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9(토) 2010년 01월 09일 토요일
, 오전9시,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발인식
, 오후12시, 서울역 광장, 영결식
, 오후3시, 용산 참사 현장, 노제
, 오후6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하관식
1. 용산참사 민중열사 장례, 8천5백 명 넘는 장례위원의 손 모아 명실상부한 범국민장으로
용산참사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무려 8천5백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장례위원 모집 공고가 난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다. 이로써 사상최대의 장례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었다. 장례위원 전체 명단은 9일 발간될 영결식 안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목표치였던 5천 명을 훨씬 뛰어넘는 8천5백여 명이 장례위원으로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장례가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 용산범대위의 투쟁이 범국민적인 지지와 정당성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장례위는 이러한 범국민적 추모와 애도의 힘을 모아 장례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뉴타운 재개발 정책의 개선을 위해 굳건히 싸워나갈 것이다.
2. 장례위,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 참여로 구성 완료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장례위원회가 8천5백여 명의 장례위원과 우리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그 구성을 완료했다.
장례위원회는 지난 5일 사회 각계 원로인사들로 구성된 고문단을 위촉하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강실, 조희주 두 명의 범대위 공동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제정당 제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장례위원회 체계를 7일 최종 구성했다. 장례위원회 체계는 아래와 같다. (첨부 1 참고)
3. 8-9일 장례 절차 세부 일정
장례위는 8일 입관식을 비롯하여 9일 발인식, 영결식, 노제, 하관식에 이르는 장례 절차 세부 일정을 최종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장례위는 이하 식순에 따라 장례 절차를 엄수할 것이다. (첨부 2 참고)
4. 정운찬 총리 조문, “유가족 여러분께서 마음을 열고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8일 오전 9시 20분경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을 10여분 간 방문,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표했다.
정운찬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여러분께서 마음을 열고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사실상 지난 연말 총리의 유감 표명 수위가 유가족에게 미흡하게 느껴졌음을 간접 시인했다.
“총 리님 말씀 믿고 기대했는데, 진작 좀 해주시죠... 어떻게 이렇게 추운 겨울에 해줬습니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유가족에게, 정 총리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또 유가족은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해 달라” 라며 재개발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총리는 “재개발 정책은 정말 잘 고치겠습니다. 다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고치겠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강실 상임장례위원장도 “총리께서 용산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치적 생명을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총리에게 구속자?수배자들이 고인들의 장례식 당일만이라도 참석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총리는 “제 사무실에 돌아가서 여러분의 말씀을 동료들과 의논해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가면서 정총리는 “일찍 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장례위는 오늘 정총리가 유가족을 조문하여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총리와 정부는 오늘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약속한 것처럼, 향후 용산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재개발 관련 법, 제도,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 추석에 약속을 번복하여 유가족을 실망시킨 것처럼 유가족을 두 번 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또한 정부 당국은 내일 치러질 용산참사 범국민장이 엄수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5. 범국민장 참여 대국민 호소
고인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배웅해 주십시오
1월 9일, 마침내 355일만에 다섯 분의 장례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용산범대위 투쟁과정에서, 그리고 이번 주 고인들의 장례를 준비하는 범국민 추모주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는 그야말로 정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가족을 대신해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전히 우리에겐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부디 1월 9일 치러지는 장례식에 최대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회한을 안고 엄동설한에 고인들을 떠나보내야 할 유가족들에게 훈기를 불어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진실을 밝혀서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차가운 감방에 갇힌 철거민들이 하루빨리 무죄로 풀려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용산참사 철거민처럼 이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해 저 위태로운 하늘 끝 망루로 오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잘못된 재개발 정책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해 주십시오.
내일 장례식에 몸소 참석하지는 못하시더라도 마음만이라도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영결식이 치러지는 낮 12시 정각을 기해 1분간 추모 묵념을 실시해 주시고, 차량을 이용하실 경우 같은 시각 추모 경적을 10초간 울려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모아 장례위원회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고인들의 장례를 엄수하겠습니다.
2010.01.09(토) 2010년 01월 09일 토요일
, 오전9시,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발인식
, 오후12시, 서울역 광장, 영결식
, 오후3시, 용산 참사 현장, 노제
, 오후6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하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