안정적이고.
장수 : 재미없잖아요.
태석 : 일을 재미로 해?
장수 : 처음에 절 발탁하고 알아봐 주셨잖아요.
태석 : 그래서?
장수 : (갑자기) 근데요. 저는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놈이라 관리 같은 거 이미지 메이킹 그런 거 안 먹히실 거예요.
대표님 수법도 매니저로 일할 때 봐서 익히...(하다가 아차)
태석 : 가. 흥미 없어. 키우는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장수 : 저 사실은.
태석 : (보면)
장수 : 예린씨랑 만나고 싶어요.
태석 : (보면)
장수 : 허락해 주세요.
태석 : 뭐?
장수 : 형님.
태석 : (표정)
37. 촬영장 (D)
장수 서있는데 예린이 나온다.
예린 : ..무슨 일이야?
장수 : 우리가 무슨 일이 있으면 보는 사이야?
예린 : 바쁘니까 짧게 말해.
장수 : 알았어 짧게.
장수 예린에게 입맞춤을 한다.
여느 때와 달리 따듯하고 믿음이 실린 입맞춤.. 예린 눈을 감았다가 뜨고 보면.
장수 : 다시 만나자.
예린 : ..뭐?
장수 : 결혼하자. 이제 비밀 같은 것도 싫어. 우리가 죄졌어?
예린 : (보는)
장수 : 형님한테도 허락받았어.
예린 : 뭐?
장수 : 그래 서대표님. 아 정확히 말하면 허락받은 게 아니라 통보 했어.
뭐 맘대로 하시라지. 나 서대표님 회사로 옮길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 집에 가서 허락 받자.
예린 : 민장수,
장수 : 사랑해.
예린 : !
장수 : 사랑한다구. (웃으며 커다랗게) 사랑해!
지나가는 사람들 갸웃대고.
스텝1 : 연습이예요?
장수 : 아뇨 실제예요!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한다구요!!
예린 : (피식 웃는 밝게 웃는 표정)
38. 마리의 집 거실 (오후)
마리 외출했다가 들어오는데 딩동 하는 벨소리.. 나가서 보다가 놀라는 마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내리는 보영.
마리 : 어머니.
보영 : (둘러보는 표정) 얘기 좀 할 시간 있니?
마리 : 네.. 그럼요. (웃는 표정)
보영 앉는 표정.
보영 : 커피 한잔 줄래?
마리 : 네. (웃는 표정)
보영 : (지긋이 본다)
39. 커피 전문점 (오후)
철수 커피를 사려고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은영이 돌아서다가 !
철수 : 이렇게도 만나네? (웃는)
은영 : (마주 웃는다)
철수와 은영 앉아서 얘기 나눈다.
은영 : 그날 이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요.
오빠를 돌봐주고 오빠 옆에서 응원해 주는 것도 다 미련이었다는 거 안 다음부터는 진짜 편해.
철수 : (웃는)
은영 : 왜 웃어요?
철수 : 니가 굉장히 솔직해 진거 같아서.
은영 : 그래요? 예전엔 아니었어요?
철수 : 좀 배려 했었나?
은영 : (끄덕)
철수 : 나 만날 때 힘들었어?
은영 : (본다 그러다가) 힘 들다기 보다는 믿을 수 없었죠.
철수 : ?
은영 : 날 믿어주지 않았거든요.. 나한테 상처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언젠가 내가 떠날 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금 긋고 있는 게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철수 : (표정)
은영 : (짐짓 웃는) 그래서 다음엔 좀 편한 사람을 만나려구요. (그러다가) 혹시 마리씨가 힘들어해요? (하는데)
철수 : (표정)
은영 : (보고)
40. 마리의 집 거실 (저녁)
마주 앉아 있는 보영과 마리.
보영 : 왜 이렇게 말이 없니?
마리 : (표정) 말씀 하세요. (짐짓 웃는다)
보영 : 결혼 안하겠다고 하지.
마리 : 아니요 그건 아니구 천천히 생각 해 보자구요.
보영 : 너 참 이해가 안 된다. 누구든 골라 잡을 수 있는 애가...철수는 틀렸어. 걔는 선을 넘을 수 없는 애거든.
마리 : 저랑 같이 하면 되요. 괜찮아요. 기다릴 거예요,
보영 : (본다)
마리 : (웃어 보이는)
보영 : 너 참 이상한 애다.
마리 : ...
보영 : 그래 너라면 어쩌면 철수를 바꿀지도 모르지. 내 얘기 좀 잘해줘.
마리 : (풋 웃는다)
보영 : 왜?
마리 : 아니요 어딘지 제가 닮은 거 같기도 해서요.
보영 : 뭐?
마리 : 어머님을요...그래서 철수씨가 절 좋아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보영 : (보는 표정)
41. 길가 (N)
은영과 헤어지고 있는 철수.
철수 : 어디가?
은영 : 음악회요...
철수 : 데이트?
은영 : 아뇨 동료 선생님하고... (하다가) 혹시 알아요? 누군가 만나게 될지.. 안 힘든 사람.
철수 : (웃는 표정) 잘가.
은영 : 오빠두요.
서로 헤어져 가는 두 사람의 모습.. 은영 조금 가다가 돌아 선다.
은영 : 오빠~
철수 : (돌아보면)
은영 : 이마리씨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웃는다)
철수 : (표정)
42. 공연장 앞 (N)
공연장 계단을 올라가는 은영. 은영 올라가다가 한 남자랑 부딪힌다. ?
은영 보면서.
은영 : 어...?
현준 : 어 은영아...
은영 : 오빠.. 한국에 있었어요?
현준 : 응 얼마 전에 돌아왔어.
은영 : (웃는)
현준 : 너 여전하네. 진짜 오랜만이다.
은영 : (표정)
현준 : 연락해 볼까 했었는데... 어떻게 여기서 만나냐. (하는데)
은영과 현준 마주보고 웃는 모습.
철수 : (소리) 살다보면 가끔 설레이는 상대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43. 길가 (N)
걷고 있는 철수.
철수 : (소리) 어쩌면 정말로 세상엔 운명의 상대라는 게 존재하는 건지도 모른다.
44. 마리의 집 거실 (저녁)
마리 혼자 앉아 있는.
철수 : (소리) 처음 만남의 설레임이 무수한 절충의 과정을 거쳐.
45. 길가 (저녁)
달려가고 있는 철수.
철수 : (소리)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하고 그렇게 운명의 상대는 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46. 마리의 집 거실 (N)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마리. 문이 열리고 나오는 철수. 마리가 서 있다.
한참을 뛰어 왔다. 마리 표정.. 두사람 마주보다가 마리 그대로 철수를 안아 준다. 철수도 마리를 마주 안아준다.
철수 : 같이 가.
마리 : ?
철수 : 같이 미국 가자구.
마리 : (눈물 글썽한)
철수 : 떨어져 있는 거 안 되겠어. (표정) 그리고 원하는 걸 못하는 것도 싫으니까 같이 미국 가자.
철수와 마리 굳게 안고 있는. 그렇게 오래.
47. 아버지의 초등 학교 외경 (D)
48. 마리의 아버지 교실 (D)
마리와 철수 들어온다.
마리 : 여기가 내 어린 시절 유일하게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던 곳이야.
철수 풍금에 앉아서 마리에게 쇼팽을 쳐준다. 마리 옆에서 보고 있는.
어린 시절의 마리가 뛰어 들어오면 아버지가 풍금을 치다가 마리를 들어 올린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는 마리.
마리 : (소리) 사실 어릴 때 기억 잘 안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다 잊어버린 거 같아.
일본에서 이거 듣고 그때가 떠올랐어.
철수 : (본다) 울었잖아.
마리 : ... 한번만 더 들려줄래?
철수 : (끄덕)
다시 치기 시작하는 철수. 마리보고 있는.
49. 초등학교 운동장 (D)
두 사람 운동장을 걷고 있는 모습.
철수 : (소리) 오늘은 보육원에도 가자.
마리 : (소리) ... 그래.
50. 보육원 가는 길 (D)
차를 타고 가고 있는 철수와 마리.
51. 보육원 (D)
철수 마리 내려서 보육원을 둘러본다. 직원 한명이 나오는.
직원 : 어떻게 오셨죠?
마리 : (인사한다)
철수 : (같이 인사하고)
직원 : (알아보고) 이마리씨.. (하고) 마리아.
마리 : 안녕하셨어요?
52. 보육원 근처의 산소 (D)
마리와 철수 산소 앞에 앉아 있다.
마리 : 할머니가 진짜 좋아하실 남자예요.
철수 : 뭐?
마리 : 저 맨날 야단치고 매일 못 마땅해 하고.
철수 : 뭐야?
마리 : ... 그렇지만 제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철수 : 앞으로 쭉 서로 사랑하면서 이해하면서 그렇게 살겠습니다.
마리 : (본다)
철수 : 왜?
마리 : 나하고 살아?
철수 : (표정)
마리 : ... 진짜?
철수 : (그대로)
마리 : 할머니 앞에서? (하는데)
철수 : (표정 짐짓 확 끌어 안으며) 제대로 사람만들게요.
마리 : 뭐?
하고 웃다가 다시 산소 보는 말.
마리 : 보셨죠? 저 잘 살고 있어요.
53. 보육원 (D)
철수 혼자 내려온다. 직원 나와서 보고.
직원 : 마리아는요.
철수 : 혼자 좀더 얘기하고 싶다구요. 할머니하고... (돌아보며 웃는다)
직원 : (끄덕)
54. 산소 (D)
혼자 남아 있는 마리. 소주 한잔 부어서 부으며 또 마시고.
마리 : (표정) 할머니하고 저 참 사이 안 좋았죠? 저는 그저 할머니가 사랑해 주길 바랬 던 건데..
그래도 어쩌면 살아계셨다면 저하고 그 사람처럼 할머니와 저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절 사랑해주시지 못했더라도 이해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55. 보육원 외할머니의 방 (D)
외할머니의 방. 직원이 철수에게 할머니의 편지함을 가져다준다.
직원 : 마리아의 어머니가 보냈던 편지예요. 마리아의 편지도 있구요. 할머님이 쭉 모아두셨죠.
마리아가 누군가 데리고 오면 주라고 하셨어요. 읽어보세요.
56. 보육원 (D)
보육원 밖 테이블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철수의 모습.
한 편지를 읽다가 멈추는 철수. (편지에 뭔가 중요한 걸 발견한다)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는 철수.. 산소에서 내려오던 마리.. 밝은 표정으로 철수에게 뛰어오는 모습.
57. 레스토랑 (D)
김헌 감독등과 식사를 하고 있는 마리.
마리 : 잠시만요.
하고 일어서서 가다가 신인 배우를 데리고 들어오는 태석과 마주친다.
마리 : !
태석의 표정.
태석 : 헐리우드 간다며. 언제가?
마리 : 이제 곧 출국이야.
태석 : ... 같이가?
마리 : 응. (웃는 표정)
태석 : 그 시나리오가 내 마지막 작품이 되겠군.
마리 : (표정 그러다가 짐짓 웃어 보이는) 잘 지내?
태석 : 조그만 사무실 하나 꾸리고 있어.
마리 : 장수 들어갔다면서.
태석 : 장수하고 여자애 하나. 남자애 하나. 신문에서 내 얘기 보고 왔대.. 자길 키워달라고.
마리 : 나 같은 애들?
태석 : (피식) 같은 식으론 안할 거야.
마리 : (보면)
태석 : 재미없으니까...
마리 : 왜?
태석 : 세상에 이마리 같은 사람은 없지.
마리 : (표정)
태석 : 이 판 좁으니까 잘해.. 부딪히면 또 괴롭힐지 몰라.
마리 : 그래 조심할게.. 잘지내.
마리 걸어간다. 마리의 뒷 모습을 보는 표정. 태석 보다가 발길 돌리는.
58. 거리 외경 (N)
59. 치킨집 (N)
이모들, 보영과 유리 병준 등.. 그리고 철수와 마리가 모여 있다.
마리와 철수가 미국 가는 걸 축하하는 자리다. 건배하는 사람들.
옥자 : 대체 어떻게 했길래 저놈이 널 따라 미국에 가게 만들어.
마리 : (웃어 보인다)
보영 : (마리보고)
철수 : (표정)
병준 : 두 사람을 위해서 건배~
60. 이모들 방 (N)
마리와 이모들 그리고 유리와 병준까지 끼어서 화투하고 있다. 웃고 떠들고 있는 사람들.
61. 옥탑방 (N)
짐을 넣을 책을 고르고 있는 철수인데.. 누군가 들어선다. 보면 보영이다. 철수의 표정.
보영 : ... 결국 선을 넘었네.
철수 : (본다)
보영 : ... 내가 미국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철수 : (표정)
보영 : 다음에 보면 좀 더 친해지면 좋겠다.
철수 : ...
보영 : 조심해서 다녀와. (나가려면)
철수 : ... 엄마.
보영 : ! (돌아본다)
철수 : 유리 그렇게 데리고 가줘서 그리고 옆에 있어줘서 고쳐줘서 고마워. 고맙게 생각해.
보영 : (글썽하는) .... 고맙다.
철수 : (표정)
62. 철수의 집 외경 (N)
63. 철수의 옥탑방 (N)
마리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는 철수. 마리 목걸이를 보는.
마리 : 예쁘다.
철수 : 예전에 주려 던 건데 못 줬던 거야.
마리 : 고마워..
철수 : 한 가지 더 있어.
마리 : ?
철수 : (불쑥) 아직도 운명을 믿어?
마리 : 응?
철수 : 처음 만나서 그랬잖아. 운명을 믿는다구. 양이 좋다.. 장미꽃은 뭐가 좋다.
마리 : ... 글쎄.. 김철수하고 만나고 나서는 그런 거 안 믿어.
김철수는 나한테 첫사랑도 아니고 운명의 상대도 아니라면서? 그러니까...
철수 : 나는 이마리를 만나서 좀 믿게 됐어.
마리 : ? (하는데) 무슨 얘기야?
철수 보는 그러다가 책상위에 편지를 준다.
마리 : ... 뭐야? (웃는데)
철수 : 보육원에서 가져온 편지야. 어머님이 외할머니한테 보냈다는 편지.
마리 : 아... 나 안보여준 거? 거기 내 어린 시절의 비밀이 있다며?
마리 편지를 읽는 그러다가 놀라는 얼굴!!
마리 : (표정) 정말?
철수 : 어떻게 이런 걸 잊어버려?
마리 : 어린 시절 기억 다 잊어버렸다고 했잖아. .... (다시 한번 읽어본다) 정말?
마리 철수 보면 철수의 표정.
철수 : 결혼하자.
마리 : (본다)
철수 : 외할머니께도 약속 드렸잖아. (편지 보는) 운명이잖아. 결혼해줘.
마리 : (보는)
철수 : 대답 안 해?
마리 : (끄덕 한다)
다시 한번 편지 보는 마리.. 편지에 적힌 글.
마리모 : (소리) 딸아이를 낳았어요. 세례명은 마리아로 하고..이름은 영희라고 지었습니다. 어머니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다시 철수를 보는.
마리 : 철수와... 영희? (웃고)
철수 마리에게 입 맞추는. 두 사람의 입맞춤.
64. 공항 (D)
철수와 마리 출국장으로 들어가는데 사람들 돌아보는 표정.
기자들도 와 있고 플레쉬들 터진다. 마리 역시 스타다.
사람들 돌아보고 점점 모여들기 시작한다. 마리 돌아서서 손 흔들어 보인다.
철수는 역시 적응은 잘 안되지만 사람들에게 조금은 인사 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손잡고 들어서는 모습.
(화이트 아웃)
65. 강의실 (D)
강의실에 선 은영.. 막 강의를 시작하려는 참이다.
은영 : 이번학기에 한국현대문학의 이해를 맡은 최은영이라고 합니다.
학생들 수군대며 ‘맞지?’‘이마리’ ‘김철수’ 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은영 예상했다는 듯 개의치 않고.
은영 : 자 그럼 오늘은.
학생 : 교수님! 혹시 배우 이마리씨 하고 소설가 김철수의..
은영 : (가볍게 자르는 기분으로) 맞아.
학생들 : 진짜요? (웅성웅성)
은영 : 내가 한때 이마리 하고 라이벌이었지.
학생들 : (웃음과 환호성)
은영 : (v자 그리며 웃는 데서)
66. 서점 (D)
외국 잡지들 코너에 놓여지는 잡지들.. 정우진과 키아라 나이틀리와의 데이트 사진이 표지다.
정말? 하며 집어 보는 여자들의 표정.. 멋지네 하고 한권을 집어 들고 간다.
67. ANC 우진의 사무실 (D)
들어오는 우진 책상위에 놓여 있는 잡지가 보여 진다. 우진 보면서 피식 안으로 본다.
안에 실린 마리의 페이지에 멈추는 우진. 뒤따라 들어온 비서실 직원.
직원 : 오랜만에 들어오셨네요.
우진 : 그러네요.
직원 : 꼭 만나야 하는 분을 알려주시면 스케쥴을 잡아두겠습니다.
우진 : ... (잡지 보며) 보지 않아도 소식 듣게 되니까...
직원 : ... 네? (하는데)
우진 : (웃어 보인다)
68. 별과 풀의 그림
(Na) : 사랑, 태초부터 존재해 온 불가사의한 무엇 가장 통속적이며 그러나 가장 위대한 감정..
69. 두사람의 집 거실 (D)
거실 벽에 걸려 있는 별과 풀의 그림에서.
(Na) : 하늘의 별이 된 소녀와 땅의 풀이 된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이곳에서 끝을 맺게 됩니다.
70. 마리의 몽타쥬
처음 1회에서 시사회에서 내리는 여신같은 마리.
술병을 내미는 마리. 발레하는 마리. 물속에서의 마리.
서울대에 처음 나타나던 마리. 철수의 츄리닝을 입고 귤을 먹던 마리.
8회에서 금을 넘어서는 마리. 병원에서 울면서 대필을 고백하던 마리.
눈물지으며 철수를 보던 마리. 민박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던 마리.
엘리베이터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있던 마리. 굴다리 아래서 울던 마리.
활짝 웃는 마리의 모습등 마리의 몽타쥬등등
71. 공원 (D)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돌아보며 웃는 모습의 마리로 집약되면서.
72. 철수의 몽타쥬
내이름은 김철수다 하던 철수. 아이를 잡아주며 괜찮냐고 말하던 철수.
사슴들 사이에 철수. 사진을 찍던 철수. 피아노 치던 철수. 기차역에서 뛰어 가던 철수.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철수. 마리와 과외를 하던 철수.
글쓰고 있는 철수. 호수가에서 마리 기다리던 철수.
철수 눈물 짓던 모습. 그리고 활짝 웃는 철수등등
73. 공원 (D)
벤치에 앉아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철수에게로 집약되면서.
74. 두 사람의 몽타쥬
파티에서 처음 만나서 나란히 서 있던 두 사람.
발레 할 때 마주 서 있는 두 사람. 팝콘 봉지를 쓰고 뛰는 두 사람. 물에 빠졌을 때의 두 사람.
6회에서 옥탑 방에서의 두 사람. 8회에서의 키스 씬.
10회에서 두 사람이 대필 얘기 하며 손을 잡고 나온다.
11회의 민박집 씬 데이트하는 두 사람.
자동차에서 뺨에 손대는 두 사람. 두 사람의 모습 등등에서.
75. 공원 (D)
철수와 마리.. 공원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서로 다리를 올려놓고 웃으면서 얘기 나누고 있다.
철수 : 뭐 읽어?
마리 : 시나리오. 자기는?
철수 : ...이번에 나온 내 책 한번 보는거야.
마리 : 그거 어려워.
철수 : (표정)
마리 : 아니 저번보단 좀 나은가?
철수 : (표정) 그것도 별로야.
마리 : (자기 시나리오 보며) 읽어 봤어?
철수 : 응...
마리 : 왜 별로야? 다들 좋다고 그러는데.
철수 : 캐릭터도 깊이가 없고 플롯도 그닥 재미없어. 별로야 하지마.
마리 : 키스씬 때문에 그러지? 이번에 별로 많지도 않잖아. 두 번?
철수 : 세 번이던데.
마리 : (오오 짐짓 웃는)
철수 : 아 그런거 아냐.
마리 : (놀리는 표정)
철수 : .... 그래 맘대로 해라. 그렇게 해봐. (삐지는데)
마리 웃다가.
마리 : 저기 봐.
철수 : (바라보면)
노부부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리 : 우리도 저렇게 되면 좋겠다.
철수 : (끄덕 손내미는)
마리 : (손잡는)
철수 : 사랑해...
마리 : (표정) ... 나도 사랑해.
철수 : 내가 백배는 더.
마리 : .. 백배만?
철수 : (피식 웃는) 이리와~
두 사람 행복하게 입 맞춘다.
딸 : 엄마~! 아빠~!
서너살 먹은 아이가 두사람에게 뛰어온다. 마리와 철수 활짝 웃는 표정으로 아이를 보는.
아이를 안아 올리는 철수.. 마리 아이를 보고 웃고.
(Na) : 하늘의 별과.. 땅의 풀.. 하늘과 땅
그렇게 먼 거리에 떨어져 있던 그들은 드디어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 아이와 함께 걷기 시작한다.
아이를 사이에 두고 걷는 두사람의 모습.. 그런 뒷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