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86.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세상 전체는 하느님의 다함없으신 풍요를 보여 줍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다수성과 다양성이 “제1 원인의 뜻”에서 나온다고 현명하게 강조하였습니다. 그 제1원인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드러내시고자 각 사물 안에 부족한 것이 다른 것들로 보충되기를 바라신 분”이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은 “단 하나의 피조물이 적절하게 반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다양한 관계 안에서 피조물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전체 계획에서 성찰할 때 모든 피조물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들이 서로 의존하기를 바라신다. 해와 달, 전나무와 작은 꽃 한 송이, 독수리와 참새, 이들의 무수한 다양성과 차별성의 장관은 어떠한 피조물도 스스로는 불충분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다른 피조물에 의존하여 서로 보완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면서 살아간다.”
설명 :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면서도 구분되거나 나누임 없이 한 본체이신 분입니다. 이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속성으로는 일치와 친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닮은 인간은 서로서로 일치와 친교를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에게 의지할 때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다양한 관계 안에서 피조물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생물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다른 생명체들을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2백년 간 대기에 농축된 온실가스가 지구 표면 온도를 1도 이상 올렸고, 그 여파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수많은 생명체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마지막엔 인간도 살 수 없는 환경에 처할 것입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http://www.bulhuisun.com/7-7.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