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자연 속에서 자동차와 자신이 하나가 돼 달리노라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온몸에 활기가 샘솟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운전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그것도 금물 가볍게 즐기면서도 드라이브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명코스를 소개한다.
#강화도
강화도는 가족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드라이브 코스로 전국에서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가 갖춰야 할 풍광과 도로여건들이 잘 갖춰져 있고 덤으로 시원한 바다까지 볼 수 있어 드라이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산과 바다와 갯마을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전체적인 조화 또한 뛰어나다.
강화도 드라이브 코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석모도를 찾는 것이 좋다. 강화 본섬의 서쪽 끝 외포리 포구에서 맞은편 석포리 선착장까지 15km 바다를 페리호를 타고 건너면 닿는 곳이 바로 석모도다. 이 섬은 강화도의 부속섬 중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섬 중의 하나다.
석모도 일주로는 총 19km 정도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드라이브만 즐긴다면 불과 30∼40분이면 일주가 가능하지만 보문사 하리포구 장구너머 포구 등 석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고 만다.
석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일주도로(12번 국도) 북쪽을 달리게 되는데 해안 절벽과 참나무가 우거진 멋진 코스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석모도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일주로에 있는 하리포구와 보문사 눈썹바위에 올라 일몰을 살피노라면 황홀한 붉은 노을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서해대교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희곡리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 사이의 아산만 바닷길을 이어주는 서해대교(73Km)는 전세계에서 9번째로 긴 다리다. 비록 드라이브 구간은 길지 않지만 바다와 함께 펼쳐지는 주변 경관이 묘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서해대교는 특히 밤이 아름답다. 사장교를 통과할 때 설치돼 있는 조명등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면 마치 외국의 유명한 대교에 있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주변 충남지역까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해대교 코스의 매력은 연계 여행지가 많다는 점이다. 안면도는 물론 고건축박물관 서산마애삼존불 등의 명소를 함께 볼 수 있는 여행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강원도 철원
철원으로 가는 길은 시원하다. 길이 한쪽으로 쭉 뻗어 있어 그런 것만은 아니다. 드라이브하면서 펼쳐지는 관광명소들이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줄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 한탄강 옥계수를 따라 형성돼 있는 순담계곡 고석정 직탕폭포 같은 수려한 계곡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민통선을 끼고 있어 심리적으로 좀 멀게 느껴지는 때문인지 아직까지 찾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도로사정도 좋은 편이다. 보통 서울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분단의 아픔이 서린 전쟁유적지가 많아 자녀들과 함께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려면 신철원(갈말읍)에 있는 철원군청에서 5km 떨어진 순담계곡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순담계곡은 고석정 5km 아래 순담 근처에 있는 협곡으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릴 만큼 기기묘묘한 바위와 벼랑 모래밭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절경을 연출한다. 그 다음에는 철원 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고석정이 나온다 이곳에서 고풍스러운 고석정의 정취를 맛보며 1박을 해도 좋다.
고석정 아래는 요즘 한창 래프팅이 유행이다. 고석정을 지나면 바로 '철의 삼각지'와 연결된다 미리 견학서를 제출하고 견학을 해도 의미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드라이브 코스는 철의 삼각지를 지나 직탕폭포를 볼 수 있으며 신철원에서 끝나게 되는데 주말이나 주중 어느 때라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