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바람과 구름도 잠시 쉬었다
가는 섬 ‘증도’에서 여유를 찾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 2015년 2회 연속 선정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생명을 품은 갯벌, 하얀 금을 만드는 염전, 음이온 가득한 해변과 해송숲, 시간과 바람을 머금은 듯한 풍경, 자연을 있는 그대로 버무린 음식 등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 그곳에 있다.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유물 청자,동전 등 수많은 보물을 싣고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가던 무역선이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뒤 600년이 지나 그물에 걸려 올라와 보물섬이라는 애칭을 얻은 섬이다.
'증도'는 국내 최대 천일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 양 옆으로 소금창고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태평염전 옆으로 넓은 칠면초 군락과 바닷물 질펀한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들이 넘실거리며 파도를 만들어내는 염생식물원이 있다.
태평염전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고 경제적 기반과 소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당시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어서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360호로 지정됐다. 태평염전 내에 있는 염생식물원은 염생식물들이 가진 독특한 색상으로 인해 인기가 높은 데이트 코스 중 하나며 염전 입구 가게에서 소금아이스크림을 맛보면 ‘단짠’의 진수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염전과 소금 창고가 늘어선 비포장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어느덧 바닷가에 닿는다.
4Km에 달하는 고운 백사장이 멋진 우전해수욕장은 ‘한국의 발리’라고 부를 만큼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초입에 도열한 야자나무와 파릇한 잔디는 이국적 느낌마저 들게한다.
싸리나무와 짚으로 지붕을 꾸민 파라솔이 자리하고 있어 열대 지역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선사한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숲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썰물로 물이 빠진 모래 위에는 수 많은 농게들이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면사무소 뒤 산정봉에 오르면 솔숲의 독특한 모양새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정상에서는 우전해수욕장의 짱뚱어다리부터 멀리 태평염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해송 숲을 눈여겨보면 우리나라 지도의 모습이 보인다.
수많은 농게들이 움직이는 백사장과 울창한 한반도 모양 해송숲을 따라 북쪽으로 약2.5km 떨어진 곳에는 우전해수욕장 만큼이나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인 짱뚱어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두 해수욕장 모두 색다른 풍경 덕분에 사진가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증도와 가까운 섬 중 하나인 화도는 지난 2007년 방영된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촬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섬으로 가려면 밀물이면 잠겼다가 썰물에 드러나는 유일한 육로인 1.2km의 노두길을 통해서 건너면 된다. 노두길에서 섬 안으로 1.3km정도 이동하면 드라마가 촬영된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그 맞은편에는 당시 드라마 제작진들이 이용했다고 하는 식당도 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 증도라면, 화도는 시간이 멈춘 곳이라 할 수 있다. 갈대숲을 흐르는 바람소리와 갯벌 위 농게들이 내는 작은 소리들이 모든 움직임을 멈춘 진정한 ‘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IC→24번 국도→현경→해제→지도사거리→지도대교→ 증도대교→증도
□추천 여행 코스
*당일
짱뚱어다리→(갯벌체험)→태평염전→소금박물관→천일염체험→ 염생식물원→신안갯벌센터→우전해변
*1박 2일(2박 3일)
짱뚱어다리→갯벌체험→한반도 해송숲→신안갯벌센터→화도 노둣길 →태평염전→소금박물관→염생식물원→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신안군에서 해저유물 발굴 기념비
□주변 맛집
*솔트레스토랑(061-261-2277) *보물섬(061-271-0631) *이학식당(061-271-7800) *안성갤러리식당(061-271-7998) *남도식당(061-271-7535) *갯마을식당(061-271-7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