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청소년자치연구소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달그락지기이신 고석권 나운2동의 동장님이셨습니다. 정건희 소장님께서 메일로 보내신 후원 요청 편지를 늦게 봤다 하시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마음을 나누어주시는 분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더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하시는 그런 마음인 거 같습니다. 종전 후원금에서 증액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조만간 꼭 달그락을 찾아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나운2동주민센터로가겠다고 했는데, 한사코 꼭 오시겠다고 하시는 동장님께서 오늘 오후 달그락에 오셨습니다.
흰 봉투를 하나 내미시는 동장님께서 웃으시며 "여기에 '0'을 하나 더 붙여 주고 싶은데, 내가 받은 재난지원금으로 여기 저기 나누어 후원을 하다보니까 이것 밖에 못했어. 소장님께 꼭 미안하다고 전해드려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내가 퇴직하기 전까지는 달그락과 지역 청소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이십니다. 동장님께 더 감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달그락 활동을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내어드린 차를 훌렁 드시고는 바로 다음 장소로 가셔야 한다면서 후다닥 일어나셨습니다. 또 다른 곳에 가셔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전달하시려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바삐 가시는 동장님의 작은 등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푸근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동장님이 더 건강하시길,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면서 행복하시길 속으로 기도드려봅니다.