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KTH
-T커머스 전용 채널 통해'
-하루 평균 1억 넘게 판매
인터넷TV가입자 늘어 고무적'
-T커머스에 필수인 인터넷TV
-시청자 중 절반 이상이 이용
-최근 4달새 100만명 늘어
방송. 홈쇼핑업체도 준비
-시장 자체가 커지자 '눈독'
-티브로드 관계사 내달쯤 진출
T커머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T커머스란 TV와 리모컨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서비스. 한때 미래 신성장 동력이란 말을 들었지만 지금까진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며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IP(인터넷)TV보급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T커머스는 영상연동형과 채널연동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상연동형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에 대한 정보를 보고 그 옷을 사는 방식. 쉽게 말해 방송 중인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에 상품 정보를 묶어 내보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채널연동형은 독립채널형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홈쇼핑 채널처럼 독립적인 쇼핑 정보 채널을 운영해 제품을 파는 것이다.
◇KTH "채널연동형 T커머스 매출 연초보다 10배 늘어"
T커머스 사업자들과 정책 당국은 당초 영상연동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위원회는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영상연동형 T커머스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tvN. 엠넷. 스토리온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비자들은 TV를 보는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시청을 중단하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부가 2017년이면 시장 규모가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던 미래 산업인 T커머스가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져 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영상연동형 대신 채널연동형 T커머스 사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채널연동형 T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KT의 자회사인 KTH다. 작년 8월 '스카이T쇼핑'이란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KTH의 일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KTH김연학 사장은 "지난 1월 1000만원이었던 일일 판매량이 8월들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불과 7개월 만에 판매금액이 10배를 넘어선 것이다.
TV에서 상품 정보 동영상을 보고 물건을 산다는 점에서 채널연동형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홈쇼핑 방송과 같다. 홈쇼핑과 차이점은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홈쇼핑을 보고 물건을 사려면 전화기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T커머스 이용자는 컴퓨터와 마우스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을 할 때처럼 TV와 리모컨을 이용해 물건을 산다. 상품 정보가 담긴 주문형비디오(VOD)를 보고 인터넷을 이용해 편리하게 주문을 한다. 홈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비슷한 방식의 채널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 홈쇼핑업체도 T커머스 사업 준비 중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T커머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인터넷TV가 필요하다. 이 인터넷TV 서비스 가입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신사(KT,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IPTV와 케이블방송사가 서비스하는 디지털케이블TV가 바로 인터넷TV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합계는 2010년 6월 기준 600만에서 올해 6월 1323만으로 증가했다. 전체 TV시청자의 약 54.2%가 이제 인터넷TV를 본다.
이 숫자는 지금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지난 5월 700만명을 돌파한 IPTV3사 서비스 가입자 숫자가 최근 77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넉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IPTV 가입자가 70만 명 증가한 것이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증가분을 합치면 인터넷TV 사용자 숫자는 같은 기간 약 100만명 늘었다. 그만큼 T커머스 잠재 고객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T커머스 거래액이 급증하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지켜보던 케이블방송사와 홈쇼핑에체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의 관계사인 아이디지털홈쇼핑은 최근 T커머스 채널명 공모전을 열었다. 아이디지털홈쇼핑은 새로운 브랜드의 T커머스 채널을 10월쯤 시작할 계획이다. CJ오쇼핑도 비슷한 시기 T커머스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