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약사암
일 시 : 2024.05.23(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장휘부 등 8명
불 참 : 김재일(신병) 나종만(가족여행) 윤정남(발병) 정원길(지병) 등 4명
회 비 : 0원
식 대 : 73,000원(애호박찌개 5, 김치찌개 2, 파전 1 등 (리정훈 선배 사이다 3병 협찬)
금일 잔액 : 0원
이월 잔액 : 734,000원
총 잔 액 : 661,000원
부곡정에는 6명(강공수 김영부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등)이 모여서, 10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식당 앞에 주차장에는 빈틈이 거의 없이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따라서 오늘은 산행객이 몰려 올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들로 매워져 가고 있었다.
아침이었지만 햇볕은 따가워서 우리는 그늘 길을 골라서 올라가야 하였다. 삼삼오오로 모둠을 이룬 젊은 여인들, 남녀로 섞여가는 모임들, 어린이들이 줄을 지어 가는데 앞뒤에는 인솔자 인 듯 젊은 여교사들이 앞뒤에서 살피면서 올라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박남용이 어린이들을 뒤따라가는 젊은 여교사인 듯한 여인에게 말을 붙여 보았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학교 선생님이라고 대답하였다. 우리도 옛날에는 초등학교 선생이었다고 하니까, 자기는 광주가 집이지만 원하는 바가 있어서 부산교대를 나왔다고 하였다. 우리들이 교대 1회와 동기라고 하였더니 ‘선배 선생님들이시군요.’라고 반가워하였다.
윤정남이 아침에 전화를 하여 ‘지금 병원에 와 있다,’고 말하였다. 갑자기 걸음은 걸을 수 없어서 <전남대병원>으로 갔더니 받아주지 않아서 개인병원으로 가서 전화를 한다고 하였다. 지난주에는 빨리 걷지는 못하였어도 뒤따라 올 정도는 되었는데, 1주일이 지나서 갑자기 걸음발이 어렵다니,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짐작도 할 수 없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증심사 입구쯤 갔을 때, 나종만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설악산이라고 하였다. 카톡으로 이미 연락이 와서 ‘가족여행’ 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는데, 2박 3일로 딸내미들과 설악산 여행 중이라면서 내일은 광주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 하였다. 역시 아들부자보다는 딸부자집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1남 3녀인가 되니까 딸부자집이고 그래서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여행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유명연예인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김호중의 이야기가 나왔다. 인기 순위(출연료 순위)로 우리나라 2위인 그가 요즘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작은 사고를 냈으면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하여 뒤처리도 깔끔히 한 뒤에, 사고에 대한 응분의 처분을 받으면 될 것인데, 굳이 사건을 감추고 속이려 하니까 점차 의심은 더 커지게 되고, 전에 저질렀던 잘못들까지 까발려져서, 묻혀 졌던 철없었던 시절의 잘못들까지 다시 밝혀져서, 천하에 몹쓸 인간으로 낙인이 찍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민심의 오묘함과 추상같음을 동시에 느끼는 듯하다. 부디 김호중의 재능이 썩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의 인간성 회복으로 앞으로는 물질에 경도되어 이웃을 몰라보고 사회 규범을 지키지 않는 등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초심을 회복하여 자기를 인정해 준 이웃에 대한 배려와 이웃에 대한 봉사에 열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는 약사암에 도착하여 시원한 석간수를 받아 마시면서 행장(行裝)을 풀어놓고 쉬는데 모자를 벗은 박남용의 흰머리가 보라색으로 염색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박남용이 인터넷으로 염색약(어두운 흑색)을 구입하여 염색을 하였더니 ‘보라색 머리칼’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짙은 흑색 머리칼보다 훨씬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보였다. 그런데 우리 친구들이 그것을 몰라 본 데 대하여, 자기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며 조금 서운한 눈빛이었다.
또, 오늘 오후 2시에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자’가 서울에서 내려와 <전남대 수의과 대학>에서, 자기 이름을 딴 <박남용 홀>에서 전남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강연회가 있어서, 그 자리에 가려고 승용차에 양복을 싣고 와서, 갈아입고 참석할 예정하고 있다고 하였다. 마음으로는 나도 참석하여 그의 이름을 딴 <박남용 홀>을 구경하고 축하해 주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 마음을 접기로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음악정자에 모여서 노래를 부를 때, 여유로운 진행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박남용의 스케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되도록 간략하게 진행하였는데 강공수회장은 지난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라면서, 그 날은 여성 가족부 주관으로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라고 하였다. 가정의 달인 5월 21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은, ‘둘(2)이 아닌 하나(1)가 된다.’는 뜻이라 하였다. ‘부부의 날’은 지난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다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부부가 되는 인연을 7천겁의 인연’이라고 한다. 1겁은 4억 3천 200만년이라 하니 얼마나 특별한 인연이겠는가? 상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여보’는 ‘보배와 같다.’이고, ‘당신’은 ‘내 몸과 같다.’이고,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나왔다고 한다.
막, 노래를 시작하려 할 즈음에 김상문이 오랜만에 나타났다. 깔끔한 상고머리 모습으로 손에는 검정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그 안에는 먹음직한 부꾸미 떡이 들어 있어서 다 같이 나누어 먹었다.
우리가 오늘 부를 노래는, 조운파 작사·임종수 작곡·하수영이 노래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였다. 불루투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하수영의 감미로운 중저음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었는데, 그가 일찍 죽어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었다. 요즈음은 이런 목소리를 ‘동굴목소리’라 말하던 것을 들었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서도 가슴 절절한 노랫말이 스스로의 가슴을 저미 듯 뭉클하게 스며는 것을 느꼈다.
바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주문하여 먹었다. 그런데 오늘의 무등산 탐방객이 많은 만큼 식당의 손님들도 그만큼 많아 보였다. 한 사람 더 많아진 종업원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예약 손님들도 많아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들어 온 뜨내기손님들도 많아 보였다. 우리들은 밀린 이야기를 쏟아내느라 회비 걷는 것도 잊고 내가 밥값을 계산하고 나온 다음에야 오늘 회비를 걷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담양댐 수변구역 대크 길을 걷기로 예고하였는데, 집에 와서 강공수와 통화하다 보니까, 그날은 ‘십오야 합동산행 날’이어서 담양댐 방문은 그 다음 주로 연기하기로 하였다.
첫댓글 오늘도 맑고 시원한 바람 쐬며 얘기꽃 피웠던 산행을 마감하는 마무리글 쓰느라 애썼네 하루를 뒤돌아 보며 우리들이 좀 더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끼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