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의 누우떼와 얼룩말 무리들
지금껏 비포장을 그리 달리고 비 오는 곳을 누벼도 진흙탕에 빠지지 않았던 우리의 노매드 트럭이 세렝게티의 오후 사파리에 나선 순간 바퀴가 진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가이드 리빙스톤, 드라이버 이스마일까지 모두 나와 삽자루가 부러지도록 진흙을 퍼내고 주변의 나무들을 바퀴 밑에 받치고 나서야 차가 진창을 탈출했습니다.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자 일부 팀원들은 캠프로 돌아가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파리의 빅5-사자,코끼리,코뿔소,버팔로,표범 중 유일하게 표범을 못 본 상태였기 때문에 오후에는 무조건 표범을 보자는 각오로 나섰는데 어찌 그냥 돌아가겠습니까.
동물원 사자우리보다 무서운... 야생의 아프리카 초원에 내린 가이드와 드라이버는 차가 무사히 진창을 빠져나오자 얼른 차로 뛰어옵니다.
원래 국립공원 내에서는 차에서 내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어떤 야생동물이 공격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오잉~ 한참을 달린 끝에 사파리 차량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고고씽~
이럴 때는 뭔가 대단한 것이 발견됐다는 뜻이니까요.
두둥~~
구린 제 카메라로 최대한 당겨찍은 것입니다.
암표범 한 마리가 그야말로 우아한 자태로 나무 위에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때의 감동은 정말 말로 할 수 없습니다.
빅5의 완성.
세렝게티의 모든 사파리 차량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표범은 개체수도 사자보다 적고, 혼자 다니는 동물이고 야행성이라 낮에 이렇게 그나마 가까이서 보기가 매우 힘들거든요.
표범을 보고 난 후의 벅찬 감동을 누르며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사자다!'하고 소리칩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암사자 한 마리가 완전 옆으로 뻗어서 누워 계시네요 ㅠㅠ
가이드가 그러네요. 아마룰라 열매 먹고 취해서 정신 못 차리고 누워 있다고요.
아마룰라 나무 열매는 코끼리, 개코 원숭이, 사자 등이 먹으면 취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ㅎㅎ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얼핏 보니 동네 황구 같기도 한 우리의 암사자 ㅠㅠ
이 광경에 우리팀은 한참 웃었습니다.
세렝게티에서의 2박 3일을 마치고 다시 처음에 지나쳐 온 응고롱고로 분화구쪽으로 이동합니다.
응고롱고로에서 마지막 남은 1박을 하면 이번 여행에서 계획한 사파리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모두들 조금씩 날짜 감각이 없어질 무렵... 우리의 사파리 일정도 조금씩 마무리 되고 있었습니다.
북경팀의 사장님께서 염소 한 마리를 쏘셨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로 맥주를 사시겠다며, 과일을 사시겠다며 하시더니 결국 염소 한 마리까지 쏘시는 일이~~
우리 요리사가 아주 맛있게 바베큐를 해 줘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첫댓글 여행길에서는 먹는 즐거움... 이 또한 빼놓을수 없는 맛거리죠...
우리 셰프가 해준 음식들 참 맛있었어요.
&... 사진을 보니 우리의 천하무적 노매드 차량이 흙진창에 빠진 기억이 나네요. 그것도 두번 씩이나...
그리고 밑에서 두번째 사진... 뭘까요?
염소 바베큐 구워지는 모습을 찍어봤어요 ^^
야생의 버라이어티를 제대로 만끽한 날이죠
진흙탕 구릉에 빠졌을때 살짝 긴장했었는데 역쉬~~노매드!! 최고였습니다
멋진 분을 만나 아프리카에서 귀한 염소 바베큐를 먹는 또 다른 즐거움까징~~
액설런트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