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의 첫돌
고마우신 부모님께 감사장을 드립니다
사랑으로 곱게 키우신 딸을 저에게 보내주시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예쁜 승연이를 얻었슴니다
불면 날라갈 세라 쥐면 깨질 세라
정성스레 돌봐 주시고 언제나 저희 가족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께
저 맏사위가 언제나 그은혜를 잊지않고 있슴니다
세상에 또 한분의 부모이신 장인어른 장모님 !
앞으로도 든든한 맏사위로서 본분을 다하고
언제나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장인어른 장모님께
행복과 사랑을 가득담아 효도 할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승연이의 첫돌을 맞이하여 저의 가족을 보살펴 주신 은혜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기에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2003년 5월 7일 맏사위 ㅇㅇㅇ 올림
많은 하객들의 우뢰같은 박수 갈채속에 외손녀 승연이의 돌잔치가 시작되였다
자식 귀엽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어쩌면 그리도 제 엄마를 빼다 닮았는지 어릴적의 저의 엄마와 똑같은 어린것이 때롱때롱한 눈으로 앞에놓인 것들이 신기 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저와 눈을 마주하는것이 이상하기라도 한듯 두리번 거린다
예쁘다 귀엽다
어찌 저리 예쁘고 귀엽게 생겼지
사람마다 가까이 다가와 인형같이 예쁜 승연이와 눈을 마주치고있다
곁에는 바보처럼 입을 다물줄 모르고 웃기만 하는 아빠와 칭찬을 자기가 받기라도 한것처럼 연신 얼굴에 웃음을
짓고있는 엄마 !
모든 부모는 자기새끼가 칭찬 받을때처럼 기쁠때가없다
딸이 어려서 피아노 교습을 받으러 다녔다
그당시에 좁은 변두리 마을에는 피아노 교습소가 따로 없고 피아노를 가진이가 아르바이트 삼아 가르치고 있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거르지않고 애기손을 잡고 가는 부모의 마음은 더없이 즐거웠다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올라치면 지나가든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고있다
어머 예뻐라
어쩌면 저리 귀엽게 생겼을가
애기가 예쁘다고 칭찬을 받으니 내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승연이가 엄마를 닮은걸가 엄마가 저닮은 애기를 낳은걸가
대개의 어린 애들은 친할머니 보다 외할머니를 좋아한다
따로 떨어진 할머니 보다는 수시로 드나들면서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준 외할머니로부터 따뜻한 정이 교류된것이
이유인것 같다
어쩌면 자식들에게는 절대적이고 자신의 모든것을 통채로 내주는 게 바로 어머니 이다
시집갈때는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시집간 딸이 잘지내고 있을가 수시로 걱정이다
사람들의 대개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 걱정조차도 없다면 얼마나 무의미할가
시집간 딸이 잘지내고 있나 무엇을 먹나 무엇을 하고있나 쉼없이 걱정이지만 시집간 딸은 엄마생각 보다는 어린것이 넘어질세라 다칠세라 오직 그 걱정뿐이다
어머니로부터 대물림 한것이다
모든 어머니가 그러했드시 또다시 딸도 오늘의 승연이를 바라보며 가장 엄마다운 엄마 되려고 애쓰고있다
세월이 흘렀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두십년이 지났으니 강산이 두번이나 변했다
요지음은 시대가 고속화되고 I T시대라서 그런지 우리는 예와 달리 수없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저께 없었던 새길이 아침에 나가니 뻥 뚫여있고 오래전부터 황량한 공터에는 하늘을 뚫을것 같은 삘딩이 하늘로 높이 솟고있다
승연이가 어느새 커서 대학생이 되였다
감회가 새롭다
세월이 빠른건지 아이들이 빨리 자라는지 눈감으면 여전히 어린 아이 승연이가 내무릎위로 기어 오르는것 같다
참 빠른게 고속화되는 시대를 실감한다
아 ~ 옛날이여 !
이젠 내곁을 떠나간 아쉬운 그대이기에
그리움에 그대를 못잊어 그려본다
달빛묻은 속삭임 별빛속의 그 밀어
때롱때롱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꼬마가수 김유아 어린이의 귀여운 노래가 유난히 내마음을 적신다
아~ 옛날이여
그간의 세월속에 변해버린 내모습이 거울속에서 나를보고 빙그레 웃고있다
피아노 교습소를 애기손잡고 가든 그세월의 내가 아니고 승연이를 안아주든 그모습도 아니다
승연이가 자라서 저의 엄마키를 훌쩍 넘기고 어느새 긴머리를 날리고 있다
너무 멀리멀리 온것은 아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