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아픈 채로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아들이 그저께 서둘러 갔다.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아들이 시험에서 낙방하고 얼마나 아파할까 생각되어서다.
2배수로 뽑았단다.
물론 시험인원은 꽤 많았다지만 스스로는 합격을 생각했던 것 같았다.
내일 기관사 실기건으로 교수님 뵙는 일정에 따라 서둘러 갔지만
내 마음에는 가는 뒷모습을 보며 도망가는 듯하게 보였다.
주말에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여주쌀밥 좀 먹여 보낼라 했는데...
대전에 가서 교수님 미팅을 위한 공부를 한다는데
과연 공부가 될까, 울지는 않을까 별 생각이 다든다.
아들의 속상함이 내 마음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괜찮은데,
이 또한 삶의 일 부분이며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인데,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하시는 일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운행해 가시는데 말이다.
한 주간 나의 말문이 닫혀 버렸다.
도저히 입에서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설교만 했다.
아무런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들과는 진로와 인생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말이다.
말을 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잘해 주지 못해서 속상하다.
마음은 얼은 것이 풀렸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말을 하기가 무섭고 아직은 좀 두렵다.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렇게 나를 이끄시는지 모르겠다.
분명 조금도 흔들림없고 기쁘신 선한 뜻대로 세상을 이끄시고 또 나를 이끄실텐데 말이다.
무엇을 하시려는지 궁금하다.
오후예배를 마치고 아내와 딸은 5일장에 다녀왔다.
낮에는 떡뽁기를 먹었는데
저녁식사는 물회를 먹자며 해삼과 전복 몇마리를 사갖고 왔다.
그 시장에는 전혀 손질없이 그냥 고기채로 싼가격으로 파시는 분이 계신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오후 좀 늦게 가면 모두 팔려서 살 수가 없을 정도란다.
우린 그것으로 야채를 넣고서 물회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었다.
거기다가 밥을 말아서 먹었는데 참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세계테마기행을 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ㅎ
특히 아시아 여행이나 중남미 쪽 여행을 난 좋아하며 눈여겨본다.
저들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쁘게 보여서 그렇다.
그리고 난 저들을 보며 나의 인생 마지막 선교여행지를 찾는다.
마지막 죽음의 장소를 찾는 것이다.
가서 마지막 복음으로 불태울 나의 생의 장소다.
또 한 주간의 시작이다.
더 열심히 주를 위해 살고프다.
주의 복음을 깨닫고 싶고 주의 복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약한 자들을 도우며 기도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